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0_ICA-ILO 국제학술컨퍼런스 HBM연구소 참가기

ICA(국제협동조합연맹)에는 학술적인 분야를 담당하는 

CCR(Committee on Co-operative Research)라는 위원회가 있습니다.


1957년 설립된 이래로, 1970년부터는 CCR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있고,

기업의 협동조합 모델에 대해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열린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CCR에서는 국제적인 규모의 학술컨퍼런스와 지역별 학술 컨퍼런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Review of International Co-operation 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자료들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아래 ICA의 조직도를 보시면, 맨 오른쪽에 테마별 위원회가 있구요.

Gender equality, Communication, Human Resources Development 와 함께,

협동조합 연구(Co-operative research)가 위치하고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CCR에서는 매년 국제 학술컨퍼런스(International Research Conference)를 개최해

전세계의 협동조합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공유합니다.


올해는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Future of the Cooperatives model"라는 주제로 개최됐습니다.

(http://www.ica-paris2015.com)


하지만, 올해는 특별히 ILO(국제노동기구)의 지원을 받아서

국제 학술컨퍼런스(International Research Conference)가 한차례 더 열렸습니다.


"Co-operatives and the World of Work"라는 주제로

터키 안탈랴(Antalya)에서 ICA총회 및 글로벌 컨퍼런스와 함께 진행되었고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도 발표자로 참석해 "해피브릿지의 협동조합 전환"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CCR/ILO 공동주최로 진행된 이번 협동조합 국제 컨퍼런스의 경우에는

ILO가 공동주최로 참여하면서 노동자협동조합과 일자리 문제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ICA내에서도 부문조직으로 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CICOPA)가 있지만,

이렇게 대대적으로 일자리의 문제에만 집중한 협동조합 국제 학술 컨퍼런스는 처음이라고 하네요.


현재 ILO에서도 국제적인 노동문제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협동조합 분과를 따로 만들어 운영할 정도로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이번 컨퍼런스도 전적으로 ILO의 지원으로 운영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ICA와 ILO의 공동개최로 인해서

기존의 협동조합 국제 학술컨퍼런스에서 볼 수 없었던 특징들이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는 노동 문제에 철저히 초점을 맞췄다는 것입니다.


협동조합은 전통적으로 금융, 농업, 소비자 협동조합 등이 발전을 주도했기에,

노동자 협동조합이라는 분야는 아직까지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구요.

키노트 스피치도 철저하게 일자리 유지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주목하는 내용이였습니다.


이미 5월에 한 차례 국제학술컨퍼런스가 진행되었기에 참가자가 적을수도 있었지만,

총 26개국의 112명이 참가해 파리(37개국 150명)에 비해서 크게 줄지 않았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일자리와 협동조합에 대한 연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은

그 만큼 전세계적으로 일자리 문제에 대한 답으로 협동조합을 주목한다는 것이겠지요.


협동조합에서 노동자협동조합의 중요성과 

일자리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두 번째는 ILO 공동주최로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본 컨퍼런스는 전적으로 ICA의 CCR과 ILO의 협동조합 분과에서 진행했습니다.

전체적인 사회도 Sonja Novkovic (ICA)와 Simel Esim (ILO)가 공동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협동조합을 연구하던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ILO를 통해서 노동문제를 연구하던 많은 연구자와 실무진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영국 리즈 대학의 Virginie Pérotin 교수나

ILO의 Jürgen Schwertmann 같은 분들이 대표적인 인물이죠.


섹션구성이나 발표자들에서도

노동조합이나 노동운동에 대한 부분이 상당수를 차지하면서 ILO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년 ICA의 국제학술컨퍼런스를 참여해왔던

벨기에 리에쥬 대학의 엄형식 연구원의 경우에도 이번에는 처음보는 얼굴이 상당수라고 하더군요.


협동조합 연구자들과 국제노동문제 연구자들의 만남

노동자협동조합 연구에 있어서는 새로운 국면이 될 수도 있겠다는 발견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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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 길이 많이 멀었다는 점입니다.


50여개의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연구내용은 사례 소개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해피브릿지에 대한 연구도 사례 연구였지만,

조직 변화와 자기조직화라는 이론을 기반으로 사례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례 연구들의 경우에는 이론적 기반이 부족했고,

분석의 수준도 사례를 소개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경향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유릭스(EURICSE)의 연구자를 비롯한 몇몇 연구 내용 이외에는 

데이터의 신빙성과 분석 방법에 대해서 많은 문제가 있어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공유됐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자리였습니다.


특히 한국의 '해피브릿지'와 '우진교통'의 사례는 해외의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한국의 노동자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켰습니다.


호주 뉴캐슬 대학의 Anthony Jensen교수와

캐나다 위니퍼그 대학의 Claudia Sanchez Bajo 교수는


한국의 노동자협동조합과 자주관리기업의 전환사례는 해외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사례이며,

조직 학습 이론과 지속적인 변화의 관점에서 분석한 내용은 매우 인상적이라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특히, 아시아 협동조합들에 대한 비교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Jensen교수는

한국의 농협과 생협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노협 분야도 매우 흥미롭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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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인이 5명이나 발표를 했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성공회대에 협동조합경영학과 설립된 이후에

2011년부터 꾸준히 ICA 국제학술컨퍼런스에서 한국 협동조합 사례들이 소개되어왔습니다.


2014년 ICA 국제학술컨퍼런스에도 무려 5편의 논문이 발표되었지만,

모두 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학과 소속의 학생들이였고 발표 주제에서도

5편 중 4편이 iCOOP생협에 대한 내용이였습니다.


반면에 이번 학술대회는 연구 주제면에서 다양한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성공회대의 3명의 박사과정 학생 이외에도

미국 Denver대학의 지민선 연구원(박사과정)과

벨기에 리에쥬 대학의 엄형식 연구원(박사과정)이 함께하였고,


해피브릿지, 우진교통, 구로구 협동조합협의회, 미국 택시 협동조합 등으로

연구 대상도 다변화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변화였고 한국에 농협(NACF)와 iCOOP생협 이외에도

다양한 협동조합들이 존재하고 새로운 흐름이 나타난다는 것을 국제 사회에 알린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5명이 모두 함께 찍은 사진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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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ICA의 국제학술컨퍼런스(5월)는 스페인 알메리아(Almeria)에서 열릴 예정이며,

ICA-ILO공동주최의 국제학술컨퍼런스(2017년)은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연 2016년에는 어떤 한국의 이야기들이 소개될 수 있을지,

그리고 세계적인 연구자들은 얼마나 발전된 연구 내용을 소개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2016년에는 더 많은 연구자들이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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