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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을 위한 관점의 전환🔄 | 서울혁신 펠로우 과정 2주차 스케치

 

전환을 위한 관점의 전환
<서울혁신 펠로우 과정> 2주차 스케치

 

<서울혁신 펠로우 과정> 2주차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아주 중요한 주차입니다. 무려 '프로젝트 팀'이 탄생하는데요. 이를 위해 펠로우들은 주간 액티비티로 벨빈 테스트(Belvin Test)를 진행해보았습니다.

 

벨빈 테스트는 메러디스 벨빈(Merdis Belvin)이라는 경영학자가 10년간의 모의실험을 통해 '어떻게 팀을 구성해야 최적의 성과가 나타날까'를 고민한 결과입니다. 어떤 팀을 생각하고 하느냐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팀마다 내가 맡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죠. 또 팀에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야 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는 테스트입니다.

 

오늘의 체크인은 벨빈 테스트를 해본 소감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오전 세션은 "복잡한 시스템의 관계와 영향력"이라는 주제로 정창권 박사가 시스템 사고를 직접 경험해보는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해양생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게임>은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목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해양생물자원을 확보한다. 먹고살기 위해, 생태를 모방하기 위해, 또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기 위해. 둘째! 바다의 고기가 씨가 마르면 다 굶어 죽으니 지속 가능하도록 한다. 아주 간단하지요?

 

게임은 1라운드 당 1년이라는 가정 하에 다음과 같은 배경에서 진행됩니다.

  1. 바닷속 해양 생물 수는 정확히 모른다.

  2. 최대 해양 생물은 50마리.

  3. 시작할 때는 25~50마리.

  4. 게임이 끝나는 시기는 7년~10년 사이.

  5. 각 팀별 채집량은 0~8마리.

  6. 남은 해양생물이 원하는 것보다 적으면 한 마리도 못 잡는다.

 

펠로우들은 아주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6개의 조로 나뉘었습니다. 각 조는 소속 국가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해양생물자원 활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채집 순서는 제비뽑기로 결정합니다. 필요하다면, 국제회의를 개최해 다른 나라들과 상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절대적으로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각 국가는 매 년 국내에 필요한 포획량을 결정해 진행자에게 전달합니다. 진행자는 내용을 합산해 남은 해양생물수를 발표하지요.

 

자, 우리 펠로우들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4라운드에 해양생물자원이 '고갈'되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4년 차에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만 것이지요. 그제야 정창권 박사는 왜 이 게임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모두 최선을 다한 것 아닙니까? 말이 됩니까? 각자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결과가 안 좋았습니다.
이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마녀사냥'을 하게 됩니다. 각자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안 좋으면 '최소한 나는 잘했잖아!'라고 말합니다. 명심하세요. 이럴 때 남 탓하게 됩니다. 어떤 나라가 약속 지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면서요.
초등학교에서는 애들이 싸우고 울어요. 내 딴에는 최선을 다했는데 쟤들이 우리 보고 뭐라 한다면서요. 우리가 최선을 다 했는데 결과가 안 좋으면 남 탓을 하는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봐야 해요."
 복잡한 시스템의 관계와 영향력, 정창권 박사

 

 

 

정창권 박사는 '공유지(the Commands)의 비극'을 설명하며, 공유지를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드는 특징인 '지연'을 소개하였습니다. 결국, 시스템 사고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에 대한 태도며, 시간에 대해 '무지'하고 '무시'할 수밖에 없게 만든 구조를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시스템은 "망하기 바로 직전까지는 좋아 보인다(Better-Before-Worse)"라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개릿 하딘(Garrit Hardin)의 연구로 '공유지의 비극'이 소개된 것은 1968년의 일입니다. 엘리노 오스트롬이 인간의 힘(People Power)을 통한 '공유지 극복 이론'을 소개한 것은 2009년의 일이고요. 지속가능한 지혜는 그렇게 빠르게 등장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공유지의 비극을 넘어 공유지의 희극으로 가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연대가 필요하며, 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끝으로 오전 세션을 끝마쳤습니다.

 

"여러분 앞에 시계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시계는 시계방향으로 돌아갑니다. 그것을 조심스럽게 머리 위로 올려볼까요? 이번에는 머리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리며 내려오세요. 머리 밑으로 내려다봅시다. 어떤 방향인가요? 시계 반대 방향입니다.
이 활동의 메타포가 무엇이냐. 결국 구조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무엇이 달라졌느냐, 관점이 달라졌을 뿐인데 정반대가 보이는 겁니다. 같은 구조인데 보는 관점에 따라 정반대가 보이는 겁니다. 내가 보는 것이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어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셔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분의 사고가 확장되었으면 합니다."
 복잡한 시스템의 관계와 영향력, 정창권 박사

 

 

 

오후 세션은 변화의 월담이 진행하는 "'몸'을 통한 이해: 자신 그리고 세계와 타자와의 관계" 워크숍이었습니다.

변화의 월담은 우선 퍼포머와 관중의 경계를 허물어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규정하는 이름표 및 개념, 너무 많이 사용하여 일부가 되었을지 모르는 것을 잊어보고, 먼저 몸으로 경험한 후 언어화 작업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한 활동은 비우는 활동이었습니다. 짝을 지어 서로의 손을 열어주는 활동을 했지요. 이어서 팔을 열어주는 활동도 하였습니다. 팔의 나선형을 따라 행주 짜듯이 상대방의 팔을 쭈욱 쭈욱 짜주며 서로의 신경계를 자극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대니얼 시걸(Daniel J. Sigegel)이 '대인관계 신경생물학'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우리 몸에 여러 시스템이 있다고 합니다. 순환계, 신경계, 소화계. 정말 복잡한 시스템이 우리 몸의 시작인데, 두 신경계를 가진 동물이 만나면 서로의 신경계끼리 상호작용을 해요. 제가 기분이 안 좋은 채로 이 방에 들어오면 여러분도 영향을 받잖아요? 여러분이 상호작용을 하실 때 온몸으로, 손을 지면서 케어나 돌봄, 인간으로서 나눌 수 있는 기본적인 애정을 나누시면 분명히 몸이 반응을 합니다."
'몸'을 통한 이해: 자신 그리고 세계와 타자와의 관계, 변화의 월담

 

 

 

서로를 비우고 열어보았다면, 이어서는 언어가 아닌 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해보았습니다. 상호 신뢰를 담아내는 활동이었는데요. 시각적인 커뮤니케이션, 청각적인 커뮤니케이션, 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우리가 서로 얼마나 소통되고 있는지를 몸으로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교감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서로 악수를 한 상태에서 천천히 몸을 앉히고 일으키는 활동이었는데요. 이를 통해 나를 놓아줌으로써 연결을 팽팽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속도를 맞추어야 편하게 내려가고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해보았습니다.

 

 

 

상호 지지 활동도 해보았습니다. 팀을 이루어서 한 사람이 가운데 들어가고 그가 어디로 몸을 던지든 팀이 함께 그의 무너짐을 받아주는 활동이었습니다. 내 몸도 내가 보호하고, 상대방 몸도 내가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상호지지였는데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몸이 가지 않고 시늉만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점점 유기적으로 서로를 살피며 누군가가 떨어질 때 서로가 다 돕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리듬 찾기 활동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리듬을 찾는 활동이었습니다. 공을 돌리는 사람은 일정한 주기에 맞춰 돌리는 일을, 뛰는 사람은 공을 피하는 자신만의 리듬을 찾으며 젠가를 잡는 일을, 젠가를 건네는 사람은 뛰는 사람이 가장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젠가 건네기 방식을 고민하는 일을 하며 고유 수용 감각, 공과 상호작용하며 필요해지는 리듬감, 다리를 움직일 때의 탄력성, 예기치 못 한 정보에 대한 순발력, 팀플레이 능력까지 생각해보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변화의 월담과 팰로우들이 원을 만들어 섰습니다. 서로의 근육을 느끼며 상호 지지를 느껴보면서 기술에 의한 피상적 연결이 주지 못 하는 연결의 감각을 몸으로 기억하며 워크숍을 마쳤습니다. 이후 몸으로 느낀 바를 언어화하는 회고 시간을 가졌는데, 아주 감동적인 시 한 편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생명은 그래요. /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비스듬히, 정현종

 

 

 

 

몸과 마음이 말랑말랑해진 상태에서, "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팀 다이얼로그 세션을 진행하였습니다. 2021년 12월 12일, 서울혁신 펠로우 2기를 만났다는 상상을 통해 그들에게 어떤 대화를 나눌지 상상해보면서 팀의 탄생(Birth Giving)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서울혁신 펠로우 과정>의 프로젝트 주제가 '미리 가본 내일의 도시: 기후위기는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인 만큼, 기후위기 시 주목하고자 하는 문제들을 선별하였고, 이에 따라 팀이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누어졌는데요. 바로, '돌봄', '일자리', '주거 환경', '먹거리'입니다.

 

 

 

각 팀은 약 40분 간 다이얼로그를 진행하고 각자 나눈 대화를 공유해주었습니다.

 

'돌봄'은 산업사회의 방식대로 기후위기 시 돌봄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않다며, 2050년 대안적 방식으로 누구를 돌보고, 누구에게 돌봄 받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였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미래 일 디자인 살롱(일자리)'는 모든 생명, 특히 기후위기이기에 "모든 존재에게 자유를 주는 미래 일 디자인'이라는 Mission Statement를 발표했습니다.

 

'주거 환경'은 더 나은 주거환경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되, 에너지 불평등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잇파(먹거리)'는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적 소비 선택지가 없다는 문제와 함께 생산 또한 문제의식으로 다루었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드디어 2050년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갈 팀원들이 정해졌습니다! 과연 펠로우들은 어떤 문제를 바라볼지, 어떤 전환을 추구하여 어떤 미래를 그리게 될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해지는데요. 다음 주차에서는 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볼 수 있겠지요?

 

3주차 과정도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