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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 Journey/East Africa

[MTA Korea] 동아프리카 LJ/2019.2.2-2.3/우간다 글루Gulu에서 만난 호이HoE

"MTA Korea, 동아프리카 러닝저니 판 깔다."

잠보, 빅토리아 호수

*주의* 호이 이야기 시작되기 전까지 서론이 좀 깁니다. 

 

케냐에서 우간다로 넘어갈 때는 두 나라 사이에 있는 빅토리아 호수 위를 지나갑니다. 

아프리카 대륙 한 복판에 이렇게 큰 호수가 있다니. 벌써부터 풍부한 자연환경 향기가 나지 않나요?

실제로 우간다는 풍부한 자연환경으로 아프리카의 진주 라고 불리는데요. 윈스턴 처칠이 우간다를 방문할 때 우간다의 아름다움에 감동해 이 나라를 "아프리카의 진주"라 부른데서 시작되었다는군요. 

 

MTA Korea 팀은 우간다 Entebbe 공항에 내려서 수도 캄팔라 Kampala 까지 가서, 다시 굴루 Gulu 로 쭉 올라가야 했습니다.

바로 호이 (HoE, Hope of Education) 를 만나기 위해서였는데요. 호이는 한국인 교사들과 함께 우간다 현지 교사들을 훈련하는 교육 NGO 입니다. 

 

캄팔라 수도에서 굴루로 가기 위해 향한 버스 정류장. 서울로 치면 고속버스터미널 정도가 되겠네요. 

탑승을 하고나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출발! 

하는 줄 알았는데...

분명 10시 차를 탔는데 버스는 30분이 지나도 출발하지 않고 계속 서 있었습니다.. 그렇게 30분, 1시간이 지나고.. 

출발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버스
버스가 출발하지 않는 동안 계속 들락날락하는 행상인들

그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10시 차는 11시 30분이 되어 드디어 출발했습니다. 6시간을 달려가야 하는데 출발이 이렇게 늦어지다니.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지 않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버스에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 중 오직 한국인 MTA Team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지인들은 태연하게 늦은 출발을 받아들이고 있었죠. 아마 늦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겁니다. 

 

한참을 달리다가 재미난 광경을 목격합니다.

파인애플 "묶음" 사세요

버스 양 옆으로 파인애플 더미가 있는 광경이 펼쳐졌고

버스가 멈추자 파인애플을 세개에서 다섯개 묶은 덩이들을 손에 든 행상인들이 창문으로 재빨리 달려들었습니다. 

 

샛노란 파인애플이 보이시나요?

버스를 타고 있던 사람들은 늘 그래왔던냥 자연스럽게 파인애플 묶음을 사서 의자 밑에 두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버스 안은 온통 파인애플 향기로 가득했다는..

얼마나 파인애플이 잘 익었는지 파인애플 국물(?)이 버스 바닥에 흐를 정도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시 한창 달리는 동안 표 검사도 이루어지는군요. 

 

 

호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늘어놓았네요. 

 

오랜시간 버스로 달려 드디어 도착한 호이 HoE ! 

호이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APOYO 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우간다 굴루 Gulu 에서 쓰는 언어인 아촐리 Acholi 말로 "Thank You" 라는 뜻이라고 하는군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호이가 하고 있는 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호이는 위 지도에서 보이는 글루 Gulu 지역 초등학교 교사들을 훈련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그 일환으로 단기집중교사 연수인 STIC: Short Term Intensive Course for school teacher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STIC은 한국 교사들을 모집해서 우간다 교사들을 위한 워크샵을 한국에서 준비한 후 우간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식으로 운영됩니다. 

[출처] 2019 우간다 스틱(STIC: Short Term Intensive Course for school teachers) & 컨설팅 현장 스케치 영상

 

2019 우간다 스틱(STIC: Short Term Intensive Course for school teachers) & 컨설팅 현장 스케치 영상

​ >> 우간다 스틱&컨설팅 이야기 자세히 보기 : https://blog.naver.com/hoelove1129/221650950...

blog.naver.com

 

최근에는 교사교육과 더불어 학부모 교육을 위한 '맘센터' 프로젝트도 진행중인데요.

교육단체인만큼 학부모 또한 가장 중요한 교육의 주체라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이 프로젝트를 실현하고 있었습니다.

글루 지역의 7명의 어머니를 선발해서 봉제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소득을 창출하여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현재 맘센터의 목표이지요. 

 

최근에는 PTA 라는 자리를 마련하여 학부모운영회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교사와 학부모가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많이 없었던 문제를 발견하고 

교사와 학부모의 교류를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 만남의 장을 열어오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는 맘센터의 제품들

 

 

우간다 글루에 위치한 호이 사무실에는 다섯 명의 우간다 현지 직원들과 네 명의 한국인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었는데요. 

현지인 직원과 협력하여 지역 교육 현장에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날은 특별히 우간다 직원들과 한국인 직원들의 이야기를 한 자리에 모여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호이와 함께

현지인 직원들 중에는 원래 교육분야 종사자가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호이가 진행하고 있는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경험하고난 후 호이에 팀으로 합류한 팀원도 있었습니다. 

 

한국인과 현지인으로 이루어진 호이의 '팀' 이야기가 궁금해진 MTA.

어느때나 그랬듯, 개인의 이야기 & 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꿈꾸는 것과 현재 마주한 도전과제' 에 대한 이야기, 

그 중에서도 마음에 남는 이야기를 담아보겠습니다. 

 

빈센트는 현지 교사로서 단기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참가했다가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호이가 하는 일이 우간다 교사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점점 호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배우는 이들의 참여가 변화를 이끈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고나서 말이지요. 

빈센트는 호이에 합류하고나서 교사들의 문제를 모으고 함께 해결하는 SAC 프로젝트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위계질서가 강한 시스템에 대해 문제의식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이것이 빈센트가 처한 도전과제인 것을 알고나자 빈센트는 스스로 배움이 더 필요한 것을 깨닫고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줄리는 교육 전문가로서 호이에 함께하고 있는 현지인 직원입니다.

줄리는 교사들이 리더십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교사들과 진행하고 있는 현재 프로젝트들이 잘되면 평타인만큼 교사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말이죠. 

 

크리스는 맘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 집중하는 교사교육 프로그램과 동시에 부모에게도 집중하는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현지인으로서 더욱 실감하고 있는 크리스였는데요. 

우간다가 마주한 조혼 문제 등의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현지인을 위한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학부모들의 참여 수준을 높이기 위해 현재 하고 있는 맘센터 프로젝트에 더 열심을 내고 싶다는 크리스. 

 

소냐는 맘센터를 담당하는 직원으로 한국에서 파견된 한국인 직원입니다.

작년에는 맘센터가 세팅 단계에 있었지만 올 해부터는 가방 디자인 제작 등 다양한 시도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소냐가 마주한 어려움은 바로 의사소통이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어머니들은 보통 아촐리라는 지역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로도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케이씨는 교사교육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인 직원입니다.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가끔은 도전 과제이기도 하다던 케이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화 차이를 극복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호이를 통해 다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실제로 현지에서 어떤 어려움들을 마주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우간다의 내일이 보이고 희망이 보이는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어요.

호이가 진행하고 있는 교사교육이 의미있는 활동이지만 명확한 임팩트를 보여줄 수 없는 것어서 그 자체가 도전과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현지에서 교사들끼리의 상호작용, 교사와 학부모의 상호작용, 교육부와 학교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만나자마자 호이와 깊고도 기나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요. 

한국에서 시작한 우간다를 위한 교육 NGO 라는 점에서만 생각을 하다가

한 명 한 명 이야기를 듣다보니, 결국 이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무언가를 시작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빛나는 HoE 와의 만남이 괜시리 짧게 느껴졌네요.

 

현지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지역 발전을 이뤄나가는 호이와 같은 사례들이 점점 많아지길 소망하며.. 

 

Gulu!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