해피브릿지가 협동조합 원칙과 제도로 운영된 지 2년 여의 시간이 지났다.
구체적인 지표를 들먹이지 않아도 모든면에서 협동조합다워졌다는 사실은 모든 조합원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협동조합이라 하기에 충분한 수준에 이르렀는가?' 라고 자문해 본다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아마도 부족하다가 정답이지 않을까?
충분하고 완전한 상태는 관념에서만 존재하기에 좋아졌다해도 만족한다고 단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모범적인 협동조합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것은 모든 협동조합에게 해당되며, 해피브릿지도 피해갈 수 없다.
현재까지 가장 성공적인 협동조합으로 몬드라곤협동조합복합체(MCC)를 꼽는다.
몬드라곤이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노동자협동조합이 된 것은
유럽의 변방에서 5명으로 출발해 8만 명이 넘는 일자리 창출을 한 탁월한 성과 때문만은 아니다.
기존 노동자협동조합들이 보여준 한계를 뛰어넘어 '협동조합 간 협동'이라는
독창적인 모델을 통해이루어 낸 창의성에 높은 평가각 더해지기 때문이다.
해피브릿지가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즈음에 이처럼 선전적인 성과와 경험을 보유한 몬드라곤과 직접 교류할 수 있게 된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협동조합으로 전환은 했지만, 아직은 내실과 면모가 부족한 해피브릿지 입장에서 좋은 선생님이 초기에 나타나 길라잡이를 해준다면
오류와 시행착오를 줄이고 명실상부한 협동조합으로 성장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해피브릿지가 몬드라곤과의 교류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무조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 2년간 몬드라곤과의 교류에 대해 공식적으로 정리하고 평가해야한다.
아울러 조합원들에게 몬드라곤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와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조합원 각자가 자신의 견해를 가지며,
몬드라곤과의 교류 목표와 방법에 대한 조합원 전체의 컨세서스가 형성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교류를 통해 얻은 지식을 지속적이고 실천적으로 반영하면서 교류의 영역과 수준을 높여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시점에는 몬드라곤의 핵심 성공 요소에 접근하여 단순히 사업과 운영에 잘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서
해피브릿지만의 독창적 방식을 개발해 새로운 성공모델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개인적으로 몬드라곤과의 교류를 통해 얻어야 할 핵심은
몬드라곤이 보여준 '협동조합 간 협동'이라는 독창적 방식과 이를 개발해 낸 혁신적인 조직문화라고 생각한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해피브릿지가 몬드라곤에 이어 협동조합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례적인 성과와 발전상을 이룩하는 협동조합이 되기를,
창조적으로 21세기에 대응한 새로운 협동조합의 성공사례가 되기를 바라면서
몬드라곤과의 교류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조합원들의 마음과 생각이 모아지기를 바란다.
* 본 내용은 2015년 해피브릿지 협동조합의 사보 <행복이음>에 기고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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