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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Coop/미래전환사회혁신캠퍼스

지금, 도시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 서울혁신 펠로우 과정 3주차 스케치

지금, 도시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 복잡한 도시 문제의 관계 이해
<서울혁신 펠로우 과정> 3주차 스케치

 

 

3주차 토요일 아침, 오늘은 혁신파크가 아닌 온라인에서 펠로우들이 모였습니다!

 

세 시간의 학습 여정을 떠나기에 앞서,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서로 연결되어 소통하고 있다는 의미로 체크인은 '동작 따라하기'를 하였습니다.

 

목을 돌리고, 기지개를 켜고, 깍지를 끼고, 머리 마사지를 한 후, 눈 정화를 위해 강아지도 한 번 보고. 눈 옆의 혈자리를 눌러주고, 수어로 박수를 쳐보고(반짝반짝!), 뺨도 때려보고, 목도 두들겨주고, 사각 프레임 너머에 계신 분들의 안부를 묻듯 똑똑똑 노크도 해보았습니다.

 

 

똑똑똑! 다들 잘 계신가요?
시작하기에 앞서, '지금의 상태' 질문에 대답해보았습니다!

 

오늘의 첫번째 세션! 다크매터랩스 강은지 대표가 "분산된 시스템 역량(Distributed Capacity of Systems Change)"이라는 제목으로 시스템 사고를 통한 도시 전환 해결 사례를 공유하였습니다. 그는 시스템 디자인의 이론적인 측면을 넘어서, 5개 도시들과 실제 일하며 경험한 모든 것을 핵심만 쏙쏙 골라 담아 팰로우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이야기는 크게 세 가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SCOPE, 우리가 어떤 난제를 갖고 있는지.

  • SPEED,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 SHIFT, 이로 인해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

 

가장 먼저 SCOPE(시야).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은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모두가 만든 문제라는 것. 둘째, 하나의 문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으며, 셋째, 그 문제들은 원인과 결과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

 

특징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것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SPEED(대응). 현재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방식은 각 개인이 자신이 처한 하나의 문제만을 바라보거나, 하나의 기관에 의해 다양한 솔루션이 제시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은지 대표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이 변화의 속도에 맞게끔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짚으면서, 이러한 갭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모두가 솔루션을 상상하는 공동의 역량을 갖게 될 것인가."

그러므로, 빠르게 변화하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첫째, 싱글 솔루션 방법론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세상은 또 달라져 있으니까. 둘째, 그러므로 내부 행위자의 학습 및 개발 능력에 집중해야 하고, 셋째, 이는 모든 도시 내의 액터들이 서로의 역량을 주고받으며 이뤄져야 합니다.

 

대응책까지 살펴봤다면, 다음은 SHIFT(변화)를 위한 관점입니다. 강은지 대표는 두 가지를 제안하였습니다.

첫번째는 '포트폴리오 관점'입니다. 많은 시스템 액터들이 모여서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해결책을 만들어보고 분류해보는 과정을 뜻합니다. 하나의 실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므로, 100가지의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 무엇이 더 정확하게 문제를 발견하는지를 알아봐야 하지요. 이를 통해 하나의 유니콘 케이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보편적 증거와 도발적인 솔루션을 찾아가야 합니다.

두번째는 다양한 액터들이 자신의 층위에서 '시스템 분산 역량'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개개인이 상호의존성을 의식한 채 행동하고, 이것들이 모여 공동의 의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공유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스템은 이러한 실험들의 '실수'가 모든 이의 '배움'이 되도록 관점을 전환하여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결국 '혁신을 위해 민주화된 역량'이 중요한 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모든 이들의 역량이 민주화되어서, 급격히 달라지는 이 사회를 위한 매커니즘으로서 '시스템 변화' 자체가 민주화를 만드는 과정이 될 수 있을까?'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시스템 전환의 결과입니다." — 강은지 다크매터랩스 대표

 

 

 

 

강은지 대표는 이어서 시스템 변화 이론이 어떻게 프로젝트 안에서 적용되는지에 대해 3가지 방법론을 소개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시스템 매핑(System Mapping). 깊고 깊은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사람의 인지적 능력으로만은 부족하기에 매핑이라는 방법론을 사용합니다. 인간의 센스메이킹과 기계의 센스메이킹을 접목하면 문제에 대한 보다 깊은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두번째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숫자의 딱딱함이 아닌, 왜 인간이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근거를 찾고, 이것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공감할 수 있게 하는 방법론입니다. 결국 시스템 변화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점에서 최적화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퓨처 시나리오(Future Scenario). 그는 <블랙 팬서(Black Panther)> 영화 예고편을 인용하며, 개개인이 갖고 있는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상상의 민주화'가 중요하다고 역설하였습니다.

 

"I have seen gods fly. I have seen men build weapons that I couldn't even imagine. I have seen aliens drop from the sky. But I have never seen anything like this. " — Black Panther (2018)

 

 

 

 

멋진 강의가 끝나고, 팀 액티비티가 이어졌습니다. '각 주제별 심층적 원인 살피기'를 해보았는데요. 여러 요소들의 관계를 파악하며 '문제'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파악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코치진은 일상의 문제로부터 시스템적이고 근본적인 문제까지 뻗어나가는 "why-why diagram"과 컨셉 간의 연결과 그 연결의 '두께를 파악하는 "상식지도"를 소개하였습니다.

 

팀 활동을 마치고, 각 팀은 자신들이 탐구한 문제의 관계에 대해 공유하였습니다.

 

 

 

 

기후위기 X 먹거리 (잇파)

 

잇파는 문제 정의가 안 된 상태에서 우선 키워드를 뽑아내고, 솔팅한 후, 상식 지도를 그리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각각의 연결성 및 인과관계에 주목하고, 가장 큰 문제 4가지(소비습관의 결과 문제, 거시적 문제, 행위의 문제, 생산·공급·사슬의 문제)로 뻗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리한 바를 why-why diagram으로 옮겨 문제를 정의하였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소비자의 선택권 부족"이라는 한 문장으로 정의하였으며, 이를 통해 시스템적으로 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갈 것이라 설명하였습니다.

 

 

 

기후위기 X 주거

 

주거 팀은 why-why diagram에 집중하여 작업을 하였습니다. 개인적, 사회적, 구조적 문제를 나누다 보니 클러스팅을 색깔별로 하였습니다.

시작점은 "주거취약계층이 기후위기에 취약하다"며, 주거 환경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사회의식 문제와 지역 사회 돌봄 문제까지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또한 제도의 공백 때문이기도 하고, 경제적인 문제와도 연관되므로 일자리 문제와도 이어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을 클러스터링 하며 한 문장으로 정리하였는데, 결국 "에너지 불평등 에너지 인권의 문제"로 귀결될 수 있을 거라 이야기하였습니다.

 

 

 

기후위기 X 돌봄

 

돌봄 팀의 why-why diagram 중심 질문은 '기후위기에 대응할 때 사적 관계(가족, 친구 등) 이외의 돌봄 관계망이 없다'였습니다. 이로부터 1차적 원인과 부가적 원인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개개인의 돌봄 역량이 없다는 것, 로컬 내 의미 있는 장소가 없다는 것, 혈연 중심 돌봄 체계만이 강조되어 왔기에 모든 돌봄이 부부 등에 치우쳐 있다는 것. 노동 시간이 너무 길어 여유가 없고, 미래 설계를 노동 소득을 통해서만 해낼 수밖에 없다는 것. 돌봄 역량이 여성에게만 강조된다는 인식의 문제를 비롯해 기후위기라는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과 책임의 주체라는 인식 부족 등이 제시되었습니다.

 

 

 

기후위기 X 일자리

 

일자리 팀은 자신들의 Problem Statement인 "모든 생명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었으면 한다"를 중심에 두고 why-why diagram을 펼쳐나갔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볼 때, 물질 만능주의적 자본주의 탓에 느끼는 취업의 압박, 소유로부터 자유롭지 않음, 부에 대한 강박 등이 생겨나며, 이것의 더 큰 원인은 불안감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결국, 안정적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이것은 전쟁 빈곤 등 어려운 환경의 트라우마와 출세나 실속으로만 움직이도록 정착된 교육 시스템의 문제라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적자생존만이 남고, 그 과정에서 오롯이 스스로를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믿음이 자리를 잡았다고 말하며, 이에 대한 원인으로 시스템에 대한 시스템 부재와 신뢰 부족, 공동체의 부재 등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세계는 분업화와 글로벌화되었으나, 사회에서 개개인은 고립되어버린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인데, 이에 대한 원인은 '전문가'에 대한 인식. 또 더 나아가서는 '효율'만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의견까지 뻗어나갔습니다.

 

 

네 팀의 발표를 듣고 짧은 질의응답과 코멘트가 이어졌습니다. 민주화된 협력적 문화나 사회를 위해서는 "반취약성(anti-fragility)"이라는 개념이 중요한데, 이는 곧 한 사람의 실패가 모두의 배움(이득)으로 돌아가는 것을 뜻하며, 이것이 시스템 전환에 있어서 가장 핵심인 키워드라는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오늘의 체크아웃은 '오늘 담아가고 싶은 것(내용, 키워드, 마음 등)'이었습니다.

 

비록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 상에서 열띤 대화가 펼쳐졌던 <서울혁신 펠로우 과정> 3주차! 문제에 대해 깊이 살펴본 펠로우들은 과연 어떤 미래를 그리기 시작할까요? 그 미래로 가려면 우리는 지금 어떤 해결책을 찾아야 할까요? 앞으로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4주차 과정도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