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2016.04.30_몬드라곤 연수단 - Ep.17 바스크 지역 먹거리 삼매경

"먹는 방법을 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허브와 들꽃이 가득한 고산지대의 초원에 1년 내내 비를 뿌리고, 양들이 풀을 뜯고 돼지가 자유로이 돌아다닌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이 바람으로 유명한 바욘 햄을 건조시키는데, 인근 아두르 강 유역의 소금을 가지고 바욘 햄을 만들어 14개월 동안 매달아둔다. 강이 많고 바다가 가까워서 현지 바스크인들이 잡는 생선은 그들이 따러 다니는 밤과 자연산 버섯, 과수원의 체리와 사과, 채소밭에서 나는 유명한 붉은 피망만큼이나 싱싱하고 풍부하다.


<산티아고: 푸드 러버의 순례길 中>


스페인은 식품 산업이 전체 수출의 17%를 차지할 정도로 음식문화가 발달한 곳입니다.


타파스, 파에야, 하몬, 만체고 치즈, 리베라 델 두에로 비노, 초콜라테 등은 이미 대중에도 많이 알려졌고,

최근에는 상그리아, 가스파초, 판 콘 토마테, 칼솟, 토르티야 등 생활요리들까지 국내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지중해의 태양이 키워내는 과일과 채소뿐만 아니라

대서양의 심해에서 건져내는 생선과 해산물이 모두 모이기에 원래부터 유명했지만,

식재료의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려내는 자연주의 조리법이 발달되어 있기에 최근들어 더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바스크 지역은 스페인과 프랑스에 걸쳐있어 기술적인 면에선 프랑스 요리에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산과 바다로 둘러 쌓인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스페인의 그 어느 지역보다 싱싱한 해산물과 채소가 풍부하다고 합니다.

올리브오일을 물쓰듯 요리에 쓰며 다양한 재료와 한층 진보된 기술로 유럽 내에서도 식문화가 우수하기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파슬리 벨루떼 소스와 조개를 곁들인 남방대구요리, 염장대구와 생선 자체의 껍질로 만든 소스, 

스페인식 소 족발과 주둥이요리, 한치 요리 등이 바스크 지역의 전통요리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나 미식가를 위한 도시로 알려진 산세바스챤의 경우에는

미슐린 가이드에서 별 3개를 받은 식당들과 세계적인 쉐프들이 몰려있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문화공간이 초코(Txoko)가 아직도 수백개 남아있기로 유명합니다.


몬드라곤 연수팀의 초코(Txoko) 방문기 < 클릭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몬드라곤 대학이 2009년 산세바스챤 지역에 설립한

바스크 컬리너리 센터(Basque Culinary Center)는 오픈과 동시에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바스크 컬리너리 센터 교장 한국 방문 인터뷰 보기 <  클릭


먹기위한 여행은 아니였지만, 역시나 여행에서 먹거리는 중요한 이슈 중에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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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에서는  가이드북에 써있던 한 마디를 반드시 되새겨야했습니다.


Poco sal, por favor

(뽀꼬 쌀, 뽀르 빠보르 : 소금 거의 없이 해주세요)


한국 음식도 짠 데, 스페인 음식이 짜봐자 어느 정도라고... 생각했으나... 


가장 기대했던 산세바스챤에서의 점심식사는...

눈물을 머금고 그냥 첫번째 시행착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일정상 산세바스찬에서의 식사할 기회는 추가로 주어지지 않았다는...)



<대구 이야기(The Cod's Tale)>라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있을 정도로

'대구'라는 생선은 바스크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생선입니다.


하지만, 대구를 어떻게 요리하는지는 전혀 모른체

순진하게 바스크 지역에 왔으니 대구 요리를 먹어봐야지~ 했던 것입니다.


바스크 지역에서의 소금에 절인 대구 요리 < 클릭


아무리 오랜 시간에 걸쳐서 소금 맛을 빼낸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대구요리는 안짤 수가 없는 요리였던 것입니다.


주문할 때 가이드분이 안짜게 해달라고 했다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스페인 일정에서 대구 요리는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됐습니다.


다음부터는 주로 스테이크나 스페인식 볶음밥 빠에야(Paella) 위주로 먹었습니다.

물론 안짜게 해달라는 부탁은 필수적인 추가 주문 사항이였습니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한국과 유사한 쌀을 재배한다는 스페인이기에

한국음식점을 찾아보기 힘든 빌바오지만 음식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여기에 국물까지 들어간 요리도 있었으니 어르신들 취향까지 저격해주었습니다.



짠 맛 이외에 전반적으로 음식이 기름지고 단맛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요리가 튀긴 음식이고 커피나 차를 마실 때도 설탕을 엄청넣어서 먹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세계 올리브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나라답게 올리브기름은 아주 필수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비하면 비만으로 보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네요.


+


오히려 스페인 여행내내 적응되지 않았던 것은 이들의 식사시간이였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하루에 5끼를 먹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5끼를 모두 챙겨먹는 사람들은 드물다고 하네요)


아침식사는 데사유노(desayuno)라고 하며 보통 8시 전후로 먹습니다.

간단하게 시리얼, 토스트, 비스킷 등을 먹으며 카페 꼰 레체(카페라떼)나 꼴라카오(코코아)를 즐겨 마신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점심전 식사라는 알부에로쏘(Almuerzo)를 11시~12시 사이에 먹습니다.

보통 스페인식 샌드위치인 보까디요(Bocadillo)를 먹는데 어떻게 보면 실질적인 아침식사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스페인에서의 점심식사는 꼬미다(Comida)라고 부르며 14시 ~ 16시에 이루어집니다.

식당도 보통 13시 30분부터 영업을 하기 때문에 한국을 생각하고 아침을 걸렀다가는 낭폐를 겪게 됩니다.


첫 날 시행착오를 겪은 연수팀은 둘째날 부터는 철저하게 호텔 조식뷔페를 챙겨먹었습니다.

조리된 요리는 많지 않았지만 확실히 먹거리가 풍성한지 과일이나 채소, 빵 등이 꽤 신선한 편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똑같은 조식뷔페를 1주일 내내 먹으려니 다소 질려서

판 콘 토마테(pan con tomate)도 만들기도 하고, 만체고 치즈(manchego cheese)하몽(Jamon)을 얻져먹기도 했습니다.


식재료가 좋다보니 식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간단한 제조법의 스페인 요리는

식재료만 잘 갖춰져 있으면 너무나 쉽게 만들어먹을 수 있어서 매일 아침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암튼, 이렇게 점심을 늦게 그것도 거하게 먹는 스페인 사람들은

점심식사와 저녁 식사 사이(19~20시)에 메리엔다(merienda)라고 간식을 또 먹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짜 저녁식사인 쎄나(cena)는 보통 22시~24시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식당도 20시 30분 이전에는 식사를 할 수 없습니다.


저녁을 밤 12시까지 먹는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스페인에서는 식당자체가 밤 9시는 되야지 손님들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자연스럽게 밤문화가 발달하기 마련이지만 한국처럼 저녁부터 술에 취해 비틀거릴 정도로 마시지는 않아보입니다.

거의 모든 식사에 와인을 함께하기는 하지만, 1잔 이상 취할정도로 마시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


그리고 스페인 음식 문화 중에 타파스(Tapas)에 대한 이야기를 빼먹을 수는 없겠죠.


타파스는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있는데요. 간단하게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한 접시의 음식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바(Bar)에서는 앉는 자리 없이 서서 와인(또는 맥주) 한잔과 타파스 한 접시를 먹습니다.


그리고 장소를 이동해서 다른 바(Bar)에 가서 타파스 한 접시와 와인(또는 맥주) 한잔을 즐기죠.

한 잔만 먹으려니 뭔가 아쉽게 느껴지기에 5라운드 정도는 돌아줘야지 뭘 좀 마셨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근데, 바스크 지방에서는 이러한 타파스가 핀초스(Pinchos)라는 독특한 형태로 발달하게 됩니다.


핀초는 가시나 못을 뜻하는 스페인어인데,

흔히 빵조각에다가 이쑤시개 같은 것으로 박아서 고정하는 형태로 만들어집니다.



타파스의 종류가 100개가 넘는 것처럼 핀초스도 매우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집니다.

빵위에 언질 수 있는 모든 식재료는 핀초스로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먹은 핀초(이쑤시개)의 숫자를 가지고 나중에 계산을 한다는 점입니다.

회전 초밥집에서 접시 숫자로 계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격도 핀초 1개에 1~2유로 정도밖에 하지 않기에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에 비해서 오히려 저렴한 편입니다.

(보통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최소 10~15유로는 잡아야해서, 일반인들은 외식을 잘 안한다고 합니다.)


+


저희 연수팀이 바스크에 먹거리 여행을 온 것은 아니기에 완전 유명한 고급 식당을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안내 맡아준 김명진(Monica)씨 덕에 대중적인 가격의 나름 유명한 식당은 몇 군데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빌바오 지역에는 한국인이 아직까지 많이 거주하고 있지는 않은데,

그래도 해피쿱투어에서 현지인 김명진씨를 연결해주셔서 굉장히 편안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위에서 열거한 음식들 외에도 특이하고 맛있는 다양한 음식을 시도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예상치도 못한 초대로 방문했던 몬드라곤의 초코(Txoko)에서 먹은 음식은

바스크 문화와 음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소중한 추억이 되어주었습니다.


몬드라곤 연수팀의 초코(Txoko) 방문기 < 클릭


1주일 동안 먹은 내용을 모두 담으려고 하니 사진이 너무 많아서 이 정도에서 정리를 해야겠네요.


음식은 그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코드이기에

연수를 마감하는 마지막 에피소드로 바스크 지역의 음식 문화와 관련된 내용을 쭉~ 정리해봤습니다.


독특한 레시피와 관련된 부분은 다른 블로거들이 작성한 내용에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클릭해서 전문가들이 써놓은 내용들을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이번 연수에서 아쉽게도 방문하지 못한 곳 중에 하나가

몬드라곤 대학에서 새롭게 설립했다는 바스크 컬리너리 센터(Basque Culinary Center) 입니다.


지역 밀착형이고, 단순히 훌륭한 쉐프를 길러내는 요리학원보다는

전문 외식창업교육과정에 가깝기에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이렇게 몬드라곤에서의 마지막 밤도 모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아쉬움을 달래며 구도심 광장에서 핀초스를 즐긴 연수팀은 이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바스크 현지 연수에 대한 내용은 이제 마지막 포스팅이 되겠네요.

과연 저희들의 몬드라곤 연수가 한국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마지막 포스팅은 한국으로 돌아온 연수팀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벌써 2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저희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합니다.


마지막 포스팅이 어떤 내용을 담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HBM] 2016.04.28_몬드라곤 연수단 - Ep.16 빌바오 시내투어 & 구겐하임 미술관

1주일 간의 몬드라곤 연수는 지속적인 학습의 기간이였습니다.

하지만, 멀리 스페인까지 왔는데 공부만 하고 가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특히나 3일 먼저 도착한 1진이 빌바오 시내를 동네 마실다니듯이 완전 마스터 한 반면,

늦게 합류한 2진에게 빌바오는 밤에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 먹으러 돌아다닌 기억 밖에 없었습니다.


멀리 여기까지 왔는데 빌바오 시내를 못본다는 것은 완전 고문이였습니다.

게다가 한국에 두고 온 가족들과 친구들을 위해 뭐라고 사가고 싶기에 맘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으로 여행블로거들의 글을 살펴보니

빌바오 투어는 반나절이면 충분하다고, 구겐하임 미술관만 보면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결국 아직까지 시내 구경을 하지 못한 2진은

연수 도중 과감하게 연수단에서 이탈해 반나절 빌바오 시내 투어를 결행하게 됩니다~ ^^


+


오전에 쿠페라와 빌바오 시내 BBF를 견학한 연수팀은 점심을 먹고 난 후에

1진은 사이올란(Saiolan)을 방문하기 위해 몬드라곤으로 떠나고 2진은 빌바오에 잔류하게 됩니다.


 스페인어 한 마디 못하는 저희에게는 통역도, 여행 가이드도 없었지만,

구글지도와 블로거들의 여행후기만으로도 충분히 빌바오 시내 구경을 마음껏 할 수 있었습니다.



빌바오 시내는 대부분의 도시처럼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네오비온강 동편에는 성당을 중심으로 구도심이 형성되어있고,

길이 좁은 유럽의 도시들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오밀조밀 상점들이 몰려있습니다.

(연수팀은 주로 숙소에서 가까운 구도심의 북쪽에 있는 광장 인근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반면에 네오비온강 서편은 1990년대 부터 시작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결과물입니다.


빌바오의 도시재생 이야기 살펴보기 < 클릭


빌바오 효과라고 불리는 빌바오의 도시재생 사례는 한국에도 잘 알려졌습니다.

(그 덕분에 서울에도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지어진 건축물이 몇 개 있죠)


구겐하임 미술관을 정점으로해서 네오비온강 인근에 주요 건축물이 위치하게 되는데,

어느 새 빌바오 시는 세계 주요 건축가들의 경연장이 되어버립니다.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구겐하임 빌바오 (Guggenheim Bilbao)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의 주비주리(Zubizuri)

콜 바루(Coll-Barreu)의 바스크 건강관리국(Health Department) 본사

필립 스탁(Philippe Starck)의 아롱디하 빌바오(Alhóndiga Bilbao)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의 빌바오 지하철  입구지붕


이 외에도 지하철 역이나, 트램, 옛 부두가 등 강변을 따라서 걷다보면 눈이 저절로 호강을 하게 됩니다.

빌바오로 건축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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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연수단에게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기 때문에,

일단 강변을 따라 걸어서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강변을 걷기만 했는데도 참~ 도시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으면서도 중간중간 인상적인 건물들이 눈에 자연스럽게 드러웠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명불허전인 구겐하임 미술관은

등장만으로 그 장엄한 존재감을 드러내주었습니다.


물이 흐르는 듯하게 만들어진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벽면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외관을 장식하는 조형물들도 눈에 띄고, 반대편에서 살베 다리가 보이는 풍경도 훌륭합니다.

밤에 한 번 더 올 기회가 있었는데 밤에 보는 구겐하임 빌바오의 모습은 또 새롭네요~ ^^


루이스 부르주아(Louis Bourgeois)의 마망(Maman)

아니쉬 카푸어(Anish Kappor)의 큰 나무와 눈(Tall Tree & The Eye)

제프 쿤스(Jeff Koons)의 튤립(Tulips)


리움 미술관에서 봤던 <마망>과 <큰 나무와 눈>을 여기서도 만나니 반갑네요~

구겐하임 빌바오의 멋진 외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멋진 사진으로 감상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합니다.


전문가들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사진 < 클릭


정문에 있다고 하는 <Puppy>는 이따가 나오면서 만나기로 하고

일단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서 관람을 하기로 했습니다.


미술관에 들어가자마자 저희를 맞아준 것은 대표 전시물,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의 시간의 문제(The Matter of Time)이였습니다.



미술관을 처음 기획할 때부터 함께 기획되었다는 작품답게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녹이 스는 철재로 만든 작품은 크기도 엄청났지만,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면 온갖 다양한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8개의 설치물을 모두 돌아보는 동안에 미로속을 헤매는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길이 좁아졌다가 넓어지고, 또한 어두어지고 밝아지는 등의 변화들이 참으로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한쪽편에 제작 후기처럼 그 과정을 설명해주는 공간이 마련되어있었고,

2층에 올라가게 되면 작품의 전체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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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내관도 굉장히 인상적이였는데요.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내부 구조를 찍을 수 없었지만,


직선보다는  곡선위주로 만들어진 휘어진 기둥이나 천장, 유리 엘리베이터 등

건물의 외관 만큼이나 내부 구조도 하나의 예술작품과 같았습니다.


1층의 한 쪽편에는 앤디 워홀의 작품이 전시중에 있었고,

3층에는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온 세계적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칸딘스키, 피카소, 후안 미로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작품들이였지만,

개인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2층에 있던 루이스 브루주아에 대한 전시였습니다.


단순히 <마망>의 작가로만 알고 있던 그녀의 전시물들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 괴기스러운 작품들의 연속이길래 그녀에 대해서 알고싶어져버렸습니다.




즉시 인터넷으로 그녀에 대한 글들을 검색해보니

왜 그녀가 이런 작품들을 남기게 됐는지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최선호의 아트 오디세이

GQ에 실린 루이스 부르주아 인터뷰


개인적으로는 GQ의 인터뷰가 더 인상적이였습니다.


평론을 읽을 때는 그녀의 인생이 안스럽다는 생각을 많이했는데,

생각보다 담백하게 인터뷰하는 모습이 더욱더 강렬하게 인상에 남았습니다.


글들을 읽고 그녀의 작품을 다시 보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때로는 분노로 때로는 승화로 현실을 마주하는 그녀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유럽의 다른 미술관들과는 좀 다르게

내부에서 사진촬영을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기에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그녀가 던진 메세지들은 적어올 수 있었습니다.


Art is the guarantee of sanity.

Pain is the ramsom of formalism.


그녀는 조형물 이외에 상당 수의 작품들에 메세지를 남겨두기도 했는데,

한 마디 한 마디가 작품들 만큼이나 매우 강렬했습니다.


인터뷰에 보면 아버지가 예술가를 굉장히 천시여겼다고 하는데,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아버지에 대한 증오, 예술에 대한 열정 등이

매 작품마다 상당부분 녹아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


구겐하임 빌바오를 나와 정문으로 향했더니 이번에는

제프 쿤스(Jeff Koons)의 퍼피(Puppy)가 저희를 맞이해주고 있었습니다.



문을 지키고 있는 듯한 퍼피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왜 제프 쿤스가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작가였는지 세삼 느끼게 됩니다.

다소 삭막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구겐하임 빌바오가 확~ 밝아지는 느낌이네요.


남들에게는 이 모습이 구겐하임 빌바오의 첫 인상이겠지만,

저희 팀은 마지막 모습으로 마음에 담아둔 채 이제 본격적으로 빌바오 시내로 진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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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전에 또 남들 다간다는 곳은 꼭 가야하기에,

구겐하임 빌바오를 구경한 사람들이 쉬면서 꼭 들리는 아이스크림 집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꽃모양을 이쁘게 잘 만들어주시네요~

(물론 한국에서도 이렇게 만들어주는 집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친절한 한국 블로거들의 안내에 따라서,

빌바오 파인아트 미술관을 거쳐서 인근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미술관은 시간 관계상 들어가보지는 않고 그냥 스쳐지나갔고,

한적한 공원은 빌바오 사람들의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남미에서 많이 볼 수 있다는 스페인의 타일 무늬가 세겨진 기둥이 눈에 띄네요.

세계 어딜가나 공원만큼 여유있고 한적한 곳은 없는 듯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빌바오 시내 중심가로 이동했습니다.


목적지는 선물에 대한 부담감을 가진 일행들을 위해서

빌바오에서 젤 크다는 백화점으로 이동하면서 시내를 관통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미팅을 위해서 택시타고 그냥 지나치던 곳들을

여유있게 걸으면서 구경하니 감회가 굉장히 새로웠습니다.


길을 걸으며 현지인들과 호흡을 하는 것과

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이 굉장히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세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빌바오 사람들의 모습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특정 기관의 사람들만 만나보았다면,

길가를 걷는 동안에는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노인이 많다', '사람들이 우울하다', '다들 잘생기고 이쁘다'


바스크 사람들에 대한 우리끼리의 여러가지 평가가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길을 걸으면서 보니까 여기도 그냥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였습니다.


다른 유럽의 대도시들보다는 약간은 차갑고 다양성이 적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느 대도시와 다르지 않은 모습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바스크의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바스크 지역 다른 도시 방문기)


대형 백화점에서 필요한 물품들에 대한 쇼핑을 마친 후

사회저경제 포럼이 열리는 KOOPERA의 시내 매장으로 이동해 다시 팀에 합류했습니다.


협동조합과 자활의 상생적 협력 모델인 KOOPERA의 시내 매장이기에

작은 공간을 상상했는데 KOOPERA의 사업적인 경쟁력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KOOPERA방문 후기 보기 < 클릭


오후에 있었던 Saiolan방문은 땡땡이 쳤지만

빌바오 시내 탐방팀은 이래저래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도시보다 더 유명한 미술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도시 계획 안에서 전체적으로 너무나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인상적이였고 도시 재생에 있어서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에 곧 불어닥칠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세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과연 빌바오의 철강과 조선업계의 선두자리를 밀어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빌바보의 도시재생을 어떻게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할 듯합니다.



빌바오 도서관 벽면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다양한 말들이 써있는데요.

한국어로는 다음과 같이 써있네요.


'새로운 변화는 새로운 답을 가져오는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물음을 묻기 시작하는 사람에 의해서 가능하다'


[HBM] 2016.04.23_몬드라곤 연수단 - Ep.00 바스크의 도시들 (빌바오, 몬드라곤, 산세바스티안)




제가 이번 연수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은 불과 출발 2주전이였습니다.

호세 마리아 신부 10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서 연수단이 구성되는 것은 알았지만,
제가 이번 연수단에 합류하게 것은 상상도 안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Gsef 송경용 신부님과 HBM 송인창 소장님의 
지인들을 중심으로 팀이 꾸려졌고,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분들이 많이 합류한다고 들었기에 사실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HBM연구소와 함께하면서 몬드라곤에 대한 최신 정보를 가장 많이 수집해왔고,

몬드라곤의 창업교육프로그램인 MTA 도입을 위한 미팅도 있기에 연수단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사전모임에 대한 내용도 미리 통보받지 못해 참석하지 못하면서,
누가 연수팀에 합류하는지도 모른체 얼떨결에 막판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송경용신부님과 송인창 소장님을 비롯한 1진은 빌바오에 있었고,
저를 비롯한 나머지 4 + 미국에서 직접 합류하시는 1명은 2진으로 토요일 합류하는 일정이였습니다.

인천에서 파리 드골 공항을 경유해 빌바오 공항까지...
무려 17시간의 여정이 걸렸지만, 안타깝게도 이게 가장 짧은 동선이라고 합니다.
(
프랑크푸르트나 이스탄불, 마드리드를 경유하는 항공편도 존재하지만 시간은  오래걸린다고 하네요)

몬드라곤은 추가로 빌바오에서 차로 1시간을 더가야만 하지만,
몬드라곤에는 적당한 숙소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빌바오에 숙소를 했습니다.

덕분에 바스크 지방을 대표하는 가장 도시이자
세계적인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손꽂히는 빌바오에서 1주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빌바오의 도시 재생 이야기 보러 가기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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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어떤 이가 그대들에게 영국을 찬양하면, 그는 영국 사람일 것이다.

만약 어떤 이가 프러시아에 대해 나쁘게 말하면 그는 프랑스 사람일 것이다.

만약 어떤 이가 스페인에 대해 나쁘게 말하면 그는 스페인 사람일 것이다. 

- 페르난도 디아스 플라하(스페인 역사학자) -


오랜기간동안 연방제 국가로 지내 온 스페인은

지역마다 특성이나 성격이 다를뿐만 아니라 지역 감정이 심하기로 유명합니다.


특히나 바스크 지역은 인종과 언어까지 달라 오랫동안 분리 독립 운동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무장 투쟁은 포기했지만 분리 독립 운동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기에 스페인에서는 아직도 '뜨거운 감자'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대부분 아프리 북부에서 건너온 이베로족과

피레네 산맥을 넘어온 켈트족이 합쳐진 켈트 이베로족인 반면에,


바스크인들은 10만년 전부터 피레네산맥 인근지역에 모여살면서,

7000년 전부터 고유언어인 에우스케라어(Euskadi)를 사용해왔습니다.


로마시대에도 무어족의 침략에도, 프랑크 왕국, 까스타아 왕국에 대해서도

바스크 지역은 나름의 자치권을 인정받으면서 독특한 문화를 유지해 올 수 있었고,

독립을 위해서 오랜세월동안 투쟁을 해온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2차대전 전후의 바스크 독립운동 역사를 보면,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바스크 민족주의로 이어지고 있고,

문화,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스페인에서 가장 독립적인 지역으로 만듭니다.


바스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The Basque History of the World (Mark Kurlansky, 1999)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대구 이야기(The Cod's Tale>라는 책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내용인데,

친절하게도 중앙대 이상돈 명예교수가 한글로 요약해서 자신의 홈페이지 올려놓으셨네요.


이상돈 명예교수 홈페이지 - 책 요약 내용 보기 < 클릭


 


바스크는 전통적으로 7개 지방으로 구성되며,

피레네 산맥을 기준으로 남부(Hegoalde) 4개 지방과 북부(Iparralde) 3개 지방으로 나뉩니다.


남부의 4개 지방은 스페인에, 북부의 3개 지방은 프랑스에 편성되어 있으며,

이 중에서 남부 바스크의 3개 지방은 1979년부터 자치권을 얻어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행정구역 상 바스크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스페인의 3개 지방이 대체적으로 바스크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스페인의 금융 1번지 빌바오가 있는 비즈카야(Bizkaia)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산세바스티안이 있는 기푸즈코아(Gipuzkoa)

바스크 지방 자치주 정부가 위치한 비토리아가 있는 알라바(Araba)


이 중에 이번 연수단은 몬드라곤(아라사떼)과 오나티 이외에도

빌바오와 산세바스티안(도노스티아), 그리고 그 중간에 위치한 엘고이바(Elgoibar)를 방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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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까지만 해도 유럽의 강국이자 해상을 지배했던 스페인은

17세기 30년전쟁, 18세기 왕위계승 전쟁, 19세기 프랑스, 영국, 포르투갈, 미국과의 전쟁을 거치면서

급격히 쇠락하게 되었고, 20세기 들어서는 어느 새 유럽의 변방이 되어버립니다.


중에서도 바스크 지방은 스페인 전체로 봤을 때는

가장 소수지역이고 가장 변방이라고 볼 수 있는 지역입니다.

(스페인 전체 인구 4677만 / 바스크 지방 인구 218만 / 2014년 기준)


또한, 예전에는 피레네 삭맥 인근에 개인농장인 카세리오를 중심으로 인구가 넓게 분산되어있었지만,

19세기 중반 이후 공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인구의 4/5가 산세바스티안이나 빌바오 같은 해안도시로 인구가 몰려들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전통적인 거주지역에 해당하는 몬드라곤 같은 지역은

바스크 지방에서도 변방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변방인 스페인
스페인에서도 변방인 바스크
바스크에서도 변방인 몬드라곤



한국과 비교하면 강원도 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조그만 중소도시들과 가장 유사하다고 수도 있습니다.

남부 스페인쪽의 아름다운 날씨만 생각하고 옷을 가져갔다가,
모든 팀원들은 1주일 내내 추위에 벌벌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보다 약간 추운데다가 일정 내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많았고,
결정적으로 일교차가 엄청나고 습기도 많아서 밤에는 거의 초겨울 날씨에 가까웠습니다.

사회주의 성향이 굉장히 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올드하고 보수적이며 노인 인구 비율도 굉장히 높아보였습니다.

혁신적인 도시재생의 도시 빌바오나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한 몬드라곤에 대해 기대한 이미지와는 사뭇달랐습니다.

빌바오와 몬드라곤에서 일어난 혁신들은
어떻게 보면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었다는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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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비하면 산세바스티안은 굉장히 깔끔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했습니다.

프랑스에 가까운 지역이라서 그런지 건물들이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아보였고,
실제로도 '리틀 프랑스'라는 별명으로도 많이 불린다고 합니다.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서 내려다본 도시의 전경도 아름다웠지만,
실제 도시의 골목골목을 돌아다닐 보이는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였습니다.

주일이라서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기는 했지만,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과 깔끔하게 정비된 도시가 인상적이였습니다.

과하지도 않고 깔끔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간판들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건물과 거리, 도로, 간판, 그리고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빌바오와는 사뭇달랐습니다.

빌바오(40) 이어서 바스크 지방의 2 도시(20)이지만,
평균 소득이나 집값등을 고려했을 생활 수준은 오히려 높다고 합니다.

특히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했지만,
저희가 방문한 집의 요리는 너무 짜서 먹을 없었다는...

(스페인 음식 대부분은 한국인의 입맛에 짜기에, 주문할 때 반드시 안짜게 해달라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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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날 오전에 연수팀은 하나의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곳은 도시라고 하기에는 너무 시골인데요, 바로 마틴 교수의 고향 동네입니다.

저희가 굳이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도시가 아닌
일반적인 시골 마을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틴의 고향이기도 하구요)

우선 마틴의 아버지가 30년간 근무한 공장에 갔습니다.
일요일이니까 당연히 공장이 열지않고, 주변에 모든 공장이 닫는다고 설명합니다.

어쩌면 당연스러운 설명이 저희에게는 당연스럽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대부분, 특히 중공업에 관련된 공장은 1년간 공장이 멈추지 않습니다.

경제적 효율성을 생각하면 당연히 3교대로 꾸준히 돌려줘야하고,
감각상각을 계산한다면 중간에 공장을 멈추고 주말에 쉰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드라곤 주변에서는 주일까지 가동하는 공장을 찾아볼 없었습니다.
이는 몬드라곤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일반적인 공장들에 공통된 사항이라고 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한국인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쉴때는 있어야 진정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내 중심가로 이동을 해보니,
전형적인 스페인의 마을 구조가 나타났습니다.

조그만 개울가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다리를 건너서 마을의 입구에 들어서면 정사각형 모양의 광장이 있고 뒤로 성당이 위치합니다.
광장 한쪽 편에는 시청이 있고, 광장의 다른 한편에는 집권당의 당사가 있습니다.

(스페인이 남미에 진출하면서 마을을 만들  동일한 구조가 적용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광장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길이 있으며 상점과 주택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광장 구석에는 당연히 핀쵸를 파는 바들이 있었고, 천막을 쳐놓고 서서 핀초를 먹습니다.

마침 빗방울이 떨어지기에 , 우리팀도 비를 피해 천막으로 들어가 와인을 마셨습니다.
100
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한 선발대는 벌써 4일째 이런 문화를 일상으로 즐기고 있었다고 합니다.

성당 미사가 끝나자 사람들이 광장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했고,
80
고령의 마틴교수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저희와 인사를 있었습니다.

마을 공동체답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고,
동네 아이들에게는 동양인 단체 관광객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던 같습니다.

마을의 동네 구석까지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아기자기한 시골 동네의 풍경이 정겹게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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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 엘고이바> 산세바스티안 > 몬드라곤


저희 연수팀은 1주일간 4개의 색다른 도시를 경험할 있었습니다.


물론 지리적으로는 몬드라곤 인근의 몇개 지역을 방문하기는 했지만,
시내 중심가를 직접 걸으면서 도시의 분위기를 느낄 있었던 곳은 4군데였습니다.

유럽 문화 도시로 선정된 산세바스티안은 다른 동네와 분위기가 사뭇달랐지만,
이는 바스크 지역의 도시 분위기를 대조적으로 느끼게 해주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빌바오는 도시 재생으로 신도심의 분위기가 많이 고급스럽고 세련되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도심의 분위기는 다소 올드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몬드라곤의 경우에는 더욱더 올드함이 강하게 느껴졌고,
약 8만명의 직원이 일하는 대기업의 본사가 위치한 도시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분위기였습니다.


그냥 한국의 지방에 위치한 오래된 중소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반면, 마틴의 고향은 전통적인 마을의 모습이 상당히 남아있었습니다.
한국 시골 동네의 중심가가 구심점이 없이 그냥 만들어진 것에 비하면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광장을 중심으로 마을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가장 부러운 점은 사람들이 모일 있는 광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곳은 종교와 정치, 그리고 사회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며 누구에나 개방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두려워할  이미 민주주의는 동력을 잃은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지식 창출을 위한 대화와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새로움을 만들어냅니다.


마을의 자치를 위한 기본적인 요건이 갖춰진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최근에 시청앞에 광장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지만아직은 너무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바스크 지방의 도시들의 모습은
한국의 마을과 도시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