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6-30 ILO 사회연대경제(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Academy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었던 ILO SSE Academy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SSE(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Academy는

사회연대경제(SSE) 개념을 대안적이고 보완적인 개발 패러다임으로 제안하고자

 사회연대경제(SSE) 이해시키고 전파하며 주류화하고 전 세계적인 공동체를 구축하고자 진행됩니다.


전 세계의 실천가들을 모아서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좋은 사례를 발굴해서 공유하며,

사회연대경제(SSE)의 권위자들을 만날 수 있는 지역 간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2010년 이탈리아 투린에서 처음 열린 이후로 6차례 더 개최가 되었구요.


캐나다 몬트리올 Montreal, Canada (2011)
모로코 아가디르 Agadir, Morocco (2013)
브라질 캄피나스 Campinas, Brazil (2014)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Johannesburg, South Africa (2015)
멕시코 푸에블라 Puebla, Mexico (2015)

코스타리카 산호세 San José, Costa Rica (2016)


8번째 차례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서울(Seoul)에서 진행되었고

9회 행사는 2017년 9월 룩셈부르크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사회연대경제(SSE)와 관련해서 ILO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내용은

좋은 일자리(Decent Work)와 미래의 일자리(The future of Work)입니다.


'좋은 일자리'라는 표현이 굉장히 모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ILO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생산적이며, 정당한 소득과 일터에서의 안전을 제공하고, 가족에게 사회적 안전망을 주며, 개인의 개발과 사회 통합, 사람들의 관심사에 대한 표현의 자유,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에 참여하고 조직할 수 있는 자유, 모든 여성과 남성의 기회와 대우에 대한 평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일자리의 기회를 포괄한다.”


사회연대경제(SSE)는 '좋은 일자리' 아젠다에 대해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최근 UN에서도 TF를 조직해서 SSE에 대한 인식 제고에 나셨습니다.


사회연대경제(SSE)는 협동조합, 상조 조직, 협회, 재단, 비영리, 사회적 기업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경제적 목적과 사회적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며 연대를 이루어 상품이나 서비스, 지식을 생산하는 모든 조직을 포괄합니다.


US에 발표한 SDG에서는 8번째 항목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사회연대경제에 대해 ILO에서는 올해 보고서를 만들었네요.

https://drive.google.com/open?id=0B4hK77sxP-XKVEZweW1NVHVySFU


한국을 포함해 벌써 7개국에 대한 사례보고서를 발간했다고 하니 찾아보세요.

www.sseacb.net


한국에서는 사회적경제(Social Economy)라는 표현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Solidarity라는 표현이 빠지면서 더 많은 주체가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체성이 좀 더 모호해진다는 단점은 분명히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암튼 이번 행사는 Gsef와 ITC(ILO산하의 교육기관)가 주관하고 ILO와 서울시에서 후원하였고,

서울대 아시아 연구소,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 서울혁신파크, 사회적기업 진흥원 등이 함께해주었습니다.


총 25개국에서 80여명의 외국인이 참석했고, 한국인도 8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인 신청자는 140명이 넘었는데, 마지막까지 함께 한 사람은 30명도 안됐던 것같네요...)


외국인 참가자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아시아에서 오신 분들이고,

유럽과 캐나다, 아프리카, 브라질에서도 일부 참여하셨습니다.


한국인 참가자들의 경우에는 이 분야에 새롭게 관심을 가지고 오신분들이 많았고,

특히 마지막까지 참가하신 분들은 비영리 조직쪽에서 많이 오셨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행사인 만큼 논의된 수준이 깊이있지는 않았는데요

행사의 성격이 컨퍼런스보다는 교육이라는 측면에 초점이 맞춰있다보니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했던 방식은 Fishball 입니다.

국내에도 이미 오래 전에 소개되었지만 현장에서는 잘 사용하지 못하는 방식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가운데 원을 만들고 점점 밖으로 확산되는 원을 만들어 앉게 됩니다.

그리고, 안쪽에 있는 의자는 말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나와서 앉을 수 있도록 비워둡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가운데에 나와서 빈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의자가 다 채워지면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할 말이 없는 사람이 자리를 비워줍니다.


그렇게 되면 아래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습니다.


 

메인 세션에서는 첫 날 한 차례 사용되었지만,

세부 세션에서도 지속적으로 활용된 집단 논의 방식입니다.


에너지가 일방향적으로 쏠리게 되는 앞에 발제자가 일렬로 앉는 형태에 비해서는

확실히 더 말하기도 편안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가운데 있는 사람 외에는 상대의 얼굴을 보기 힘듭니다.


적극적으로 원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집중도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특정인만 계속 이야기하는 기존의 토론 문화에서는 오히려 비효율적인 접근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현장방문 뿐만 아니라, 월드카페, 차트 순환 같은 방법도 상황에 따라 활용했습니다.

포멀한 국제행사에만 참여하다보니 이러한 모습들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


진행 방식뿐만 아니라 주로 다룬 아젠다 역시 관심을 끌었습니다.


Innovative Ecosystem

Social Finance

Legal framework

Fair Trade

SDG's

South-South and Triangular Cooperation

Social Innovation

Youth


ILO에서 진행하는 SSE Academy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였습니다.

또한, 아시아에서 열린 행사이다보니 지역적 특수성도 많이 반영된 듯 보였습니다.


가장 주안점을 둔 이슈는 법률 및 정책, 그리고 사회적 금융이였고 참가자들도 해당 세션에 몰렸습니다.


반면에 공정무역과 남남/삼각 협력에 대한 인기도

상대적으로 꽤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한국만 해도 남남협력의 대상이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많이 듣지 못한 아젠다인데,

브라질 - 아프리카 - 남아시아로 이어지는 맥락에서 굉장히 화두가 된 아젠다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아시아 쪽 해외참가자들의 경우에는

ILO장학금을 받아서 처음으로 이러한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수혜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북반구의 나라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문제를 연대라는 방식으로 스스로 풀어보고 싶어하는 모습들이 참 감명 깊었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또한, 이 번 행사를 통해서 아시아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빈곤국가에서 이미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선 한국은

사회연대경제라는 영역에서도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서 아시아의 롤모델이 되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사례들이 차례로 소개될 때마다 아시아 국가들은 부러움을 금치 못했고,

정부주도의 Top-down방식이 문제도 많지만 기본적인 물리적 토대를 만드는데는 성공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뭔가 마중물이 있어야 샘이 솟아나오듯 맨땅에 헤딩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에서 일어나는 정부 주도의 Top-down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사실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어디까지가 정부의 역할이고 얼마나 시민들이 자생력을 가지고 주도할 수 있을까?


매우 걱정되는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다이나믹 코리아의 역량을 믿고 싶습니다.

안될 것 같았던 정권도 평화롭게 바꿔낸 시민들이기에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할 듯합니다.


+


이번 SSE Academy에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는 2가지 주제로 참여했습니다.


해피브릿지 협동조합에 대한 현장방문과 MTA(몬드라곤팀아카데미) 워크샵이였습니다.


도쿄스테이크(남산타워점)에서 점심을 먹고 해피브릿지 본사(장한평)에서 진행된 현장방문에는

20여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동행했는데요.




해피브릿지의 협동조합 전환 스토리에 대해서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한국에는 잘 알려졌다고 생각했는데 한국분들이 오히려 더 많은 질문을 해주셨구요.


아직 협동조합의 개념이 부족한 동남아시아국가들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였습니다.

또한, ILO관계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사례로 향후 연구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다음 날 그룹 토론을 통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을 뽑아봤는데요.


왜 협동조합을 하는지에 대한 미션이 뚜렷해보였다.

초창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환을 진행한 강력한 리더십이 돋보인다.

전환 이후에도 경영성과가 계속해서 상승한 측면이 인상적이다.

제품이 좋지 않으면 어려울텐데 제품 관리를 꾸준히 해오고 있어보인다.

가맹점주와의 상생관계를 만들어나고 있다는 점이 훌륭하다.


관점에 따라서는 약간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동안에 해피브릿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몬드라곤팀아카데미에 대한 소개는 4번째날 오후 Youth 세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원래는 3번째날 오후에 소개되었어야 하지만 다른 Youth 발표자들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으로

어쩔 수 없이 4번째날 워크샵 시간을 30분 정도 줄이고 MTA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습니다.



JON은 역시나 MTA스타일 대로 2시간의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체크인을 1시간하고, 나머지 1시간 동안 Birth Giving을 진행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도 꾿꾿하게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빼먹지 않았으며,

결국은 Birth Giving을 통해서 뭔가 의미있는 결과물을 뽑아내는 놀라움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참 이러한 애매한 상황에서도 원활하게 잘 진행하는 것을 보면,

이 친구들이 MTA에서 트레이닝 받은 시간들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틀이 없는 듯하지만, 현장에서 즉석적으로 반응하는 순발력과 적응력으로

어떠한 상황도 대처해내는 능력이 바로 MTA가 가진 경쟁력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애니웨이 서로 삭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기애애하고 훈훈하게 마무리된 듯하여,

MTA의 방법론이 가지는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 듯합니다.



+


4일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되고 이제는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자

다들 숨겨둔 끼를 밝휘하면서 놀라운 저녁 만찬까지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였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모습들을 보여주었고,

숙소로 돌아가서도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꽃을 함께 피웠다고 합니다.


마지막 날의 화두는 측정지표개발에 대한 이슈였습니다.


코스타리카의 케이스에서도 측정 지표가 이슈가 되었는데,

마지막 한국인들끼리만 모이게 된 자리에서도 측정 지표 개발은 핫 이슈였습니다.


다들 동일하게 느끼고 있는 문제이기에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 부분입니다.


과연 기존의 단기 성과 위주의 지표를 넘어서는 지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러한 주제들을 향후 도전과제로 남긴 체 아쉽게도 아카데미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과연 이러한 과제들은 어떻게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을 더욱더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