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5_ [인터쿱아카데미] 도드람양돈농협 방문기

인터쿱 아카데미의 첫번째 모듈은 현장방문으로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모듈의 첫번째 현장방문이기에,

방문지 선정이 매우 중요했는데요. 심사숙고 끝에 코치들이 선정한 곳은 바로,


도드람영농협동조합이였습니다.



협동조합 기본법시대 이후 다양한 협동조합이 등장하면서,

마치 신화처럼 떠도는 이야기가 하나있습니다.


"농협은 협동조합이 아니다?"


과연 농협은 괴물인가요?


ICA와 Euricse에서 발표하는 World Cooperative Monitor에 따르면,

한국의 농협(NACF)은 취급액에 있어서 세계에서 6번째로 큰 협동조합입니다.

(2013년 기준 http://monitor.coop)


전세계 농협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제3세계 국가들에서는 한국의 농협 모델을 배우고자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그런대도 한국에서 농협은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온갖 부정부패로 얼룩지고 농민들의 피를 빨아 먹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농협이 잘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조합원인 농민들보다는 직원들 중심으로 운영이 되면서

현실적으로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정경유착의 온상으로 언론의 구설수에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내부적인 다양한 노력과 선거제도 개편,

농협을 걱정하는 재야의 운동가들 다양한 활동에 조금씩 변화의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농협중앙회의 문제에 너무 시선이 쏠린 나머지

농민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단위 조합들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했습니다.



농협은 230만여 조합원이 가입된 총 1,133개 단위 조합들로 구성된 연합회 형태의 조직입니다.

(농협 홈페이지 공개자료: http://www.nonghyup.com)


중앙회 조직이 워낙 비대하고, 최근에는 금융지주와 경제지주가 분리되면서

모든 관심이 이들에게 집중되었지만, 실질적으로 농민들과 직접하는 것은 단위 조합들입니다.


지역 농협 중에서 불정농협이나, 서원농협처럼 소문난 곳이 있지만,

품목조합 중에서는 자체브랜드를 가지고 활발한 활동을 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가 도드람포크와 서울우유입니다.


서울우유가 시장점유율 1위 (38.4% / 2010년 기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면,

도드람푸드는 포장육 가공분야 1위를 유지하며 완벽한 내부 사업 다각화를 이루어냈습니다.




1990년 13명이 사료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천양돈조합을 만든 후

주식회사 도드람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사료 사업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창업투자회사(20%)가 지분참여한 주식회사 도드람은

IMF이후 주식상장과 함께 대주주와 조합원간의 갈등이 본격화되게 됩니다.


이에 1998년부터 OEM을 통해서 직접 사료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사료 원료 가격과 품질을 완벽하게 공개하면서 공급업체 위주의 시장을 완벽하게 재편합니다.


조합원들은 조합의 결정을 완벽하게 지지해주었고,

조합에서는 사료 구매량을 완벽하게 회복하면서, (주)도드람사료와는 자연스럽게 결별합니다.


조합입장에서는 도드람이라는 이름을 함부로 못쓰게 됐지만,

이를 통해서 남은 사람들은 더욱더 끈끈해지고 사료시장의 악습을 무너뜨리게 됩니다.


이후 사료사업에만 의존하고 있던 도드람은

2003년 인수합병을 통해 신용사업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당시 부실화되어있던 전북양돈조합과 광주전남양돈조합을 인수하면서,

사업 지역의 확대 뿐만 아니라 신용사업까지 확장하게 되는데 이것이 레버러지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농협법상 농협은 자기자본의 20%이내에 경제사업에 투자할 수 있으며,

예수금의 25%를 사업자금으로 돌려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농협들이 신용사업에 집중하며 돈놀이만 하고 있을 때

도드람은 과감하게 경제사업에 투자를 했고 사업이 성장하니 조합원이 늘어나게 됩니다.


과감한 투자로 원가를 계속해서 줄여가면서,

가장 근본적인 사료값에 있어서는 조합원의 혜택은 나날이 늘어가게 됩니다.


덩치가 더 큰 서울우유보다도 훨씬 더 과감한 투자로

도드람은 2000년대이후 급성장을 거듭하며 현재는 자본금 500억에

자산은 7000억, 매출 4600억, 단기 순이익 68억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중입니다.

(2015년 도드람양돈협동조합 경영공시 자료 기준)


도드람은 여타 협동조합과는 다르게 과감한 인수합병뿐만 아니라

투자회사 설립, 자회사 간의 출자구조 형성 등 철저히 사업적 마인드로 사업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도드람은 내부적으로 완벽한 가치 사슬망을 구축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는 사업적 경쟁력을 높여주는 원동력이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조합원 만족도로 이어집니다.


조합원들을 위해서 특별히 무엇을 해주기 보다는

사업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서 조합원이 원하는 이익을 그대로 돌려줍니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핵심요소(사료값 결정)에 대한 의사결정 참여는

특별한 기타 활동 없이도 조합원들이 뭉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어찌보면 기본 원칙에 충실하고 사업을 보다 잘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참여와 희생을 요구하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협동조합이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냥 이익집단의 또다른 이름일 뿐이고 경제적 이익만 취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도드람은 다른 농협들이 못하고 있는 조합원의 이익을

철저히 보호해주었고 자신들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주었습니다.


오히려 "조합원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지 않는다"라는 마인드는

조합원들의 희생만을 요구하는 협동조합들에게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요소였습니다.


+


하지만, 도드람에도 한계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탁월한 사업능력으로 지금까지는 혼자서도 잘 해왔는데,

앞으로의 환경 변화에 있어서 언제까지 혼자 버틸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농협중앙회에 속해있기는 하지만

다른 조합들과의 교류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과연 이대로 쭉~ 혼자서도 잘 해내갈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도드람에도 인터코퍼레이션의 개념이 필요해보였습니다.

과연 도드람은 새로운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서 누구와 협력해야만 할까요?


오늘의 도드람과 인터쿱 아카데미의 만남이

앞으로 어떠한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