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_행복이음] 내가 본 해피브릿지 by 박경서 HBM이사장



  늘그막에 해피브릿지의 식구가 된

나이든 사람의 글


송인창 이사장과 이구승 상임이사와 함께 작년 12월 8일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을 두 번째 방문하기 위해 빌바오로 가는 프랑스 파리공항에서 만난 얘기부터 시작해야겠다. 


나는 4일간의 제네바 회의를 마치고 파리에 도착했고, 

두 사람은 서울에서 온 길이었으니 우리는 제 3국에서 즐겁게 도킹을 한 셈이다.

나는 1년 전 2014년 1월에 두 지도자를 처음 만났다.

 

그리고 2월 26일 연세대 동창회관 대강당에서 몬드라곤 대학 총장과 내가 공식 사인을 한 MOU 체결식이 해피브릿지의 정기총회 중 진행되어

다른 조합원들과 함께 이 두 사람을 가까이서 알 수가 있었다.


해피브릿지의 식구가 되다.


다시 파리공항으로 돌아가자.

비행기를 기다리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구승 이사가 자기 가방 속에서 나의 새로 만든 명함 200장을 건네주었다. 

이 명함을 보니 장안동으로 이사한 해피브릿지 협동조합의 본사 주소가 적혀있었고, 전화번호와 소속도 HBM으로 적혀 있음을 확인하고

새삼 나는 해피브릿지의 식구가 됨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70세 중반의 해피브릿지 MAN이 탄생 한 셈이다.


15년 전에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2000년 귀국하기까지 20년의 스위스 제네바 국제기구의 임원인 나에게 세상은 아시아 국장이라는 직함을 주었다. 

귀국하자마자 대통령 특사인 초대 인권대사로 임명을 받아 7년 동안 대사로 근무했고, 


또 같은 해인 국가인권위원회를 설립한 사람 중의 하나로 소개가 된 데다, 

2005년부터 4년간 경찰청 인권위원장을 지냈으니, 싫던 좋던 간에 나는 대강 초대 인권대사로 알려져 있었다.


그 후 내가 HBM 이사장으로 소개된 후 부터는

많은 기자들이나 친지들이 "늘그막에 인권이나 하다 죽지 무슨 느닷없이 협동조합이냐" 라고 묻는 통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나는 이런 질문에

"협동조합은 인권 신장의 마지막 종착 역이다" 라고 대답한다.

 


협동조합은 인권 신장의 마지막 종착 역


지금 세계는 양극화의 후유증으로 

큰 곤욕을 치루고 있음을 우리가 잘 알고 있다. 

세계 200여 개의 나라들 중에 

34개국의 OECD 국가는 그런대로 버티고 있지만,

나머지 170개의 나라들은 빈곤과 자유와 민주주의의 제한으로 큰 곤욕을 치루고 있다.


하나의 국가 내에서도 소수의 가진 자들이 대부분의 부를 차지하고 

다수의 사람들은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게 양극화의 얼굴이다.


그래서 협동조합이 21세기에 들어와 

더욱 각광을 받고 있고 양극화 해소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데는 모두가 거부감이 없는 셈이다.


우리나라도 사회적 기업 특별 지원법의 입법예고,

또 자회자본 육성 등으로 부산하게 움직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사회적 관심의 한 가운데에 우리가 서 있다. 

열쇠는 우리가 지난 7년여 간 쌓은 경험을

차근차근 확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행여 협동이라는 단어가 

시장경제의 경쟁성을 잡아 먹어서도 안 되겠고, 

협동이 개인의 무궁무진한 창의력으로

공동의 선을 창조하는 데 걸림돌이 되어서도 안 되며,


협동조합이 초기 자본주의가 형성되던 시기에 받았던

오해인 공상적 사회주의로 착각되어서도 안되겠다.


민주주의와 건전한 시장경제


우리가 그리는 해피브릿지 협동조합은

21세기의 모범 협동조합이다.


이 정신을 이번 몬드라곤의 노동자협동조합

제 2차 방문에서도 정확하게 다시 확인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민주주의와 건전한 시장경제의 원리에

바탕을 둔 우리의 협동조합인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 만연되고 있는

양분법의 '보수냐 진보냐'가 아닌 제 3의 길,

즉 노동자의 참 인권을 창달하는 협동조합 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가 홍보대사를 자청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의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면서 소통시켜

같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다음,


이 두 건전한 사고,

즉 합리적 보수와 이성적 진보를 소통시키고, 

통화 협력시켜서 비행기가 양 날개로 허공을 치솟듯이

제 3의 길로 도약하는 길 말이다.

이것이 해피브릿지의 노동자협동조합 정신이고,

이를 실천하는 일이 과제이며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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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해피브릿지의 사보인

<행복이음> 2호(2015)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