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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er's Cooperative/HappyBridge Coop

2015.08.18_해피브릿지 학습조직 만들기 프로젝트 (HB외식창업센터)

지난 5월 12일부터 시작했던 해피브릿지의 학습조직 프로젝트가

드디어 오늘 마지막 시간을 갖았습니다.


무려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총 10번의 모임을 갖았구요.

첫 모임에는 무려 20여명이 참여를 했지만 점차 범위를 좁혀가면서

결국은 프로젝트의 범위를 HB외식창업센터의 사업 전략으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모임이자 최종 결과 발표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과연 <학습조직 만들기>라는 다소 생소한 도전은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학습조직 만들기라는 것 자체가 국내에서는 굉장히 생소한 개념이기에

처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해주신

성공회대 장승권, 김동준 교수님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셨습니다.


몬드라곤의 MTA나 핀란드의 티미아카데미아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팀학습이라는 개념이 관심을 끌고 있기는 했지만,

'한국의 기업문화에서 이런 파격적인 시도가 가능할까?' 라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오늘의 평가는

'중간에 우여곡절이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굉장히 성공적이였다' 입니다.


첫 모임에 장승권 교수님은 참여자들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이거는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결국은 여러분들이 하셔야 합니다'


문제를 지적해주지도, 답을 제시해주지도 않는 컨설팅이라...

스스로 문제제기를 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과제였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프로젝트 참여했고,

프로젝트의 범위도 너무 넓고 다루어야하는 일도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범위를 줄이고 초점을 맞춰가면서

HB외식창업센터의 프로젝트에 주목하게 됐고 결론적으로 새로운 방향을 찾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강의도 2차례나 진행되었고,

워크숍을 진행한 적도 있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이것저것 대화만 하다 끝난적도 있습니다.


정해진 규칙없이 그냥 필요에 의해서 진행되는 듯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주간 진행된 내용을 보니 계획한 것들은 모두 수행했더군요.


물론,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초반의 좌충우돌 진행되었던 부분이 나중에는 오히려 약이 되기도 했지만,

조금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행으로써 배운다(Learning by Doing)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이 필요한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10주라는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4월 28일 (사전 미팅): 프로젝트 목표와 범위 설정
5월 12일 (1주차): 학습조직 브리핑 및 프로젝트 범위와 목적 협의
5월 19일 (2주차): 사회적경제 브리핑 및 프로젝트별 학습 계획서 공유 
5월 26일 (3주차): 프로젝트 참여 인원 조절 (HB외식창업센터)
6월 02일 (4주차):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내용 공유
6월 09일 (5주차): HB외식창업센터 워크숍
6월 16일 (6주차): 소셜프랜차이즈전략 및 적용 가능성
6월 30일 (7주차): 협동조합의 조직화 전략
7월 14일 (8주차):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리뷰 & 조직 문화와 언어
7월 22일 (9주차): 사업 전략 리뷰 & 최종보고서 작성 가이드
8월 18일 (10주차): 최종 보고서 발표 및 토론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까 참 많은 이야기들이 논의되었네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이러한 타이틀이 아니라 만남에서 나눴던 이야기들입니다.



이 프로젝트 가장 큰 수확은

참여자들이 이제는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1년이 넘게 같은 팀으로 함께 일해왔지만,

여러가지 중요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생각이 파편화되어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다양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나누고 맞춰가는 과정,

그것이 학습 조직 프로젝트를 통해서 얻게 된 가장 큰 교훈이였습니다.


왜 TA에서 그렇게 다이얼로그를 강조하는지,

그리고 피터 생게가 이야기하는 팀학습이 어떤 결과를 낼 수 있는지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 하나의 수확이라면

그것은 이제는 어디를 봐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성공회대 교수님들이 답을 제시해주지는 않았지만,

어떤 부분을 고민해야하는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끝없이 자극을 주셨습니다.


그러한 자극들을 통해서 학습자들은

스스로 문제를 발견해나갔고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것을 구체화하고 실행에 옮기는 가장 큰 과제가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것은 또한 전적으로 학습에 참가한 실무자들의 몫이며

동시에 이게 잘 될 경우는 또한 전적으로 실무자들의 공입니다.


결국 스스로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이였고,

그리고 이제는 새롭게 발견되고 공유된 그 방향을 실행할 차례인 것이죠.


아직 그 내용이 구체화되지 못해서

더 이상 자세하게 설명드리지는 못할 듯하네요...

(변죽만 울리다가 글을 끝내는 듯해서 좀 죄송합니다)


앞으로 HB외식창업센터는

협동조합적인 새로운 사업방식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실험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러한 부분들이 어떻게 구현될지는

HB외식창업센터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보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시도들이 가져온 

성공적인 결과들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