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6-30 ILO 사회연대경제(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Academy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었던 ILO SSE Academy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SSE(Social and Solidarity Economy) Academy는

사회연대경제(SSE) 개념을 대안적이고 보완적인 개발 패러다임으로 제안하고자

 사회연대경제(SSE) 이해시키고 전파하며 주류화하고 전 세계적인 공동체를 구축하고자 진행됩니다.


전 세계의 실천가들을 모아서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좋은 사례를 발굴해서 공유하며,

사회연대경제(SSE)의 권위자들을 만날 수 있는 지역 간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2010년 이탈리아 투린에서 처음 열린 이후로 6차례 더 개최가 되었구요.


캐나다 몬트리올 Montreal, Canada (2011)
모로코 아가디르 Agadir, Morocco (2013)
브라질 캄피나스 Campinas, Brazil (2014)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Johannesburg, South Africa (2015)
멕시코 푸에블라 Puebla, Mexico (2015)

코스타리카 산호세 San José, Costa Rica (2016)


8번째 차례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서울(Seoul)에서 진행되었고

9회 행사는 2017년 9월 룩셈부르크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사회연대경제(SSE)와 관련해서 ILO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내용은

좋은 일자리(Decent Work)와 미래의 일자리(The future of Work)입니다.


'좋은 일자리'라는 표현이 굉장히 모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ILO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생산적이며, 정당한 소득과 일터에서의 안전을 제공하고, 가족에게 사회적 안전망을 주며, 개인의 개발과 사회 통합, 사람들의 관심사에 대한 표현의 자유,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에 참여하고 조직할 수 있는 자유, 모든 여성과 남성의 기회와 대우에 대한 평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일자리의 기회를 포괄한다.”


사회연대경제(SSE)는 '좋은 일자리' 아젠다에 대해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최근 UN에서도 TF를 조직해서 SSE에 대한 인식 제고에 나셨습니다.


사회연대경제(SSE)는 협동조합, 상조 조직, 협회, 재단, 비영리, 사회적 기업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경제적 목적과 사회적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며 연대를 이루어 상품이나 서비스, 지식을 생산하는 모든 조직을 포괄합니다.


US에 발표한 SDG에서는 8번째 항목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사회연대경제에 대해 ILO에서는 올해 보고서를 만들었네요.

https://drive.google.com/open?id=0B4hK77sxP-XKVEZweW1NVHVySFU


한국을 포함해 벌써 7개국에 대한 사례보고서를 발간했다고 하니 찾아보세요.

www.sseacb.net


한국에서는 사회적경제(Social Economy)라는 표현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Solidarity라는 표현이 빠지면서 더 많은 주체가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체성이 좀 더 모호해진다는 단점은 분명히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암튼 이번 행사는 Gsef와 ITC(ILO산하의 교육기관)가 주관하고 ILO와 서울시에서 후원하였고,

서울대 아시아 연구소,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 서울혁신파크, 사회적기업 진흥원 등이 함께해주었습니다.


총 25개국에서 80여명의 외국인이 참석했고, 한국인도 8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인 신청자는 140명이 넘었는데, 마지막까지 함께 한 사람은 30명도 안됐던 것같네요...)


외국인 참가자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아시아에서 오신 분들이고,

유럽과 캐나다, 아프리카, 브라질에서도 일부 참여하셨습니다.


한국인 참가자들의 경우에는 이 분야에 새롭게 관심을 가지고 오신분들이 많았고,

특히 마지막까지 참가하신 분들은 비영리 조직쪽에서 많이 오셨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행사인 만큼 논의된 수준이 깊이있지는 않았는데요

행사의 성격이 컨퍼런스보다는 교육이라는 측면에 초점이 맞춰있다보니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했던 방식은 Fishball 입니다.

국내에도 이미 오래 전에 소개되었지만 현장에서는 잘 사용하지 못하는 방식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가운데 원을 만들고 점점 밖으로 확산되는 원을 만들어 앉게 됩니다.

그리고, 안쪽에 있는 의자는 말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나와서 앉을 수 있도록 비워둡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가운데에 나와서 빈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의자가 다 채워지면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할 말이 없는 사람이 자리를 비워줍니다.


그렇게 되면 아래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습니다.


 

메인 세션에서는 첫 날 한 차례 사용되었지만,

세부 세션에서도 지속적으로 활용된 집단 논의 방식입니다.


에너지가 일방향적으로 쏠리게 되는 앞에 발제자가 일렬로 앉는 형태에 비해서는

확실히 더 말하기도 편안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가운데 있는 사람 외에는 상대의 얼굴을 보기 힘듭니다.


적극적으로 원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집중도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특정인만 계속 이야기하는 기존의 토론 문화에서는 오히려 비효율적인 접근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현장방문 뿐만 아니라, 월드카페, 차트 순환 같은 방법도 상황에 따라 활용했습니다.

포멀한 국제행사에만 참여하다보니 이러한 모습들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


진행 방식뿐만 아니라 주로 다룬 아젠다 역시 관심을 끌었습니다.


Innovative Ecosystem

Social Finance

Legal framework

Fair Trade

SDG's

South-South and Triangular Cooperation

Social Innovation

Youth


ILO에서 진행하는 SSE Academy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였습니다.

또한, 아시아에서 열린 행사이다보니 지역적 특수성도 많이 반영된 듯 보였습니다.


가장 주안점을 둔 이슈는 법률 및 정책, 그리고 사회적 금융이였고 참가자들도 해당 세션에 몰렸습니다.


반면에 공정무역과 남남/삼각 협력에 대한 인기도

상대적으로 꽤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한국만 해도 남남협력의 대상이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많이 듣지 못한 아젠다인데,

브라질 - 아프리카 - 남아시아로 이어지는 맥락에서 굉장히 화두가 된 아젠다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아시아 쪽 해외참가자들의 경우에는

ILO장학금을 받아서 처음으로 이러한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수혜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북반구의 나라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문제를 연대라는 방식으로 스스로 풀어보고 싶어하는 모습들이 참 감명 깊었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또한, 이 번 행사를 통해서 아시아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빈곤국가에서 이미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선 한국은

사회연대경제라는 영역에서도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서 아시아의 롤모델이 되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사례들이 차례로 소개될 때마다 아시아 국가들은 부러움을 금치 못했고,

정부주도의 Top-down방식이 문제도 많지만 기본적인 물리적 토대를 만드는데는 성공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뭔가 마중물이 있어야 샘이 솟아나오듯 맨땅에 헤딩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에서 일어나는 정부 주도의 Top-down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사실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어디까지가 정부의 역할이고 얼마나 시민들이 자생력을 가지고 주도할 수 있을까?


매우 걱정되는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다이나믹 코리아의 역량을 믿고 싶습니다.

안될 것 같았던 정권도 평화롭게 바꿔낸 시민들이기에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할 듯합니다.


+


이번 SSE Academy에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는 2가지 주제로 참여했습니다.


해피브릿지 협동조합에 대한 현장방문과 MTA(몬드라곤팀아카데미) 워크샵이였습니다.


도쿄스테이크(남산타워점)에서 점심을 먹고 해피브릿지 본사(장한평)에서 진행된 현장방문에는

20여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동행했는데요.




해피브릿지의 협동조합 전환 스토리에 대해서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한국에는 잘 알려졌다고 생각했는데 한국분들이 오히려 더 많은 질문을 해주셨구요.


아직 협동조합의 개념이 부족한 동남아시아국가들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였습니다.

또한, ILO관계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사례로 향후 연구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다음 날 그룹 토론을 통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을 뽑아봤는데요.


왜 협동조합을 하는지에 대한 미션이 뚜렷해보였다.

초창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환을 진행한 강력한 리더십이 돋보인다.

전환 이후에도 경영성과가 계속해서 상승한 측면이 인상적이다.

제품이 좋지 않으면 어려울텐데 제품 관리를 꾸준히 해오고 있어보인다.

가맹점주와의 상생관계를 만들어나고 있다는 점이 훌륭하다.


관점에 따라서는 약간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동안에 해피브릿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몬드라곤팀아카데미에 대한 소개는 4번째날 오후 Youth 세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원래는 3번째날 오후에 소개되었어야 하지만 다른 Youth 발표자들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으로

어쩔 수 없이 4번째날 워크샵 시간을 30분 정도 줄이고 MTA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습니다.



JON은 역시나 MTA스타일 대로 2시간의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체크인을 1시간하고, 나머지 1시간 동안 Birth Giving을 진행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도 꾿꾿하게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빼먹지 않았으며,

결국은 Birth Giving을 통해서 뭔가 의미있는 결과물을 뽑아내는 놀라움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참 이러한 애매한 상황에서도 원활하게 잘 진행하는 것을 보면,

이 친구들이 MTA에서 트레이닝 받은 시간들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틀이 없는 듯하지만, 현장에서 즉석적으로 반응하는 순발력과 적응력으로

어떠한 상황도 대처해내는 능력이 바로 MTA가 가진 경쟁력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애니웨이 서로 삭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기애애하고 훈훈하게 마무리된 듯하여,

MTA의 방법론이 가지는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 듯합니다.



+


4일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되고 이제는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자

다들 숨겨둔 끼를 밝휘하면서 놀라운 저녁 만찬까지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였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모습들을 보여주었고,

숙소로 돌아가서도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꽃을 함께 피웠다고 합니다.


마지막 날의 화두는 측정지표개발에 대한 이슈였습니다.


코스타리카의 케이스에서도 측정 지표가 이슈가 되었는데,

마지막 한국인들끼리만 모이게 된 자리에서도 측정 지표 개발은 핫 이슈였습니다.


다들 동일하게 느끼고 있는 문제이기에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 부분입니다.


과연 기존의 단기 성과 위주의 지표를 넘어서는 지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러한 주제들을 향후 도전과제로 남긴 체 아쉽게도 아카데미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과연 이러한 과제들은 어떻게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을 더욱더 기대해봅니다.




2017.01.17 제1회 해피브릿지 협동조합 경영포럼


지난 1월 17일 해피브릿지 본사에서는 제1회 경영포럼이 열렸습니다.


왠지 경영포럼이라고 하면 으리으리한 호텔이나 컨퍼런스홀에서

수 천명의 사람이 멋진 정장을 입고 앉아있으면 스티브 잡스같은 사람이 앞에 나와서 강연하는 모습을 연상하실텐데요.


해피브릿지의 경영포럼은 그런 화려한 행사보다는

해피브릿지의 경영이슈를 중심으로 조합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조촐한 모임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럼의 주제도 이사회에서 정했고 기조발제도 해피브릿지 배현주 이사가 진행했습니다.

지정토론자도 외부에서 초청한 전문가 외에 평조합원 대표로 한성림 조합원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포럼의 목적 자체가 

'우리의 고민과 이슈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자' 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피브릿지 조합원과 직원들끼리만 이야기하면 집단사고에 갇힐 수 있기에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 외부의 전문가를 초청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첫 번째 외부 초대 손님은

한국협동조합연구소 강민수 부소장님과 

성공회대 일반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박상선 교수님이였습니다.



첫 번째 포럼의 주제는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와 분배"였습니다.


약간은 폭넓은 주제였지만,

조합원들이 가장 관심이 많고 이사회에서도 가장 고민이 되는 주제였습니다.


역시나 관심있는 주제였기에 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였지만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고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첫 모임이다보니 진행 상의 미흡한 점도 많이 나타났지만,

첫 모임이기에 그동안 공론화되지 못했던 다양한 이슈가 한 번에 터져나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합원 간의 견해 차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볼 수 있었고,

외부의 전문가와 함께함으로써 논의가 정리되고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전체 조합원이 함께 하지 못하고 선배그룹들 위주로 논의가 흘러갔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이러한 점들을 보완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면 더욱더 효과적인 공론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자리였습니다.


또한,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와 분배라는 이슈에 대해서 이렇게 다양한 주제로 다루어질지는 예상도 못했습니다.


출자금에 대한 내용, 그리고 보상과 배당의 이슈, 비분할 적립금까지 논의는 확산되었고

결국 '조합원은 왜 참여하는가?' 또는 '노협으로써 해피브릿지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까지 논의가 확산되었습니다.




물론, 2시간이 넘는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아쉽게도 딱부러지는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해피브릿지에서 논의가 되야하는 이슈가 무엇인지

끄집어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행사를 주체한 HBM연구소에서는

여기서 논의된 이슈들이 해피브릿지만의 고민은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노동자협동조합이라면 어디서나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주제였으며,

해피브릿지가 고민한 내용들이 앞으로 늘어날 협동조합들의 고민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올 한 해 HBM연구소와 해피브릿지는 지속적으로 경영포럼을 열기로 했습니다.


해피브릿지의 고민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겠지만,

그 내용을 다른 협동조합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리해서 공유할 예정입니다.


첫 번째 포럼은 시범적으로 운영되었기에 내부 보고서 형태로만 정리 되었지만,

두 번째 포럼부터는 좀 더 세밀하게 준비해 외부에도 공유될 수 있도록 연구보고서 형태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해피브릿지의 필요에 의해서 조촐하게 시작되었지만

아마도 2017년 HBM연구소에서 도전하는 가장 큰 프로젝트 중에 하나가 될 듯합니다.


앞으로 진행될 내용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2016 [사회적기업진흥원] 청년협동조합 인큐베이팅 사업

2016년 해피브릿지협동조합과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는

청년협동조합 3팀을 만났습니다.


글로벌 자원봉사를 사랑하는 청년들이 모인, 떠나리TVD

사연을 담고 인연을 이어주는 플랫폼, 청춘사진관

직접쉐프가 되어 함께 요리를 만드는 미니레스토랑, 우리부엌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3개팀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진행한

청년 협동조합 창업 공모전의 본상을 수상한 12개 팀과 함께 각각 선배 협동조합의 인큐베이팅을 받기로 했습니다.


여행과 사진, 음식이라는 품목에서도 천차만별인데다가,

성남과 전주, 부산이라는 물리적으로 너무나 떨어진 3개팀을 인큐베이팅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였습니다.


선정된 후 사전 인터뷰를 통해 각각의 상황과 니즈를 파악해보니...

이미 물리적인 공간까지 확보한 팀이 있는가 하면 팀원 구성도 제대로 안된 팀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는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가 진행중인 MTA방식을 활용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MTA에 대해서 아직까지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된 예전 포스트를 참고하세요.

http://happybridge.tistory.com/144


+


첫 만남은 지난 7월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12개팀이 모두 모여서 합동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http://happybridge.tistory.com/153


아직까지 협동조합을 잘 모르던 친구들에게는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주는 효과는 역시 굉장히 강했습니다.


협동조합으로도 이렇게 대규모의 사업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더니,

협동조합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현실은 또 다르게 전개되었습니다.

이미 사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기초 설계부터 많은 어려움이 존재했습니다.


시작할 때부터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과 공모전이라는 선발 과정, 멘토/멘티의 연결 방식은

이미 모든 참여기관들이 공통적으로 불만을 갖고 있던 요소였습니다.


이제와서 되돌이킬 수도 없기에 해피브릿지의 고민은

이들에게 어떻게하면 하나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였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MTA방식을 활용해서 5번의 공동 워크샵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각 사업별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전문 멘토그룹이 필요했습니다.


여행과 관련된 떠나리TVD는 해피쿱투어 정유진 대표님

플랫폼 비즈니스를 생각중인 청춘사진관은 DNI컨설팅 박태원 대표님

음식 관련된 소모임을 지향하는 우리부엌은 해피브릿지 문성환 이사님


시범 사업이기에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청년들을 위한 일이라며 다들 너무 흔쾌히 함께해주셨습니다.


팀코치와 멘토가 한 팀이 되어서 각각의 팀에 배치가 되어 수시로 연락하였으며,

공동 워크샵이 있을 때는 3개팀이 함께 모여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첫 번째 모듈은 해피브릿지 본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팀학습과 개인학습을 주제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BMC / Golden Circle / DISC 에 대한 워크샵이 진행되었고,

CRM전문가이신 DNI컨설팅의 박태원 대표님께서 CRM의 개념과 활용방안에 대한 특강도 해주셨습니다.


현장방문 차원으로 해피브릿지에 대한 소개와 특성에 대해

문성환이사님께서 자세한 설명과 질의응답도 해주셨습니다.


너무나 많은 프로그램을 1박2일의 빡센 일정으로 진행했지만,

모두가 지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앞으로의 4개월을 기대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모듈은 전주 아이쿱생협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청춘사진관의 홈그라운드이기도 한 전주에 떠나리가 방문한 형태였죠.

이번에는 큰 욕심 안내고 Design Thinking 하나의 주제로만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씽킹 워크샵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 이거 자체로만 해도 1박 2일 코스입니다.


전주시내를 돌아다니면서 관광코스를 짜보는 것이 핵심 주제였습니다.

'어떻게하면 한옥마을뿐만 아니라 다른 재미꺼리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줄까?'


이번 워크샵은 떠나리와 청춘사진관 구성원을 섞어서 진행했습니다.

추가로 전주에서 활동하시는 협동조합 전문가 두분을 초청해서 관련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기도 했습니다.


전주를 기반으로 하는 청춘사진관에게는

전주의 협동조합 전문가이신 두분과의 네트워킹이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였다고 합니다.


이미 전주를 잘 알고 있는 청춘사진관과 자원봉사 캠프를 전문으로 하는 떠나리는

워크샵 기간 동안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는데요~


이 때 나온 택시 투어에 대한 아이디어는

떠나리에서 추가 디벨롭 시켜서 대만 현지에 실제 런칭도 했습니다.


두번째 모듈을 계기로 떠나리를 아예 해피브릿지 사무실에 입주해서

해피쿱투어와 함께 다양한 사업 기획을 하기로 했습니다.



세 번째 모듈은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떠나리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에서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외국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자주 여는 떠나리에게는 아주 익숙한 공간이죠.


이번 주제는 철저하게 상품 기획과 사업기획서 작성에 집중했습니다.

인큐베이팅 과정에 중간을 돌게되면서 지금까지의 과정을 돌아보고 중간점검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참가팀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서 CSR전문가를 모시고 특강도 진행했습니다.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대기업 CSR 지원사업에 대한 환상을 깨는 동시에

어떻게하면 대기업 CSR 사업과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토론도 진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간 완성된 사업기획서를 가지고

DNI컨설팅의 박태원 대표님과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의 송인창 소장님 앞에서 PT도 했는데요.


처음 인큐베이팅을 시작할때보다는 많이 구체화되었지만,

11월 말까지 사업기획서를 완성해서 협동조합 설립까지 하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멀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선배들의 귀한 충고와 피드백들은 협동조합 꿈나무들에게는 좋은 자원이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사업을 해야되겠죠?



네 번째 모듈은 각자의 현장을 찾아가는 서비스로 진행되었습니다.


함께 모여서 대화를 나누며 경험을 발전시키는 것도 좋지만 너무 바쁜 일정으로 인해서

부득히하게 전주(청춘사진관)와 서울(떠나리)로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의 원종호 연구원께서 

외국계 광고회사에 온라인 게임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특강을 진행해주셨고,

각자 자신들의 브랜드를 가지고 브랜드 휠을 그려보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미 골든서클로 사업에 대한 자신들의 미션/비전을 점검해봤지만,

브랜드를 가지고 브랜드 휠을 그려봤더니 또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미 여러개의 사업을 하고 있던 청춘사진관의 경우에는

이 번 워크샵을 계기로 브랜드를 확실히 쪼개야겠다는 점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네 번째 모듈까지 모두 끝내고

이제는 마지막 사업기획서 발표 준비로 넘어가야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기획할 때는 5개의 모듈을 진행하고자 했지만,

오리엔테이션까지 합치니 5개월 안에 6번 워크샵을 한다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아쉽지만, 그냥 4번의 워크샵으로 마무리하고

마지막 창업팀 발대식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로 했습니다.



12월 1일 발대식이 진행되었습니다.

12개의 팀 중에서 끝까지 사업을 진행한 9개 팀이 결과를 공유해주었습니다.


우수상을 받은 3개팀에게는 추가 사업지원금이 주어졌는데요.

해피브릿지와 함께했던 팀 중에서는 떠나리가 우수상을 받으면서 지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해피브릿지에 입주해서 꾸준히 함께 고민하며 BM을 발전시킨 부분이 크게 인정받았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5개월의 시간동안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결과였습니다.


청춘사진관과 우리부엌도 각각

'이담스페이스'와 '쿨쿡쿱'이라는 이름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처음 기대했던 것만큼의 엄청난 결과를 얻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일단 3팀 모두 기본적인 방향성과 협동조합이라는 조직 형태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해주고 싶습니다.

5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다는데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


다행히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는 새로 설립된 9개의 협동조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지원과 협력을 약속해주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문제제기 되었던 부분을 보완해서

2017년에는 더 많은 팀들에게 인큐베이팅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과연 2017년에는 어떠한 친구들과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요?

올해 사업에 참여할 많은 청년들을 응원합니다.

2017.02.09_한겨레신문 - 고용한파 시대 ‘을’들의 반란, 프랜차이즈 직접 만든다

MTA Korea에 대한 내용이 한겨레 2월 9일자 20면 기사에 실렸네요.


고용한파 시대 ‘을’들의 반란, 프랜차이즈 직접 만든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781937.html#csidxb2f82442cfaca30bafd0dec96f0b864 


협동조합 방식의 창업 교육은 어떠해야 할까? 기존의 창업 교육이 개인의 역량 향상에 치중한다면, 협동조합은 처음부터 팀의 역량 강화를 강조한다. 팀 창업 교육의 모범적인 사례로, 세계 최대 노동자협동조합인 몬드라곤의 팀 아카데미(Mondragon Team Academy, MTA)를 꼽을 수 있다. 팀 아카데미 제도는, 몬드라곤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뒤 안팎으로 경영 위기를 겪으며 다음 세대를 키워내기 위한 새로운 혁신 방안으로 도입되었다. 이후 사업 혁신과 청년고용 촉진 등에 꾸준히 효과를 얻어 중국, 인도, 멕시코, 네덜란드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이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엠티에이코리아(MTA Korea)의 원종호 연구원은 “팀 창업 교육은 개인만이 아니라 팀과 기업 차원의 공동학습이 중요하다. 필요한 자원을 공동으로 모으고 실제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협업적 문제 해결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기존 창업교육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주수원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정책위원


[HBM] 2016.04.27_몬드라곤 연수단 - Ep.10 바스크의 초코(Txoko)문화 체험과 몬드라곤에서의 노후생활

초코(Txoko)라고 들어보셨나요?


초코(Txoko)에 대해서 들어보셨다면,

아마도 당신은 미식(美食)에 굉장한 관심을 가진 분임이 틀림없습니다.


바스크 특히 그 중에서도 산세바스챤(San Sebastian)은 스페인 요리의 중심지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있는 미식가들을 위한 도시입니다.


초코(Txoko)라는 바스크만의 특별한 문화적 공간은 

산세바스챤(San Sebastian)을 미식의 도시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평가를 받습니다.


근대적 형태의 초코(Txoko)는 187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기록되어있지만,

역사적 기원으로 보면 바스크 지방에서 이러한 공간은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습니다.



위의 사진은 초코(Txoko)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모두 남자들만 있구요.

두 번째, 즐겁게 요리를 합니다.

세 번째, 너무나 행복해 합니다.


+


이게 특별한 이유는 바스크 지역이 철저히 모계 중심 사회라는 점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집안의 모든 재정과 살림살이는 모두 여자가 결정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남자들은 아내에게서 탈출해 자신들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죠.

(가부장적 성향이 강한 한국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는 것입니다)


여자들의 시달림에 피곤해진 남자들은 친구들과 함께 초코(Txoko)에 모여서

함께 요리를 하고, 술먹고, 노래부르고, 때로는 토론을 하기도 합니다.


초코(Txoko)는 철저히 남자들을 위한 마쵸적인 공간이지만,

사실은 집안에 발붙일 곳이 없는 남자들의 심리적 피난처와 같은 곳입니다.


초코(Txoko)는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cuadrillas)' 만이 모이는

폐쇄적인 공간이기에 정해진 사람들은 물건도 공유하며 마음껏 공간을 쓰게 됩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공간이기에 외부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프랑코 독재 기간에는 바스크 어를 몰래 사용하면서 정치적 논의를 이어가는 용도로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산세바스챤 지역에는 120여개의 초코(Txoko)가 존재합니다.

여전히 정해진 인원들의 월 회비로 운영되고 있고 대부분이 80명 내외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일부 초코(Txoko) 새로 가입하기 위한 대기자 리스트도 엄청나고 그것마저도 간헐적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합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임의 어르신들에게 허락을 받아야합니다.


조직의 구성원으로 합류하면 대가 없이 많은 도움을 주지만,

대신 조직의 구성원과 아닌 사람은 확실히 구분하고, 구성원으로 받아주는 것도 매우 까다롭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기본원칙들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님을 여기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


함께 모여서 요리를 즐기는 남자들이라...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습이지만

이러한 공간들은 바스크 지역의 요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됩니다.


남자들은 여기에서 서로의 음식 솜씨를 뽐내기도 하고

서로 식자재를 교환하기도 하면서 점차적으로 지식을 쌓아갔던 것이죠.


전통적으로 초코(Txoko)에는 여자들은 들어올 수 없었으나,

오늘날 남아있는 초코(Txoko)들은 여자들이 들어오는 것은 허락된다고 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이 요리하는 것만은 오늘날에도 금지되어있다고 하네요.


 

 

 


몬드라곤 연수단은 Martin 교수 덕분에 우연히

Juanjo abarte의 초대로 몬드라곤에 위치한 초코(Txoko)를 방문해볼 수 있었습니다.


Juanjo abarte의 요리 솜씨는 상상을 초월했고,

바스크 여행 내내 먹은 그 어떤 음식보다도 최고의 맛을 자랑했습니다.


바스크 특유의 전통소시지 치스토라(Chistorras)

원산지를 반드시 표기하는 게로니카산 고추(Pimiento del Guernica) 등


바스크 어딜가나 원없이 없을 수 있는 핀쵸(Pincho)뿐만 아니라,

기존 식당에서 구경해보지 못했던 바스크 전통 음식들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남자를 위한 특별한 공간이라서 주방에는 절대 아무도 못들어오게 하시며

모든 요리를 손수만들고 손수 서빙까지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코(Txoko)를 방문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바스크 지역의 초코(Txoko) 문화를 알게 된 것과 Juanjo abarte의 퇴직 후 삶을 들어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 월요일 호세 마리아 신부님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몬드라곤 시내의 광장에서 호세 마리아 신부님의 이름을 딴 현판식을 한참 진행하고 있을 때,

(관련 내용 보기 > http://happybridge.tistory.com/137)


갑자기 덩치가 산만한 아저씨가 한 분 다가오더니 

어디서 왔는지 물어본 다음 다짜고짜 언제까지 여기 머물 예정이냐고 물어봤습니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전혀 알지도 못하는데 너무나 반가워하면서,

우리를 대듬 자기집에 초대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한참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잠시 자리를 비웠던 Martin 교수가 와서 너무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더니,

다음 방문지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그 아저씨의 집에 잠시 들렸다가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방문하게 될 곳이

초코(Txoko)라는 독특한 공간인줄 상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8명이 모여서 공동 주택을 건설해 살고 있다는 Juanjo abarte는

지하에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있다고 하면서 연수단을 지하에 있는 초코(Txoko)로 안내해주었습니다.


 

 

     


공동주택의 공용공간이라고는 했지만

사실상 여기는 Juanjo abarte의 개인 공간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사진은 대략적으로 600장 정도는 넘어보였으나,

벽면으로만은 부족했던지 책상위 쌓여있는 사진첩도 엄청 많았습니다.


온갖 각종 기념품들이 다 모여있었고,

추억의 LP판도 엄청 많이 소장하고 계셨습니다.


작년에 방문한 조선대학교 총장님도 이 집에 잠시 들렸다갔다고 하면서,

그 때 받은 태극기를 우리를 위해서 준비해서 간식에 꽂아놓는 센스를 발휘해주셨습니다.


알고봤더니 우리 연수팀뿐만 아니라 수시로 사람들을 초대해서

요리를 해주고 이렇게 멀리서 온 손님들은 특별 대접도 해주는 '상습 초대남'이였습니다.


+


 Juanjo abarte는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초코(Txoko)에서 도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제대로 체험하게 해주었습니다.


음식은 기본이고, 술먹고, 떠들고, 그 자리에서 큰 소리로 노래까지 부르는...

전형적인 한국 아저씨들 회식문화가 그대로 재현되었습니다.


왜  Juanjo abarte가 우리 연수단을 그렇게 반가워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남자들이 술취한 것에 굉장히 관대한 한국 사회에서는

예사롭게 일어나는 일들이기에 초코(Txoko) 문화는 사실 한국 남성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였습니다.


하지만, 바스크의 남자들이 초코(Txoko)에서 이렇게 노는 이유가

여기 말고는 자신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 점은 굉장한 차이인 거죠.


자신들의 초코(Txoko) 문화에 너무나 잘 어울려

아니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즐기는 한국의 남자들을 만났으니 얼마나 반가울까요?


월요일 잠깐 1시간 정도 함께 이야기하고 놀더니,

수요일 저녁에 식사대접을 한다고 꼭 다시 오라고 하는 친절함까지 보여주셨습니다.

(그 덕에 수요일 날 바스크 여행 중의 최고의 요리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초코(Txoko)에 숨겨둔 최고의 독주들을 계속해서 꺼내오면서

한 번 먹어볼 것을 권하더니 자신있게 원샷하며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내친김에 다음에 또 오면 숙박까지 제공할 수 있다고 하시면서,

혹시 자녀들이 몬드라곤에 올 일이 있으면 장기간 체류도 가능하다고 약속까지 해주시네요.


 


우리의 흥미를 끌었던 또 다른 것은 Juanjo abarte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대화의 상당부분은 공동 주택 운영에 대한 내용이였습니다.

연수단원 중에 공동 주택을 만들려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대화가 집중되었죠.


하지만, 여기가 괜히 몬드라곤이 아니구나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공동으로 4층짜리 건물을 짓고 각자 살 집을 그냥 제비뽑기로 배분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마음만 비우면 충분히 가능하고 가장 깔끔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온갖 장단점과 이해관계를 고민하는 사람들로써는 상상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1층과 4층은 관리비와 유지비도 차이가 나고 나중에 되팔 때 가격차도 날 수 있다는 것까지 고려하게 되면...)


하지만, 이들의 원칙은 간단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다른 사람도 원하는 것이다.'


온갖 이해관계와 손익을 따지지 말고 그냥 제비뽑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도 문제제기하지도 않았고 결과에 대해서도 모두가 군말없이 수용했다고 하네요.


물론 특수한 경우가 있을 경우에는 그런 것에 대한 고려도 한다고 하는데,

아주 큰 이슈가 아닌 이상은 그냥 왠만하면 제비뽑기로 결정한다고 하네요.

(성경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제비뽑기의 합리성이 여기서 다시 밝휘되는 듯합니다)


+


또 하나의 인사이트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이들의 태도였습니다.


라군아로와 라보랄쿠차에 대한 방문 후기에서

이미 퇴직과 노후 생활에 대한 이들의 자세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은 노후 보장 시스템이 잘 되어있기에 조기 퇴직을 오히려 선호하며,

퇴직 후에는 충분한 연금을 기반으로 다양하게 자신을 삶을 즐긴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퇴직을 하게 되면 당장 앞으로 뭘 먹고 살아야할지 걱정해야하는 사람이 태반이고,

충분한 재산을 쌓아둔 경우에도 일을 안하면 뭘할지 몰라서 당황하게 되는 한국과는 확실히 다른 자세입니다.


한번도 제대로 놀아본 적없이 일만 했던 한국의 개발국가 세대들의 비극이기도 한데,

문제는 이들이 놀줄 모를 뿐만 아니라 집말고는 모아둔 돈도 별로 없다는 것이 한국의 비극입니다.


반면 올해 67세인 Juanjo abarte는 Caja Laboral (현재는 Laboral Kutxa)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지금은 은퇴해서 새로운 삶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수요일날도 저녁 식사 시간을 앞으로 땡긴 이유도

식사가 끝난 이후에는 인근 고등학교에 가서 학생들에게 농구를 가르쳐줘야한다고 하더군요.

(스페인은 일상적으로 저녁식사를 8시 반에 시작하지만 저희는 6시에 만났습니다)


일을 더 한다는 것은 더 이상 고려할 가치도 없는 사항이고,

어떻게 하면 보다 즐겁게 살면서 이렇게 때때로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노후 보장이라는 것이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드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는 몬드라곤과 바스크 지역을

사회주의가 유일하게 구현된 곳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사회주의란

가난(poverty)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부(wealth)를 나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Wealth)를 나눈다'는 것은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Adam Smith의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발상입니다.


하지만, 세계 경제는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지만,

부를 나누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곳은 지구상에 얼마나 될까요?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루어낸 대한민국은 기적의 국가라 할 수 있습니다.

해외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해외 원조를 해주는 국가로 전환한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세계적으로는 '부(Wealth)'를 나눠주는 멋진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은 '부(Wealth)'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렇다면 이제는 왜 '부(Wealth)'를 나눠줘야하는지, 

그리고 과연 어떻게 '부(Wealth)'를 나누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할 듯합니다.


몬드라곤과 바스크 지역의 방법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 속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없는지 확실히 참고해볼만 동네입니다.



[HBM] 2016.04.26_몬드라곤 연수단 - Ep.07 LKS(구 노동인민금고 기업국)와 사이올란(Saiolan)


1991년 설립된 LKS (Lan kide sustaketa)는 국내에는 약간 생소한 기관입니다.


'란 키테 슈스타케타'라는 이름부터가 약간 생소한데요. 

바스크어를 우리식으로 해석해보면 '노동, 조합원, 개발'의 약자라고 볼 수 있겠네요.


Lan = work 

kide = friend and member

sustaketa = promotion or development


하지만, '노동인민금고의 기업국'이라고 하면

아마도 많은 분들이 몬드라곤에 대한 책이나 강연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노동인민금고(Caja Laboral)가 처음 설립된 1959년부터 자금을 담당하는 은행국과 함께

오늘날의 몬드라곤이라는 거대한 복합체를 만드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


Caja Laboral 내의 기업국은 과거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들을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서 새로운 기업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예비창업자들이 은행을 방문하면 제조업진흥부에서는 그들 가운데 대표역할을 하는 좋은 매니저를 선출하고,

가능성있는 상품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 이들과 계약을 체결하는데, 상품 아이디어가 없을 경우에는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기도 했습니다.


예비창업자들에게 멘토의 역할을 하는 '대부(padrino)'가 붙게되고 사무실과 매니저에 대한 보수가 지원됩니다.

대부는 창업과정 전반과 새로운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함께 검토를 하며, 기업국 내 다양한 부서에서는 기술적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매니저에 대한 보수는 통상적으로 18~24개월까지 지급되며, 지원형태는 이자납부가 연기된 대출의 형식을 취합니다.

이 기간동안 매니저는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서를 작성해야만 하며, 기업국은 이 내용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실시합니다.


상품에 대한 정보, 기업에 대한 정보, 회사 전체의 경제적 가능성에 대한 정보로 구성된 3권을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며,

최종보고서가 완성되면 caja Laboral 내 은행국으로 넘어가서 사업 진행에 대한 심사를 받게 됩니다.


이러한 절차를 무사히 마친 경우에는 대부분 최종 지원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지 않으며,

최종 지원 결정을 얻은 회사는 협동조합의 형태로 창립 자금을 모으게 됩니다.

(전체 자본의 20%는 출자금, 정부 지원금으로 20%, 나머지 금액은 노동인민금고의 대출로 충당)


초기 창업 이후 안정적인 회사 운영을 위해서 초기 창업 비용 대부분은 원칙적으로 7년 이후에 상황이 시작되며,

창업 이후 2년 동안은 대출에 대한 이자납부는 물론 자본화된 초기 비용의 감가상각도 하지 않고, 3~4년간은 시중보다 낮은 이자율을 적용해주었습니다.


< 그림출처 : 티스토리 블로거 - 아침에 일어나 일할 곳을 정한다 (2012)>


+


1970년대까지만 해도 기업국은 새로운 협동조합을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1980년대 전체적인 불황이 시작되면서 기업국은 어려움에 빠진 협동조합들의 경영에 개입해 도움을 주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필요에 따라서 산발적으로 개입이 진행되었으나,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1983년에는 위험단계를 3단계로 구분해 우선순위와 대응 방안을 제도화시키게 됩니다.


기업국은 각 협동조합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계약을 통해서 개입 절차를 진행하였으며,

계약 내용에서는 사업체 운영 실패에 대한 책임은 기업 관리자들과 이사진에게 있고, 회생 절차 역시 그들이 책임진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대상 기업의 경영진에게는 '무죄추정 원칙'이 적용되어

기존 경영진이 추진하려는 기업 회생에 대한 노력을 존중하고 이를 지원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하지만 기존 경영진들의 문제가 명백히 들어날 경우에는 경영진 교체가 일어나게 되며,

총체적 부실로 인해서 기업의 회생이 불가능할 경우 폐쇄조치를 단행하고 조합원들의 재배치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업국의 위기에 대한 대응과 방어는 상당수 협동조합들의 재생의 원동력이 되어주었으며,

다양한 지원정책을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caja Laboral은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은행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하지만, 재정과 기업 관리 기능을 하나의 조직에서 동시에 맞는 부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고,

기업국의 분리 운영이 정부의 지원을 받는데도 더 유리하기 때문에 기업국의 분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됩니다.


처음 설립될 때부터 기업국은 노동인민금고 내에서도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왔으며,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GCM)이 출범하게 되면서 중앙서비스를 제공할 조직이 필요한 시점이였습니다.


이에 LKS는 협동조합 그룹평의회의 이사회 및 경영진을 보좌하고 그룹 경영진과 작업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고,

1986년 말 노동인민금고 근처의 새로운 건물로 이사를 간 후, 1991년 공식적으로 독립하게 됩니다.



노동인민금고 내에 있을 때는 비용의 60%를 각종 프로젝트 비용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노동인민금고의 지원을 받았으나, 독립 이후에는 GCM관련 업무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받게 됩니다.


2014년 현재 LKS는 724명이 근무 중이며

매출 5100만 유로(약 677억 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LKS는 현재 몬드라곤의 4개 영역(area)에서 산업 영역에 속해있으며,

Engineering and services 부문(division)에서 전문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노동인민금고에서 분리되면서 예전처럼 원스톱으로 신규 사업을 지원해주는 역할은 사라지게 됩니다.

조직 체계에서도 지식 영역이 아닌 산업 영역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죠.


주로 경영컨설팅과 기술컨설팅, 법률 상담, 건축 엔지니러링, 재무 컨설팅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략기획이나 행정서비스, 제조 경영기법 등에 대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1970년대까지의 기업국의 역할은 사라지고 1980년대 이후의 역할만 계승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사실 1년 전까지만 해도 주로 바스크지역에만 국한되어서 컨설팅을 진행해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외부로 지속적으로 뻗어나가고 있으며 몬드라곤의 사회혁신 모델을 전파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몬드라곤 복합체 내의 프로젝트의 비중은 30% 정도 된다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매출 규모에 비해서 인원수가 매우 많다는 점입니다.

(엑센츄어 코리아가 400여명의 직원으로 720억의 매출(2006)을 올리는 것에 비하면 인원이 2배 정도됩니다)


이는 1인당 부가가치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이들이 컨설팅을 하는 대상은 대기업들이 아닌 소규모 협동조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평균 연봉도 약 40000유로(약 5311만원) 정도로 

맥킨지나 베인&컴퍼니 같은 평균 억대 연봉을 받는 컨설팅 회사와는 접근 자체가 다르다고 봐야합니다.


몬드라곤의 성장 역사를 감안한다면,

이들의 주요 역할은 컨설팅을 통해서 이익을 많이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의뢰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고 장기간에 걸쳐서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찾아 왔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직원들이 필요하게 되고

일인당 평균 급여 수준은 더욱더 낮아지는 추이를 보이게 됩니다.

(한국에서 주로 행해지는 컨설팅과는 목적 자체가 많이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시대에 맞춰서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접근이 점차 필요해지면서,

신규 창업을 지원해주는 역할은 사이올란(Saiolan)이라는 새로운 기관에 역할이 넘어가게 됩니다.




사이올란이 설립된 것은 1985년으로 1986년 기업국이 분리되어 건물을 옮겨가기 전입니다.


당시는 스페인 전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웠고 바스크 지역 대학졸업생 실업률이 60%에 달했으며,

청년들도 초기 몬드라곤 내의 활발했던 혁신적인 기업가 활동보다는 안정적 직장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몬드라곤 내의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고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들이 새로운 기업을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한다는 목적으로

위험을 수반하면서도 새로운 일을 벌인다는 실습 위주의 교육을 시작합니다.


'saiolan' = experience work

('일을 통한 실험'이라는 뜻의 바스크 언어)




몬드라곤 대학 내에 설치된 사이올란 센터에서는

대학졸업생과 이미 사회 경험이 있는 기업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합니다.


입학 후 일정기간 동안 사업 아이디어를 만들고 이를 구체화해서 사업체를 만들게 되는데,

모든 과정은 팀을 기반으로 한 협업을 통해서 진행되며 모든 학생은 커다란 작업실을 공유하게 됩니다.


각자 아이디어에 대한 상호 개방을 기본으로 하며 철저히 외부 기관들과 협력을 통해서 진행됩니다.

특히 경쟁과 협력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학습하며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학습도 진행합니다.


학생들에 대한 선생들의 관찰과 지도는 이루어지지만,

모든 사업에 대한 지적재산권은 새로 만들어지는 기업에 귀속되고 책임도 스스로 지게 됩니다.


교육 내용은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 교육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를 양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교육과정은 3단계(아이디어찾기 - 사업성 검토 - 실습)으로 진행되며,

제품에 대한 프로토 타입 제작은 물론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목적으로 진행됩니다.



사이올란의 신규 사업 개발을 위한 논리적 프레임워크를 보시는 분들 중에는

요즘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이런 프레임워크를 쓰고 있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최근 창업분야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디자인씽킹의 프레임워크와 비교하면

확실히 고전적 스타일의 프레임워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몬드라곤 대학 내의 또 다른 창업 프로그램인 MTA에 코치로 참여하는

Inigo Blanko 역시 사이올란은 너무 올드패션한 스타일을 고집한다고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이러한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은 인정받아야 할 듯합니다.

(물론 지금 사용하고 있는 프레임워크가 그 당시 개발된 것은 아니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이올란에서 기본적으로 삼고 있는 원칙들은

MTA의 기본 원칙과 상당부분이 유사합니다.


'Learning by doing', 'sharing & team work' 등은

MTA가 설립되기 전부터 몬드라곤에서 기본으로 삼아온 원칙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암튼 사이올란은 1990년대 수많은 협동조합이 설립되는 원동력이 됩니다.

가장 큰 성공요인은 더 이상 Caja Laboral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기관과 협력했다는 점입니다.


몬드라곤 대학뿐만 아니라 바스크 주 정부 기관, 이켈란 같은 연구소,

몬드라곤 내 다양한 협동조합 그룹들과 연계를 맺어 실용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자금도 Caja Laboral은 물론이고 다른 기관들도 참여할 수 있는 펀드를 조성하게 되고,

오히려 협동조합들이 사이올란 센터에 역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학생들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1985~1999년까지 사이올란을 통해 만들어지 사업체는 48개로,

매년 3~4개 정도의 사업체가 만들어졌고 이를 통해 5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됩니다.


신사업 개발 프로젝트가 Caja Laboral을 벗어나면서 더 많은 기관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장에서의 경험을 연구소와 학교에서 체계화 시켜줌으로써 종합적인 지식 시스템으로 만들어냅니다.


사이올란은 이렇게 다양한 기관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모여진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회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중요할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규모와 비중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기술이 너무 빨리 변화하고 개별 협동조합들이 자체적인 활동도 많이 하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몬드라곤 대학에서 내의 창업 교육에 대한 관심이

경영대학 내에 있는 MTA로 넘어간 것도 영향이 있을 듯합니다.

(사이올란은 공업대학 내에, MTA는 경영대학 내에 있는 창업교육 프로그램입니다.)


MTA에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트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2015.12.09_인터쿱아카데미 5일차 - 협력을 위하여

인터쿱 아카데미 참가자 모집

http://happybridge.tistory.com/123


인터쿱 아카데미 1일차 이야기

http://happybridge.tistory.com/126


인터쿱 아카데미 2일차/3일차 이야기

http://happybridge.tistory.com/127


인터쿱 아카데미 4일차 이야기

http://happybridge.tistory.com/128


+


<인터쿱 아카데미 5일차 이야기>


드디어 마지막 5일차까지 왔네요~

5일차의 주제는 '협력을 위하여'입니다.


대단원의 마지막을 위한 시간이죠.

우선 첫 순서는 지난주에 구체화했던 아이디어에 대한 액션플랜을 짜봤습니다.



실제 사업을 실행한다는 생각으로

굉장히 구체적인 실무적인 부분까지 꼼꼼히 점검해봤습니다.


2개 아이디어에 대해서만 진행을 했는데요.

굉장히 구체적인 내용까지 나와서 다음 모임 때 진지하게 이야기해보기로 했습니다.


+


그리고 오후에는 DISC검사를 실시해봤습니다.


이미 많이 들어보신분들도 있지만,

MBTI에 비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성격유형 검사입니다.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MBTI에 비해서

4가지로만 구분하기 때문에 훨씬 쉽고 명확하게 와닿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세밀성에 대해서는 16가지 유형의 MBTI가 더 높겠죠?)



DISC 검사를 하는동안은 굉장히 화기애애했습니다.

서로 몰랐던 자신의 특징과 다른 사람의 특징을 알아가면서 더욱 친밀해지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마지막 대망의 Closing 색션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클로징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이야기했던 모든 내용들을 하나씩 돌아봤습니다.


앞에서 링크컨설팅의 주현희 대표가 클로징을 진행하고 있을 때,

링크컨설팅의 또 다른 인물인 안지원씨는 오늘의 교육 내용을 그림으로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즉석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비주얼로 정리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시더군요.

중요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저희들이 하는 내용을 하나하나 그림으로 정리해주셨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교육장의 뒷편에는 멋진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인터쿱이란 무엇인가?

공동으로 정의 인터쿱에 대한 이야기

협력체를 구성하기 위한 공동 결의문의 내용

그리고 12월 9일을 '한국 인터쿱의 날'로 지정하자는 의견


최종적으로 2016년 처음으로 보일 우리들의 만남의 시간과 장소까지!!

한장의 그림에 모든 내용이 정리되었습니다.



이렇게 그냥 해어질 수는 없죠~

그래서 인터쿱에 대한 약속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5가지를 약속으로 결의했구요.

내년에도 1년간 이 모임을 유지하면서 반드시 1건 이상의 성공사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과연 이 모임이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사람들이 과연 공감할까?


많은 걱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한 번도 해본적이 없기에  매주 기획회의를 진행하면서 내용도 계속 수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들의 열정과

진행한 스텝들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아직 바로 공동 비즈니스를 시작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일단 공동의 꿈을 만들었고 이에 대한 의지만큼은 확고히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과연 2016년에 본격적으로 진행될 인터쿱 아카데미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내년에는 좀 더 신나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11.16_인터쿱 아카데미 1일차 이야기 - 비즈니스 진단


지난 11월 인터쿱아카데미에 대한 개강 소식이 포스팅 됐습니다.

http://happybridge.tistory.com/123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고,

지난 12월9일 모든 프로그램은 종료되었습니다.


'과연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 에서 부터

'과연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겠냐?'라는 질문까지 많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참여기업들의 Mind Set과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까지 도출해서,

바로 실행에 옮기게 됐다면 더 성공적이였겠지만 첫 술에 배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습니다.


암튼 기존의 교육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봤고,

매우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해서 협동조합간의 협동에 대해서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4회에 걸친 활동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포스팅의 특성상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릴수는 없고 맛보기 정도로 이해해주세요.


+


<인터쿱 아카데미 1일차 스토리>


교육장에 들어왔을 때 처음 이들을 맞이한 것은

이번 행사의 진행 과정을 한눈으로 보여주는 현수막이였습니다.


링크컨설팅의 안지원씨가 직접 그려주셨는데요.

4단계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 프로램의 세부내용을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4주 내내 교육장의 한쪽 벽면을 멋지게 장식해주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진행은

링크컨설팅의 주현희 대표님이 담당해주셨습니다.

최근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시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계신 분이죠.


아직 참가자들이 서로를 잘 모르기에 어색어색한 상황이였지만,

주현희 대표님의 탁월한 진행으로 첫 주부터 확실히 학습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2인 인터뷰도 진행해보고, 인생에 있어서 결정적 순간도 발표해보고,

자기 인생의 라이프 라인, 그리고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라이프 라인도 그려보고,

삼각진단을 통해서 현재 조직의 상태도 진단해보았습니다.


 


아이스 브레이킹 겸 서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아가는 시간을 갖은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각 기업의 비즈니스 철학과 모델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았는데요.


이 번 시간부터는 롤링다이스의 제현주 대표가 본격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에

개별적으로 자사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았고,

코치진들이 본격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며 논의의 진행을 도왔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임원진과 실무진이 동시에 참여했다는 점인데요.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모두 열심히 현재 자신의 조직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주셨습니다.


미션이 아직 구체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조직도 있었고,

'마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친환경 냉장고'라는 비전을 명확히 갖고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첫 날 워크숍의 가장 큰 수확은

서로 너무나 다양한 조직들이 참여했다는 점을 확인 한 것이였습니다.


분야뿐만 아니라 사업방식, 심지어는 기본 철학까지...

굉장히 다양한 조직이 만났기에 너무나 기대가 되면서도 한 편으로 걱정도 앞서는 시간이였습니다.


과연 남은 3주라는 기간 동안 얼마나 이들의 생각을 좁힐 수 있으며,

어느 정도의 성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아직은 약간은 막막한 상황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팀이 얻은 희망은

참가해주신 분들이 너무나 열성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셨다는 점입니다.


연말이라서 중간에 왔다갔다한 분들이 좀 있었다는 한계가 있지만,

자리를 지키시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해주셨기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첫날 나를 알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진짜 인터쿱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됩니다.

2015.04.24_칼폴라니연구소를 찾은 손님 (Karl Polany Institute Asia Ceremony)

지난 4월 23일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에는

몬드라곤에서 한 분의 손님 찾아오셨습니다.


Carlos García de Andoin


스페인 Universitat Politècnica de València 정치외교학 박사

스페인 Universidad de Deusto 신학, 심리학 학사


 스페인 총리실 부국장 (2010-2011)

Universidad de Deusto 정치외교학과 석사과정 교수 (2002-2003)

빌바오 교구 신학 및 사역 연구소 정치 지역학 및 Universidad de Deusto 신학대학 교수 (1992-2003)

Amigos del Padre Arizmendiarrieta 협회 회원

호세 마리아 신부 성인(星人) 추대 위원회 공동 위원




까를로스가 한국에 방문한 것은 

바로 칼폴라니 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칼폴라니 연구소에서는 개소식을 맞이해서

칼폴라니의 따님이신 레빗 폴라니 맥길대학 명예교수

캐나다의 콩코르디아 대학 총장,

그리고 몬드라곤의 까를로스 호세 마리아 신부 성인 추대 공동 위원을 초대했습니다.


칼폴라니는 <거대한 전환>이라는 책으로 국내에 알려졌고,

사회적경제의 경제학적인 이론적 기반을 제시한 것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칼폴라니는 <거대한 전환>이라는 책으로 국내에 알려졌고,

사회적경제의 경제학적인 이론적 기반을 제시한 것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칼폴라니에 대한 연구소는

캐나다 콩코르디아 대학에 처음 설립되었고,

프랑스에 이어서 한국에 세번째 연구소가 설립되게 된 것입니다.


아시아지부를 대표하는 연구소가 설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였고 국내에서도 굴지의 맴버들이 여기에 참여하셨습니다.


박진도 지역재단 이사장 (전 충남대 경영학과 교수)

임정엽 대경대학교 석좌교수 (전 전북 완주 군수)

송경용 신부 (GSEF 공동의장)

송인창 해피브릿지 협동조합 이사장 (HBM협동조합경영연구소 소장)

정원각 iCOOP협동조합지원센터 대표

조금득 청년연대은행 토닥 이사장


연구소 스탭도 훌륭하네요...

정태인 소장 / 홍기빈 연구위원장 / 김연아 연구위원 / 박성수 사무국장



행사 당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스텝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식전에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며 인사를 하고 다니는 마틴 교수과

그냥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행사를 기다리시는 송인창 소장님...


우리 HBM 연구소 식구들의 행사에 임하는 모습도 사뭇 비교되는군요~~ ^^


역시나 칼폴라니의 명성에 걸맞게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셨네요~



1층에서 진행된 헌판식에 이어서

2층의 연구소를 한 번 쑥~~ 둘러보고는

3층의 개소식 행사장으로 모두가 이동했습니다.



많은 초대손님들의 인사와 강연이 끝난 후

우리의 초대 손님 까를로스의 호세 마리아 신부에 대한 강연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호세 마리아 신부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4월 25일 호세 마리아 신부의 생일을 맞이해서 전세계적으로 세레모니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초대된 까를로스도 이 행사의 일환으로

HBM연구소의 특별 초청을 받고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멀리서 손님이 오셨는데, 우리의 마틴교수가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

오늘 하루 일일 기자로써 행사를 열심히 취재하는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


 


마틴교수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레빗 폴라니 교수까지 챙기는 섬세함도 발휘하네요~

한국 생활을 오래하더니 알아서 손님 대접까지 해주는군요~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서울혁신파크까지 왔는데 저희 식구를 안 만나고 갈 수는 없죠~


얼마전부터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내에 오픈한

ep Coop과 HB외식창업센터의 합작품인 "협동상회"에 방문했습니다.


역시나 이 앞에서도 기념사진을 찍는 몬드라곤에서 온 방문객들....

우연히 "함께일하는 세상"의 이철종 대표도 만나서 반갑게 인사도 나눴습니다.


 


'빨리빨리'의 나라 한국에 왔기에~

까를로스는 또 다시 바쁘게 해피브릿지로 이동했습니다.


귀한 손님을 모셨는데 그냥 보내드릴 수가 없지요~

이번에 <대안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의 식구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까를로스는 이번에도 차분히

호세 마리아 신부의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투쟁하기보다는 행동하라!!'

저는 오늘 이상이 아닌 현실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호세 마리아 신부는 굉장히 실용주의적인 사람이였습니다.

그는 가톨릭적 가치를 중시했고,
교육을 통한 새로운 사회 질서 확립을 추구했습니다.

협동조합 자체보다는 협동조합 조합원의 생각이 중요하며
민주주의 자체보다는 민주주의를 이루는 사람이 중요합니다.

노동은 창조라는 불리는 멋진 활동에 관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사람들은 노동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노동이란 사회를 변화시키고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노동이 자본에 종속되어서는 절대 안되며,
자본은 노동에 종속되어야 하며, 도구일뿐입니다.

협동조합의 성장은 연대의식에 기반하고 있고 이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


강연이 끝나고 조촐한 회식을 했습니다.

스페인에서 손님이 오면 항상 보여주는 한국의 화로 문화

(스페인에는 이런 방식의 식당이 없다고 하네요)



까를로스는 한국의 친구들을 위해서 책을 준비해주었습니다.

바로, <호세 마리아 신부의 명언록>입니다.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완전 희귀템이였습니다.

오늘 강연에서도 호세 마리아신부의 어록은 참가자들에게 완전 화제였습니다.


이런 소중한 책을 준비해주다니...

까를로스가 아주 센스가 뛰어나군요~~ ^^


해피브릿지협동조합과 HBM협동조합연구소에

각각 1권씩 기증해주었기에 송인창 소장님과 마틴 교수가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무슨 선물을 주면 좋겠냐고 물어봤더니~

식당에 있던 물통이 탐이난다고 해서 주인님께 허락받고 선물해줬습니다.

(식당 주인님은 신난다고 식당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어주셨네요)



다음날 강의가 또 예정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까를로스와 마틴은 3차까지 따라가는 화끈함을 보여주더군요~

역시 스페인 사람들의 기질은 한국 사람들에 절대 뒤지지 않네요~~


출국 전에 송경영 신부님을 만나서

호세 마리아 신부님의 명언록을 한 권 선물했습니다.


성공회와 카톨릭이라는 약간은 다르지만 가까운 두 종교인의 만남~

서로 완전한 교감을 이루는 시간을 갖았다고 하시네요...


+


사진과 이야기는 더 많지만 

여기서 좀 마무리를 하도록하죠~

(스크롤 압박땜에...)


3박4일의 빠듯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성심성의껏 모든 강연을 소화해주신 까를로스에게 너무나 감사를 드립니다.


까를로스는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이야기는 잔잔하면서도 단단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호세 마리아 신부의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서

진지하게 공부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네요~


협동조합은 사업도 잘해야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중요한 사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혹자는 협동조합이 참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협동조합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협동조합을 해야하는 것은

그것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것이 세상을 좋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협동조합 자체보다

협동조합을 만드는 그 사람들, 그 사람들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호세 마리아 신부의 가르침을 가슴에 담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였습니다.


+


칼폴라니연구소 개소식에 대한 모습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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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_행복이음] 이익을 위한 경영에서 조합원 혜택을 늘리는 경영으로_송인창 이사장

해피브릿지의 소식지 <행복이음>이

2015년을 맞이하여 2호가 발간되었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

조금 더 많은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행복이음>에 게재되었던 글들을 블로그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그 첫 번째로 송인창 이사장님의 인사말로 시작을 해보시죠



이익을 위한 경영을 조합원 혜택을 늘리는 경영으로 바꾸는 원년이 되자.

 

얼마 전 2014년 결산보고와 2015년 경영계획을 검토하기 위한 첫 자리가 있었습니다. 매출은 전년대비 늘었는데 이익이 줄었다는 보고와 함께 2015년 역시 올해보다 매출은 늘겠지만 이익은 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였습니다. 순간 이 결과를 듣고 실망할 조합원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부지런히 하나 하나 꼼꼼히 따져보며 내 년에는 이익을 높일 방도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매출은 상승하는데 이익이 준다는 것은 당연히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우선 가장 큰 비용 새로운 사업을 위해 지출되었던 고용비 및 사업개발비였습니다. 당연히 신규채용을 줄이고 새로운 사업에 배치되었던 직원들을 기존 사업으로 전환배치 하는 것을 고려했습니다. 직원들에 대한 교육비 지출도 절감해야 했고 어쩌면 2014년 지난하게 합의한 새로운 기본급 테이블도 낮추어야 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게 이익을 늘리기 위한 방도를 고민하던 끝에 저는 문뜩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전년대비 이익은 반드시 늘어야 된다고 생각했을까? 

왜 난 매출이 늘면 이익도 그만큼 늘어야 된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 이익은 어디에 쓰려고 난 그토록 이익에 집착했던 것일까?

 

가만히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봤습니다. 분명한 것은 제가 이익에 집착했던 것이 기업의 가치를 높여 주주들의 이익을 높여야 한다는 일반적인 논리는 아니었니다. 우리 회사는 이미 주주가 존재하지 않는 협동조합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사장으로서 이익에 관심을 두었던 것은 해피브릿지 협동조합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었습니다. 지속적인 투자 없이는 조합원들의 일자리를 지키고 늘리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제가 이익을 좀 더 높이기 위해 줄이고자 했던 것이 바로 해피브릿지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것들이었습니다.


조합원들의 급여를 높이는 일, 조합원들에게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 현재 업무에 적합하지 않은 조합원에게 새로운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 조합원들이 자기개발을 하고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일 등은 해피브릿지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들이었습니다. 바로 이익은 그러한 모든 활동을 위해 필요한 수단이었을 뿐인데 저는 그 수단을 위해 목적을 제거하는 스스로의 모순에 빠질 뻔 한 것이지요. 저는 조합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이익 그 자체가 아니라 조합원들의 신념과 역량에 달려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때 비로소 저는 깨달았습니다. 손익계산서의 이익 중심으로 하는 경영은 다름아닌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 시켜 주주의 이익을 달성하고자 했던 주식회사의 경영방식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해피브릿지 협동조합의 경영 목표는 분명 조합원들에게 보다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늘리는데 습니다. 조합원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급여를 높이는데 쓰이는 돈은 줄여야 할 비용이 아니라 적절히 관리되어야 할 주요목표입니다.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고 조합원들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일은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투자이지 절감해서 이익으로 남겨야 할 비용이 아닌 것입니다. 조합원들을 기업가 정신을 함양한 협동조합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쓰여지는 교육비 역시 조합원 모두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관리해야 할 지표이지 무조건 줄여야 할 비용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이 협동조합 경영이 주식회사 경영과 다른 점이었습니다.


우리가 그 동안 너무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오던 것을 한번 되돌아 보며 질문을 는 것으로부터 협동조합적 혁신은 시작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익숙한 프레임에 갇혀서 과거의 패턴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그것을 혁신이라고 부를  없기 때문입니다. 협동조합 경영의 프레임은 주식회사 경영과 다르다는 간단한 원리를 자꾸 망각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왜 이익을 내려 했는지에 대해 잠시 망각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해피브릿지가 협동조합으로 전환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한국나이로 3살이 된 셈입니다. 새로운 CI도 선포하고, 이제 알아보고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3년 협동조합을 의심하고 부정하는데 쏟았던 우리의 에너지도 어떻게 진정한 협동조합으로 바꿀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데 쓰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조직이 시끄럽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 이것은 분명한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협동조합을 의심하는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거의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협동조합적 혁신의 두 번째 해인 2015년은 우선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경영 프레임을 바꾸는 원년을 만들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경영프레임에서 조합원의 혜택을 늘리는 경영프레임으로 바꾸는원년이 되자는 것이지요.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이 사람 꽃을 피우기 위한 것이었다 경영프레임의 전환은 그 꽃을 잘 가꾸기 위한 방법이 되는 셈입니다. 아주 소중한 깨달음이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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