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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 Journey/Bilbao & Mondragon

[HBM] 2016.04.25_몬드라곤 연수단 - Ep.03 오타롤라(Otalora)와 '호세 마리아 신부의 생각'


오타롤라(Otalora)는 1984년 만들어진 최고경영자들을 위한 교육시설입니다.

처음에는 '이카스비데'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지만,
1990년부터 오타롤라(Otalora)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몬드라곤은 초창기부터 교육이라는 부분을 중요시 여겼습니다.

1943년 기술전문학교가 문을 연 이후로 1961년 경영전문학교를 설립했으며,
사이올란이나, 인근 학교나 유럽의 다른 국가로 유학을 보내는 추가적인 교육도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그룹 내 제조업 고용 인원이 줄면서 기술전문학교 졸업생이 줄어들었고,
대졸 신규 채용의 대부분은 협동조합에 대한 경험을 갖지 못했습니다.

1980년대 이후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영입된 협동조합 초심자 간부들에 대한 교육 문제와
노동자 출신의 내부 승진이 어려워지는 이슈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현대적 교육센터로 설립된 '이카스비데'를 오타롤라로 이름을 바꾸고,

협동조합 최고 경영자 과정을 신설해 질 높은 교육 훈련 연구 기관으로 발전시키게 됩니다.

(오타롤라를 오늘날의 모습으로 만든 사람은 어제 만났던 Jose Maria Ormaetxea입니다.)



오타롤라(Otalora)의 가장 큰 매력은 주변의 자연 환경입니다.

연수단은 한참 동안 사진을 찍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몬드라곤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오타롤라는

14~15세기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옛 장원 영주의 버려진 저택을 개조하여 사무실과 세미나실,

동시통역 시설, 그리고 35명이 생활할 수 있는 주거 시설 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주로 트레이닝 센터로 몬드라곤 대학과는 다른 형태의 다양한 훈련이 진행되며,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도 존재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트레이닝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굉장히 깔끔하고 고풍스러워서

여기에 있으면 저절로 학습이 잘 될 것같은 동화 속에 나오는 별장같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오타롤라의 한쪽에는 몬드라곤의 사내소식지인

<TU Lankide(구 노동과 단결)>을 발행하는 편집국도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호세 마리아 신부님의 제자였다는 Javier Retegui의 안내를 받아 이동한 곳은

신부님의 개인적인 물품과 책, 그리고 사진들이 모아져 있는 뮤지엄입니다.



작고 소박한 곳이지만 중요한 자료들을 모아둔 곳으로

호세 마리아 신부님이 쓰신 6,450개의 작은 글을 보관하고 있는 장소입니다.


한 쪽에는 호세 마리아 신부님의 소지품들이 생존하셨을 때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고,

나머지 3개의 벽면에는 시대순에 맞춰서 호세 마리아 신부님의 스토리와 소장품들을 전시해두었습니다.



책상에는 타자기와 성경책, 안경, 그리고 나침반이 놓여져있고,

책상 뒤편에는 항상 타고 다니시던 전동자전거가 비스듬히 세워져 있습니다.


뒷편에는 신부님의 초상화가 보이며, 앞에는 제의가 옷걸이에 걸려있습니다.

마치 잠시만 자리를 비우신 것처럼 모든 것이 가지런히 놓여있을 뿐입니다.



바로 옆에는 세계 각국에서 자신의 언어로 출판된

호세 마리아 신부님에 대한 책이 전시되어있었습니다.


김성오 선생님이 쓰신 <몬드라곤의 기적>도 책장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옆에 왠지 우리를 위해서 준비해둔 것처럼 공간이 비어있었습니다.



저희가 준비해갔던 <호세 마리아 신부의 생각>이 자신이 갈 곳을 찾은 듯합니다.

연수단 전원은 한글 번역서에 자신들의 사인을 남기고 책을 전달해드렸습니다.


칼폴라니연구소와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의 첫 번째 협력작품인

<호세 마리아 신부의 생각> 한글판이 오타롤라 박물관에 전시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박물관에 비치될 것까지 기대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8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1시간 넘는 시간 동안

호세 마리아 신부의 생애에 대해서 너무나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준

Javier Retegui에게 감사의 표시로 <호세 마리아 신부의 생각> 한글판을 전달해주었습니다.


하지만, Javier Retegui은 이것을 개인화하지 않고

박물관에 기증함으로써 책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이번 연수단의 첫번째 테마였던

호세 마리아 신부의 100년을 따라잡기는 여기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빌바오의 기념 포럼

산세바스티안의 기념 미사

몬드라곤의 기념 광장 개원식

오타롤라의 기념 공간


호세 마리아 신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따라가면서

저희 연수단은 몬드라곤을 방문하기 전에 먼저 호세 마리아 신부를 만나봤습니다.


굉장히 실용적이면서도 유연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던 신부님은

심지어는 '협동조합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직 중에 하나'라고 까지 이야기 하셨습니다. 


오늘날 협동조합주의는 권력의 인간화와 경제민주화와 단결을 통해서

양심과 문화의 새로운 국면을 창조해왔습니다.


과연 앞으로의 협동조합도 그 유연한 자세와 사회적 역할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를 활용해서, 과연 어떠한 협동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저희는 이제 그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현재의 몬드라곤 복합체를 만나러 다시 몬드라곤 시로 이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