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2_미국의 노동자협동조합 이야기


미국에서 귀한 손님이 한국을 찾아주셨습니다.


Humanitarian center for workers의 지민선 이사님

현재 미국 Denver Univ.에서 국제정치경제 박사 과정에 재학중이십니다.


1997년 미국으로 건너가셨다고 하니

IMF도 미국에서 경험하셨고 벌써 20년이 다 되어 가시네요~


한국에 계실때는 노동자 야학을 오랫동안 했었고,

미국에서도 우연히 진보적 노조 단체를 만나서

노조를 조직하는 일을 하다가 불법 체류자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관련된 석사논문까지 쓰셨고 지금도 불법 체류자들을 위한 협동조합을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한국에는 박사 논문을 준비 하시면서

한국의 협동조합/노동자자주기업의 전환사례를 조사하러 오셨구요~

우진교통, 달구벌버스, 해피브릿지 등을 인터뷰하고 계시다네요.


처음에는 미국과 한국, 아르헨티나를 비교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아르헨티나는 제외하게 되었다고 하시네요.


암튼, 해피브릿지를 방문하신 김에 또 그냥 보내드릴수는 없기에,

미국의 노동자협동조합에 대해서 들어보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아무래도 외부인사가 오셔서 강연을 하시다 보니

외부에서도 해피브릿지를 많이 찾아서 함께 자리를 해주셨습니다.


해피브릿지의 관계사인 스파이더 분들도 함께하셨고,

한국협동조합연구소, icoop상담지원센터, 한국협동사회경제연대회의 등...


약 2시간 동안 미국의 노동자협동조합의 현황 및 최근 이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고,

추가적으로 질의응답을 통해서 지민선선생님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았습니다.


한국에는 의외로 미국의 노동자협동조합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주로 미국의 농협과 관련된 자료가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고,

노동자협동조합과 관련해서는 주로 유럽의 자료들이 대부분인 상황이죠.


미국은 상대적으로 노동자협동조합의 오지로만 알려져왔는데요.

국내에서도 관련해서 읽어볼만한 자료는 아이쿱연구소에서 번역한 자료밖에 없습니다.


Hilary Abell (2014)

Workers Cooperative: Pathway to Scale, The Democracy Collaborative


번역된 자료는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홈페이지에서 다운이 가능합니다.


1권(http://icoop.re.kr/?page_id=1282&uid=880&mod=document)

2권(http://icoop.re.kr/?page_id=1282&uid=1128&mod=document)


지민선 선생님의 강의 내용은

사실 이 보고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아직까지 미국의 노동자협동조합이 많지 않기 때문이겠죠.


Green cleaning for life

 Green worker cooperatives

Ariznedi Bakery

Equal Exchange

CHCA

New Era Windows


하지만, 보고서가 아닌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지민선 선생님을 통해서 미국의 노동자협동조합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08년 이후 미국에서도 부의 불균형과 비정규직 문제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써 노동자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노조가 노협운동에 적극적이라는 점입니다.

흥미롭게도 노조와 노협은 양립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존재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몬드라곤에서도 노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큰 파장이 일어난 적이 있죠.

노동자가 주인인데, 왜 굳이 노조를 따로 만들어야하냐는 것이였습니다.


반대로 노조에 입장에서는 노협으로 전환하면 노조는 사라져야하기에

노동자협동조합은 우리와는 다른 약간의 별종 또는 약간의 변절자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노조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미국 최대 규모의 노조인 철강노조는 몬드라곤과 MOU를 채결했습니다.


몬드라곤에서 배워서 새로운 노동운동의 지평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노동운동 진영에서는 굉장히 획기적인 발상입니다.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노동자협동조합에 대해서

타협주의자 또는 변절자 취급을 하면서 자본주의 모순을 못 벗어난다고 생각합니다.

(협동조합은 '자본주의라는 바다에 있는 섬'이라는 유명한 표현을 사용했죠.)


하지만, 미국의 노조들은 굉장히 현실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 독특하게 협동조합으로 전환 이후에는 노조가 그 밑으로 들어갑니다.


노조는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단체 교섭권과 대정부 투쟁만 한다고 합니다.

기존의 노조와도 다르지만, 노협과도 다른 독특한 구조가 되는거죠.


암튼 이러한 움직임들은 굉장히 신선했고,

1100명의 노조원들이 한 번에 다른 협동조합에 가입한 이야기 등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


미국에서는 1970년대 레이건 정권이 들어서면서

ESOP(종업원소유기업)이 급속도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노동자를 부유하게 만들자는 노동자 자본주의의 관점이였으며,

결정적으로 세금혜택이 활성화를 부추긴 측면이 강했습니다.


ESOP에 대한 세금혜택이 줄어들면서,

ESOP의 활성화는 한 풀 꺾였고 현상유지만 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노협이 최근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입니다.


자본보다는 노동집약적인 서비스 산업과 식품 산업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는 아무래도 자본조달의 방법이나 일자리 창출과 연결이 되는 듯합니다.


미국에서도 자본조달은 한국처럼 항상 이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크라우드 펀딩이나 사립 재단의 도움을 받기 용이합니다.


몬드라곤처럼 사내유보금을 통한 자체 조달방식이 어려울 경우

크라우드 펀딩은 거버넌스 구조를 흔들지 않으면서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한국에도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시스템은 이미 있지만,

아직까지 사람들이 기부나 크라우드 펀딩에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텀블럭, 와디즈, 굿펀딩 같은 사이트 들이 존재하죠)


미국의 시민NGO가 성장해왔던 루트를 이제는 협동조합들이 활용하는 듯한데,

지민선씨의 협동조합도 결국은 기부를 통해서 건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암튼 이외에도 뉴욕이나 캘로포니아에서는 시정부차원에서

노동자협동조합을 활성화시키는 법률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미 뉴욕시를 중심으로 많은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해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리고 협동조합 교육 아카데미를 활용한 네트워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새로운 협동조합을 만드는데 원동력이 된다고 하네요.



노조와 노협의 공존

새로운 자금 조달 방식들

협동조합 교육 아카데미를 통한 네트워킹


참~ 미국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노동자협동조합이 점차 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빨리 우리만의 독특한 방식들을 통해서

점차적으로 노동자협동조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야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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