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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er's Cooperative/HappyBridge Coop

[2014_행복이음] Cover Story_해피브릿지의 17년 역사, 그리고 새로운 비전_2014.02.21

[2014_행복이음] Cover Story_해피브릿지의 17년 역사, 그리고 새로운 비전_2014.02.21


해피브릿지 협동조합의 사보 <행복이음>

2014년 창간호의 주제는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이였습니다.

주식회사를 걷어내고 협동조합이라는 다리를 놓은 해피브릿지!


해피브릿지는 <행복이음> 창간호를 통해서 

그 동안 해피브릿지가 걸어온 17년의 시간을 반추해보고, 새로운 비전과 계획을 정하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과연 해피브릿지는 왜 협동조합이 되었을까요?

창간호를 장식한 커버스토리에 담긴 해피브릿지의 이야기를 읽어보시죠~ ^^


사람과 사람, 협동조합으로 잇다

더불어 행복한 해피브릿지의 '다른 선택'



"이로써 해피브릿지는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고, 이를 위한 정관이 통과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송인창 해피브릿지 협동조합 이사장이 의사봉을 두드리자 직원이자 조합원들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2013년 3월 21일, 연매출 320억원의 알짜 기업은 이렇게 협동조합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강민수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사무국장은 “유망 중소기업이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건 국내 처음이자 한국 협동조합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과감하게 소유지분을 포기한 창업주 6인의 결단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알기 때문이었지요.

송인창 협동조합 이사장, 이구승 사업대표, 문성환 본부장, 한성림 이사, 계열사인 (주)화평동 박강태 대표와 해피브릿지C&C 정민섭 대표 등 6명은 68%의 지분을 내놓았습니다. 창업 당시 5천원이었던 주식은 20배로 커졌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과 지배권을 포기하고 협동조합을 선택했습니다. 그들도 1표를 행사하는 조합원 중의 한 명이 된 것이죠.


만남, 손을 잡다

해피브릿지가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것은 이미 예정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1999년 봄 서울에서 양곡 유통사업을 하던 그룹과 대전에서 식품 제조 및 식자재 유통사업을 하던 그룹이 만났습니다. “사람이 주인인 기업을 만들자, 다르게 벌어 다르게 살자.” 그들은 술잔을 부딪치며 다짐했습니다.

두 그룹은 ‘사람 중심 기업’이라는 미션을 공유하고 협력하며 사업을 성장시켰습니다. 대전그룹은 1998년 9월 보리식품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1999년 1월 충남 연기 조치원에 식품공장을 설립해 냉면 및 육수, 양념갈비를 생산했습니다. ‘보리촌’이라는 브랜드로 전국 1천여 개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전국유통망을 구축했습니다.

서울 그룹은 2004년 ‘화평동 왕냉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해 가맹점수가 100개를 넘겼습니다(두 그룹은 2001년부터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해 공감하고 개별 또는 공동으로 이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이후 해피브릿지가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수 있게 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2006년에는 또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국수나무’를 런칭했습니다.

드디어 2007년 4월, 두 그룹은 한 식구가 됩니다. 1999년 ‘술잔 결의’ 이후 8년 만에 통합법인 (주)푸드코아를 설립한 것이죠. 기업의 미션도 좀 더 구체화되어 ‘참식(食)’과 ‘대안기업’으로 설정했습니다. 참식은 식품을 취급하는 기업으로서 보다 안전하고 몸에 이로운 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이고, 대안기업은 주주 및 자본 대신 직원과 사람을 중심에 놓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직원들도 주주로 참여시켰음은 물론입니다.



다리, 행복을 잇다

2010년 1월 회사이름은 푸드코아에서 해피브릿지로 변경됩니다. 화평동 왕냉면에 이어 국수나무도 빠르게 가맹점수를 늘려가며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외식 프랜차이즈사업을 본격화 하기 위해서죠. 푸드코아라는 이름이 식품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시켰다면, 해피브릿지는 기업이 지향해야할 방향을 강조한 것입니다. 즉 가맹점주, 직원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이죠. 사람과 사람을 잇는 행복 메신저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기도 하지요.

해피브릿지는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주요 도시에 지역사무소를 여는 등 중견 외식 프랜차이즈기업으로 성장합니다. 2010년 4월에는 일본식벤또전문점 ‘미야오’도 선보입니다. 한두 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이죠.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 유통 및 쇼핑몰 사업체로 (주)화평동, 식품유통사업체로 (주)해피브릿지C&C, 직영점 운영사업체로 (주)MCFC를 각각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직원들도 늘어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주 직원의 비율도 줄어들었습니다. 신입 직원은 ‘사람과 직원이 중심’이라는 회사의 미션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대책을 세워야했습니다. 2010년부터 회사의 미션을 제대로 실현할 새로운 기업형태를 모색했습니다. 창업 멤버들은 머리를 맞대 고민하며 공부하고 토론했습니다. 그 결과 주식회사라는 그릇은 해피브릿지의 미션을 담아낼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협동조합에서 대안을 찾은 계기는 2011년 창립 멤버들이 이탈리아 볼로냐의 협동조합을 견학하고 난 후였습니다. 협동조합이 직원과 사람이 중심이라는 미션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협동조합적 지배구조와 운영을 가능하게 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사내에 정관검토특위를 구성했습니다.

2011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통과되자 해피브릿지는 정관검토특위를 ‘협동조합 전환 검토 특위’로 변경해 본격적으로 협동조합 전환을 준비했습니다. 해외연수단을 꾸려 프랑스 리용, 영국 맨체스터 지역의 노동자 협동조합들을 탐방했습니다. 한국협동조합연구소와 협력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교육을 진행했고, 협동조합 전환에 대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해피브릿지는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쌓아둔 내부유보금 36억원은 1/3은 기존 주주들에게, 1/3은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1/3은 협동조합 내부 유보금으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창업 멤버뿐 아니라 기존 주주들이 자신의 몫을 ‘더불어 행복’을 위해 내놓은 것입니다.

2012년 11월 13일부터 14일까지 전직원이 참여해 진행된 비전 워크숍은 협동조합 전환 준비과정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직원들은 우리의 강점, 목적, 열정, 가치에 대해 저마다의 생각을 나누고, ‘협동조합 해피브릿지’의 비전을 도출했습니다. 때론 웃으며 때론 진지하게 이야기하며 해피브릿지의 비전을 그려가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협동조합의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해피브릿지는 “직원과 고객의 경제적 만족과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협동조합 기업이 된다”는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이를 위한 핵심가치로 ‘행복, 사람, 협동, 상생’을 설정했습니다. 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되 자본과 대비되는 사람의 가치, 경쟁과 대비되는 협동의 가치, 독점과 대비되는 상생의 가치를 지향하자는 뜻이죠. “사람이 주인인 기업을 만들자, 다르게 벌어 다르게 살자”던 창업 멤버들의 그때 다짐은 16년이 흘러도 이렇게 변함없이 이어졌습니다.


 


함께, 길을 만들다

협동조합의 가치가 아무리 훌륭해도 지속가능한 경영기반이 없다면 그저 이상일 뿐입니다. 주식회사와 다른 형태이지만 협동조합도 기본적으로 경제적 행위를 수행하는 조직이고, 수익이 없다면 조직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최초, 한국 협동조합역사의 한 획’라는 찬사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지속가능한 성장은 필수입니다. 그 성장의 결실을 ‘다르게’ 쓰려고 협동조합을 만든 것이죠.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도 해피브릿지가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것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였습니다. 해피브릿지는 직원들의 업무몰입도가 생산성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제일 중요한 요소로 보았습니다. 협동조합이 직원들에게 안정감을 안겨주고 주인의식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리라고 확신한 것이죠. 

모두가 주인인 협동조합 운영방식에서는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까를 걱정하기도 합니다. ‘배가 산으로 갈지도 모른다’는 우려이지요. 그러나 기업 오너의 독단으로 인한 실패 사례에서 보듯, 소수 대주주에게 집중된 리더십은 큰 위험을 품고 있습니다. 해피브릿지는 리더십의 문제를 상호견제 시스템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노동자조합원이 임원진을 선출하고, 임원진은 경영진을 선임하며, 경영진은 노무를 관리합니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등 3권 분립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민주주의 시스템과 비슷하죠. 



해피브릿지는 현재 조합원총회가 최상위 조직으로서 그 아래에 이사회, 이사장, 경영진으로 이어지는 조직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경영조직은 외식본부, 생산본부, 유통본부, 외식마케팅 연구소로 구성되어있고, (주)화평동, (주)해피C&C, (주)MCFC 등 3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습니다.

사업영역은 외식 프랜차이즈, 식품제조, 온라인 식품사업, HBM협동조합연구소, 사회공헌사업 등 크게 5개 부문으로 구분됩니다. 먼저 외식 프랜차이즈 부문은 가맹점과의 행복한 동행을 모토로 국수나무, 화평동 왕냉면, 미야오, 더 파이브, 도쿄 스테이크, 하늘자미, 수작 PC방 등 7개의 브랜드를 운영합니다. 식품제조 부문은 공주 신규공장을 중심으로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식품을 생산합니다.

온라인 식품사업 부문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가정에 공급한다는 목표로 화평동하우푸드(www.howfood.net), 이로운몰(www.erounmall.com)을 운영합니다.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그룹과 함께 새롭게 설립하는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는 외식산업 전반에 걸친 R&D연구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사회공헌사업 부문은 기부활동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자 ‘식당 상품’ 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혼자 가면 족적을 남길 뿐이지만 함께 가면 길을 만듭니다. 해피브릿지는 혼자만의 길을 가려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기업들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해 사람을 중심에 놓고 다르게 사업을 펼치기를 희망합니다.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자산을 사회적으로 공유하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 발걸음이 모아져 협동조합의 길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큰 동기부여는 해피브릿지가 ‘다른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겠죠. 이를 위해 해피브릿지 조합원들은 오늘도 ‘행복, 사람, 협동, 상생’의 가치를 되새기며 구슬땀을 흘립니다. 자신의 땀방울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될 것이기에…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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