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_What do we really know about worker co-operatives? - Virginie Pérotin


"노동자협동조합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나요?"


영국 Leeds 대학의 Virginie Pérotin 교수는 이런 도발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Virginie Pérotin 교수가 ICA(국제협동조합연맹)이 아니라 ILO(국제노동기구)에서 주로 활동하던 분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도전적인 질문이라고 보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노동자협동조합은 미지의 영역이고,

이러한 신진 연구자들의 연구결과가 매우 신선하게 다가오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신진이라고 하기에는 나이는 좀 있으신 편입니다.)


Virginie Pérotin 교수는 지난 20년간의 노동자협동조합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모아서

비교 분석한 내용을 작년 터키에서 열린 ICA-ILO학회에서 발표했습니다.



그 연구결과가 영국의 Co-operative UK를 통해서 보고서로 발간되었네요.


보고서 전문 보러가기

(http://www.uk.coop/sites/default/files/uploads/attachments/worker_co-op_report.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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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를 보니 흥미로운 통계들이 눈에 띄는군요.


첫번째는 유럽 주요 국가들의 노동자협동조합 숫자가 생각보다는 많다는 점입니다.


이탈리아 25,000개

스페인 17,000개

프랑스 2,600개

영국 500~600개 


"Worker co-operatives represent a very small proportion of all firms in most countries. However, they are more numerous than is usually thought. At least 25,000 can be found in Italy, about 17,000 (employing some 210,000 people) in Spain, 2,600 (employing 51,000 people) in France and about 500 to 600 in the UK(p.5)."


두번째로는 노동자협동조합의 규모가 일반기업들과 비교해서 오히려 크다는 점입니다.


이는 몬드라곤이나 존루이스파트너십같은 초대형 협동조합들의 특별한 사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구요.

일반적인 협동조합들의 크기와 일반적인 회사들의 크기를 비교한 데이터입니다.


사람들은 초대형 기업들만 기억하지만, 일상에 존재하는 기업들과 협동조합들을 비교한다면,

오히려 평균 구성원 수에서는 노동자협동조합의 구성원 수가 높다는 것입니다. 

(일반 기업의 경우에는 대체로 10명 미만에 몰려있는 현상이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국가별 비교를 해봤을 때 협동조합이 강세를 보이는 산업에는 차이가 있어서,

특정산업에서만 협동조합이 강세를 보인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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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는 노동자협동조합의 생존률은 일반기업과 비슷하며, 탄생률도 비슷합니다.


이 결과는 일반적인 통설과는 다른 약간은 의외의 결과였는데요.

지난 20년간의 연구 결과들을 비교 분석해보니 딱히 생존률과 탄생률이 높거나 낮다는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다만, 협동조합이 몰려있는 지역에서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은 일치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협동조합에 친숙하고 법률적인 부분이나 재정적 제한 등에서 자유롭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경기부양책으로 협동조합을 활성화시키려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최근에 한국에서 협동조합에 주목하는 것과 일치되는 모습입니다.



네번째로는 노동자협동조합은 자본집약도가 일반기업보다 더 낮을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노동자협동조합의 자본집약도는 일반기업보다 낮을 것이라는 것이 통념이지만,

이탈리아의 사례를 보면 오히려 더 높으며, 프랑스에서도 산업별로 차이가 존재합니다.


자본투자가 부족한 노동자협동조합의 경우에는 오히려 자본을 끌어당기는 힘이 조합원에게 있기에

조합원들의 투자가 생존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은 놀라운 결과도 아닙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협동조합들은 매년 최소 규모의 수익을 남기고,

상당수의 금액을 협동조합에 재투자하는 형태로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고 사업을 확장해나갑니다.



다섯번째로는 노동자협동조합의 생산성과 고용안정성은 더 높고, 근로자간의 급여 차이는 더 적다는 점입니다.


사실 생산성에 대한 부분은 비교 기준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요.

여기서는 노동자협동조합은 다른 기업들과 다르게 생산을 조직화하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관련된 자료도 많지 않고 연구자도 자세히 언급하지 않고 있네요.)


고용안정성과 근로자간의 급여 차이는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고,

협동조합의 원칙만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명확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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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연구의 밖에 있던 사람이 협동조합에 대한 연구들을 바라봐서일까요?


지난 20년간 노동자협동조합에 대한 연구 자료들을 살펴본

Virginie Pérotin 교수는 그동안 노동자협동조합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합니다.


노동자협동조합은 규모가 작고, 특수화하며, 자본투자가 적다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며,

실증자료들은 오히려 노동자협동조합들은 규모가 크고 자본집약도가 낮지 않으며,

자본집약도가 낮은 산업에서는 오히려 더 많이 생성되고 있고, 국가별로 활성화된 산업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생존률의 경우에는 최소한 일반기업들보다 낮지는 않으며,

오히려 더 생산적이고, 불황기에는 고용을 더 잘 유지하며, 지역 공동체의 고용률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편견에 도전하는 듯 보였던 Virginie Pérotin 교수는 결론에서는

노동자협동조합은 전통적인 기업보다 기업의 이익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Virginie Pérotin 교수도 결론에서 언급했듯이 20년간의 연구를 분석했지만,

관련된 연구 자료가 많지도 않고 단순히 데이터 위주로만 분석을 한 것이라서 분석의 깊이는 좀 떨어집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성공적인 사례를 분석해서

영국와 프랑스보다 더 발달하게 된 원인을 분석해보겠다고 하니 앞으로의 연구가 벌써 기대되네요.


Virginie Pérotin 교수의 다음 연구 내용을 기대하면서,

한국에서도 그에 걸맞는 추가적인 연구들이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