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도래한 미래 🔜⌛ | 서울혁신 펠로우 과정 6주차 스케치 (상)

이미 도래한 미래
<서울혁신 펠로우 과정> 6주차 스케치 (상)

 

대망의 6주차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김없이 온라인으로 모인 펠로우들.

 

마지막 체크인 질문은 오늘 내가 가지고 온 감정은 무엇인가요? 였습니다. 마지막 주차인 만큼 모두의 목소리로 기대와 설렘, 뿌듯함 그리고 아쉬움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쉬움, 기대, 뿌듯함, 설렘이 한가득!

 

 

팀 별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오전부터 점심까지의 시간을 각 팀의 발표 준비를 위해 사용하였습니다.

멘토단은 한 팀 한 팀의 시나리오를 꼼꼼히 확인한 후, 함께 토의하며 아낌없이 피드백을 쏟아내었습니다.

 

드디어 대망의 미래 시나리오 전략 공유회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주거, 일, 먹거리, 돌봄의 관점에서 2050년 서울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요?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미래 전략을 세워야만 할까요?

 

펠로우들이 6주간 쉼 없이 달리며 작업한 내용을 지금부터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기후위기 X 주거

주거 팀의 고민은 '주거'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부터 출발하였습니다. 주거 팀은 단순히 집의 형태 만을 주거로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가족생활을 보호·유지하고 가족의 화목을 도모하며 가족을 양육하고 보호하는 기능과 휴식 및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기능, 가사 노동의 장소가 되고 지역 사회생활의 기반이 되는 기능을 하는 장소로 주거를 바라보며 논의를 시작하였습니다.

 

미래 시나리오를 그리기에 앞서, 주거 팀은 현재의 맥락을 짚어보았습니다. 기후 위기와 지구 온난화가 어떤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특히 서울에서는 어떤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지, 이러한 문제들에 대응해 서울은, 대한민국은, 전 세계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본 것이지요.

 

이러한 맥락 속에서 주거팀은 why-why diagram을 그려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문제'에 접근하기보다는 '기후위기에 지금의 주거가 괜찮을까?' 하는 질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질문을 갖고 가지를 뻗어나가기 시작했을 때, 가장 거시적인 측면에서 지금의 주거 문제가 에너지 불평등, 포용적인 시민성 부재, 자본주의 착취, 개인주의와 연관되어 있음을 모든 구성원들이 합의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도출해낸 주거 팀의 미래 시나리오 콘셉트는 '기후 위기 시대에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삶이 안전한 주거로 전환해야 한다'입니다.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가치는 '연대, 자립, 포용, 책임'이지요.

 

주거 팀은 위의 4가지 가치를 중요 토픽으로 선정한 후,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모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미래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도출한 결과들을 X축 Y축 위에 포진하여 'Net Zero를 실현한 자급 도시&자급 마을'과 '자립과 연대를 실현한 15분 거리 도시 확산'까지의 시나리오 플래닝을 진행하였습니다.

 

 

여기는 불광 숲의 마을입니다. 15분 거리 안에 생활과 주민 교류 시설을 갖추고 있는 마을입니다. 주민들이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사는 베리는 어린아이입니다. 15분 마을에 살고 있기에, 10분만 걸어가면 숲 중앙 커다란 광장이 있고 체육관도 있고 도서관과 학교도 있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 안에 모두 구성이 되어 있고 한 달에 한 번씩 사람들이 모여 지속 가능한 목표를 나누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베리의 엄마인 지연은 이 동네의 주거 공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목표를 달성을 위해 촉진하는 일들을 하고 있고요.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2030년에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의 조성을 위해 재투자하는 법'이 시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숲의 마을 속 모든 집은 재활용 가능한 모듈로 지어져 있습니다. 국가의 에너지 자원망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 전국의 모든 마을들이 에너지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농산물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농촌이 태양열 집진판 천지가 되지 않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다니엘은 독신 가구지만 마을 커뮤니티를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에너지 소비 계획 안에서 마을 주민들과 논의를 하면서, 자신이 커뮤니티에 기여한 사회적 가치를 주거 지원금으로 환급받고 있습니다.
벤자민은 이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과거 쪽방촌에서 생활을 했었지만, 암울했던 생활에 '서울혁신 펠로우'라는 지원주택 가족들이 찾아오며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존 집을 에너지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일들로 삶이 개선되었지만, 이후에는 지원 주택으로 이주를 하며 종합적인 케어를 받고 더 나아가 자립할 수 있는 삶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장애인인 줄리도 지원주택 안에서 기술과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자립해 살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벤자민과 함께 스마트 팜에서 농사를 짓는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집을 가지게 된 사회, 다양한 에너지 믹스를 통해 예전처럼 자원봉사자들에게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자립해나갈 수 있는 사회를 꿈꿔보았습니다.

'— 주거 팀 미래 시나리오

 

 

기후위기 X 일

일 팀은 어떻게 일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지 서사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일 팀의 Problem Statement는 '모든 생명이 자유롭게 일하지 못한다'입니다. Why-why diagram을 통해 우리가 새로운 일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합의한 일 팀은, 2020년 현재의 '일을 한다'는 것이 전문가가 되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짚었습니다.

 

 

일에 대한 상상력을 불리기 위해, 일 팀은 가족 구성원 별 페르소나를 그려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환경을 중시하고 공동체적 삶을 사는 사람'이라는 구체적인 상을 그려보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첫째로 스스로의 욕구와 행복감,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탐구하는 '개인'이어야 하고, 둘째로 다양한 동거의 형태, 돌봄의 형태가 확산되어 사회적 돌봄이 이뤄지는 '공동체'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이러한 맥락을 가진 채 가족 구성원들의 페르소나를 실험 포트폴리오 위에 옮기자, 3가지의 클러스터가 도출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일 팀이 발견한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여유. 즉, 안정감이 중요하다. 둘째, 안정감을 찾을 때 재정적/생산적 가치가 필요할 텐데 이때 '생산적 가치'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셋째, 일이 생산하는 부정적 효과를 고려해야만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일 팀은 미래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한 후, 시나리오를 그려냈습니다.

 

 

일 팀의 다섯 멤버가 함께 그린 2050 미래의 일은 구체적으로 5가지 액션 포인트로 나눠집니다.

  • 자유로서의 일을 위한 "기본노동과 생활 향유 소득"

  • 모든 존재의 지속 가능성

  • 자립 지역 사회

  • 사회 혁신 플랫폼과 일자리 생태계 활성화

  • 충분한 자아 탐색을 위한 시간의 주권 보장

 

2050년에는 일의 최고 가치가 재정이나 생존이 아닌 공동체와 함께 하는 멘탈 모델이 생겨날 거라는 예측, 행성을 기반으로 인류가 생산해내야 하는 총 부가가치 설정, 기본 노동으로 정의된 기본 소득 활동을 주 12시간 책정, 가족 구성원으로서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 소득 부여, 일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 참여를 도모하기 위한 AI 기반 갭 이어 컨설팅과 라이프 디자인, 대안 교육의 대중화 및 대안교육-정규교육의 교환 학생 프로그램 및 일자리 선순환 프로젝트, 혁신 생태계 유지를 위한 플랫폼 확산, 개인의 라이프 패스 탐색을 보장하는 갭 문화 정착 등이 시나리오의 주 내용을 이뤘습니다.

 

 

정리하자면, 일은 단지 생존과 삶의 이유를 알려주는 것에 불과하지 않고 스스로를 더 세우고 돌볼 수 있는 방향으로, 새로운 경험과 발견을 얻는 멘탈 모델까지 증축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사유, 공동체와 개인의 자유가 갖는 의미까지 사유의 범위를 확장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지구라는 공간에서 인간의 가치를 고민하면서 2050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제언으로 일 팀의 발표는 끝을 맺었습니다.

 

 

 

 

기후위기 X 먹거리 (잇파)

먹거리와 기후위기라는 테마를 갖고 프로젝트를 진행한 잇파 팀. 잇파 팀이 주목한 문제점은 바로 '푸드 체인이 너무나 일원화된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렇게 선형적인 푸드 체인을 도넛형 내지는 순환형으로 그려보면 어떨까?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잇파는 생태계부터 배출 및 폐기까지의 푸드 체인을 원형으로 그려보는 시스템 매핑 과정을 거쳤습니다. 총 6가지 매핑을 그려냈고, 이를 통해 세계 곳곳의 먹거리 순환 체인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동거리가 길고 폐기량이 많은 EU는 폐기부터 운영까지가 동네 안에서 순환되는 시스템을. 땅의 힘이 약해지고 있는 미국은 다년생 작물 재배 및 개발을 통한 원형 체인을. 공정 무역을 넘어 Fair trade를 일궈내고 친환경 문화의 중심에 선 커피 순환 체인을. '바이오 플락' 기술을 이용한 지속 가능한 바다목장을. 인증 도입 및 수산부산물을 활용한 포장재 등을 활용한 자원 순환형 어업 시스템을. 땅의 힘을 재생시킬 수 있는 방목 등을 상상해 본 잇파.

 

이에서 멈추지 않고, 6가지 원형 체인을 토대로 2050년 한국에서의 미래 시나리오를 그려보았습니다. 도시농부 A씨, 배달음식을 좋아하는 청년 B씨, 지원주택에 사는 고령의 C씨라는 페르소나를 통해 잇파가 소개한 2050년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도시농부 A씨 부부입니다. A씨는 농부고, A씨의 아내는 관련 유통업계에서 일하고 있어요. 에코 친화적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며 지향하고 있습니다. A씨는 본인이 키우는 농산물을 납품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QR코드를 부착하고, 생산 부산물을 기부하는 형태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그것이 잘 되고 있는지 트래킹 하는 등의 일을 합니다. A씨 부부는 배달음식을 시키기도 하는데요. 먹고 남은 쓰레기 등을 바이오메스 형태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형태로 만들어 비료로 사용하는 등 생산부터 배출까지의 과정이 순환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26세 B씨는 현대적 푸드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배달 음식을 좋아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배달음식을 시킵니다. 그럼 '푸드 센터'라는 지금의 마을 부엌 같은 곳에서 주민 분이 배달을 해주십니다.
온라인 수업을 마친 B씨는 밤에 푸드센터에서 일을 합니다. 푸드 센터에서 식사를 제공받았던 것과 동일한 형태로 또 노동을 하면서 남들에게 음식을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C씨는 식량 약자입니다. 서울에 살지도 않고, 고령이며, 남편과 사별하였습니다. C는 푸드 쉐어를 통해 아침을 받아서 식사를 합니다. 해양 부산물로 만든 의약품을 섭취하고, 마을회관에서 굴유생을 붙이는 소일거리를 즐기며, CSV의 일환으로 지역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다가, 지원주택의 공용 부엌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푸드 쉐어 어플을 통해 오늘 오전에 제공받은 제품은 어디서 왔는지 눈으로 볼 수 있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이상. 건강한 먹거리를 기반으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 잇파(먹거리 팀) 미래 시나리오

 

 

 

기후위기 X 돌봄

 

돌봄 팀은 2주차 팀이 결성된 시기부터 미래 시나리오를 도출하기까지의 과정과 서사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가장 먼저 2주차 때 생각을 나눴던 내용을 공유하며, 돌봄이라는 주제가 광범위하고, 돌봄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각 사람마다 돌봄이 어떤 상황과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가 다양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음을 들며 3가지 방향성을 소개하였습니다. 첫째, 돌봄의 관계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둘째, 노동에 잠식되지 않는 시간을. 셋째, 도시뿐 아닌 공간을 만드는 것.

 

돌봄 팀이 가장 핵심으로 다룬 고민은 '현재의 자본주의 시장 논리나 산업사회 방식이 아닌 돌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였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도출해낸 Problem Statement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때 사적 관계 이외의 관계망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선 Problem Statement를 뒤집어보자, 핵심은 '사적 관계(가족, 친구 등) 이외의 돌봄 관계망이 촘촘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되었습니다. 각자 관심사가 다른 돌봄 팀의 팀원들은 좀 더 집중할 대상을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례를 조사하며 페르소나를 통해 미래 시나리오를 그려나가는 작업을 수행하였습니다.

 

 

위의 네 시나리오는 모두 다른 환경에 있는 페르소나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지만, 공통적인 특질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선 돌봄이라는 말이 전면적으로 대두하지 않습니다. 전체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적 관계망이 공적 관계망이 되고, 혈연이 아니어도 시장 논리가 아니어도 서로를 충족하는 관계와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래 시나리오를 실험 포트폴리오 위에 올려본 돌봄 팀은 이어서, 돌봄의 관계망을 만드는 것, 시간을 확보하는 것, 공간을 확보하는 것으로 카테고리를 선정해 분류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습니다.

 

2050년 미래의 돌봄과 관련해 돌봄 팀이 선정한 핵심적인 의제는 "기존 산업 사회의 방식대로 기후위기 시대의 돌봄을 해결하고 싶지 않다"였습니다.

이를 위해 작업을 하며 느낀 한계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돌봄 자체가 워낙 카테고리가 다양하기에 하나의 대안적 제도 공감대보다는 각자의 유토피아적 생각 조각을 물리적으로 결합한 형태로 결과물이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으며, 시스템 테제 안에서 2050년의 완전한 전환을 기대할 때, 시스템의 완전한 전환이 그려지지 않는 것 또한 한계점이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돌봄 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시스템 전환 멘탈 모델'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질문들을 다시금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표적인 질문은 '돌봄을 맡길 수 있는 신뢰의 범위, 그 기준은 무엇인가'입니다.

내 지역 속 누군가에게 나의 돌봄이 적용되는 분야 (육아, 간병 등)을 맡길 때 '신뢰를 한다'의 기준이 무엇인가 라는 것으로 논의를 갖고 갈 예정이라며, 이것이 새로운 고민의 장이 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돌봄 팀은 발표를 마쳤습니다.

 

 

 

 

한 팀 한 팀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뜨거운 피드백과 함께 논의의 장이 열리는 바람에 예정했던 시간보다 한참 지나서야 전체 랩업 및 공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멋진 발표를 끝마치고 열띤 토론까지 펼친 펠로우들은 다시 한번 팀으로 모여 <서울혁신 펠로우 과정>을 통해 느낀 바를 포스트 모토로라(Post-Motorola) 형식으로 정리하였습니다.

 

 

 

 

(6주차 현장 스케치 하편에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