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TA Korea/아산상회 Asan Sanghoe

[아산상회] 2019.08.28-30 입학식 & MTA 시작

   아산상회 (ASANSANGHOE) 는 개인의 특성 및 배경과 무관하게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창업기회의 형평성 (Entrepreneurship for all)을 제고합니다.

 

*입학식 관련 모든 사진: 아산나눔재단 제공

 

지난 3일간 (8월 14일-16일) 진행된 선발캠프에 이어서 2019년 8월 28일 수요일 입학식과 함께 아산상회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입학식은 역삼에 있는 마루 180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마루 180은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로 스타트업이 도전하고 성장하고 나누는 창업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곳입니다. 

 

선발캠프 이후 오랜만에 만나니까 정말 반갑네요. 우리 이제 매주 만나요!

아산상회 첫 주 시작을 함께 하기 위해 스패인에서 날아온  MTA co-founder 호세 마리도 보이는군요.

MTA co-founder, Jose Mari

 

떨리는 마음으로 입학식이 시작됩니다.

아산나눔재단 이경숙 이사장님의 환영사

이 날 아산상회 팀프레너*들은 모두 1분 스피치를 했는데요, 한 명 한 명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니 가슴이 다 뭉클하지 뭡니까. 앞으로 4개월 동안 펼쳐질 일들이 정말 기대되지 않나요? 

* 팀프레너 Teampreneur 란 팀 Team 과 앙터프레너 Entrepreneur 의 합성어로 팀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기업가를 뜻합니다. 

 

대한적십자사의 대표이자 HBM사회적협동조합의 이사장님으로 계신 박경서 이사장님의 격려사가 이어집니다. 

 

 

아산상회 아자! 를 외치며

 

입학식을 마친 아산상회 팀프레너들은 마루180 건물에서 나와 건너편에 위치한 팁스타운 TipsTown 으로 이동했습니다.

 

앞으로 4개월동안 아산상회는 MTA 와 함께 진행됩니다. 아산상회 첫 시작을 위해 한국에 온 MTA 공동설립자 호세 마리 Jose Mari 와 함께 MTA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호세는 이전부터 평양에도 MTA LAB을 세우고자 하는 소망을 품어왔는데요, 다가온 미래를 아산상회에서 미리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산상회 팀프레너들은 이키가이 Ikigai 를 그리는 것을 시작으로 개인을 돌아보았습니다. 네 개의 팀을 꾸린 뒤 팀별로 서로의 이키가이를 팀 안에서 공유하면서 스스로를 표현해보고 다시 이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키가이 Ikigai. 삶의 가치, 사는 보람, 존재하는 이유를 뜻하는 일본어. 그림의 출처는 모르겠으나 '이키가이' 라는 책이 있다. (저자: 켄 모기)

그런 다음 팀 전체의 Golden Circle을 그립니다.  '왜 Why' 를 먼저 고민한 다음에 방법 How 과 무엇을 할지 What 를 다음으로 생각해 보면서 우리가 아산상회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기 이전에 왜 우리가 지금 이 곳에 있는지, 아산상회를 통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왜 그 일을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골든 서클은 비즈니스를 할 때 꼭 짚어보아야 할 과정입니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팔지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곤 하지만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한다기 보다는 제품이 만들어진 이유를 구매하기 때문이죠. "People do not buy WHAT you do, but WHY you do it."

골든 서클 Golden Circle -사이먼 시넥 Simon Sinek

(참고: 사이먼 시넥의 TED 강연 https://youtu.be/u4ZoJKF_VuA )

팀의 골든 서클을 그려보고 모두에게 공유하는 모습 

이유 Why 에 대한 고민만 해서는 돈을 벌 수 없습니다. 바로 이어진 다음 순서는 스탠포드 챌린지 Stanford Challenge 인데요, 아산상회 팀프레너들은 바로 현장에 나가 돈을 벌어와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제한된 시간은 단 두 시간! 팀프레너들은 두 시간 안에 팀 별로 주어진 만 원이라는 자본금만 가지고 돈을 벌기 위해 거리로 나갑니다. 

각자가 가진 재능과 아이디어로 팀과 함께 돈을 버는 팀프레너들

두 시간 뒤, 거리로 내몰렸던 네 팀이 다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과연 아산상회 팀프레너들의 수익은 얼마나 될까요? 수익도 수익이지만, 돈을 벌어들인 방식에서 모든 팀의 창의성이 돋보입니다.

 

팀 Survivor은 주변 카페를 방문하면서 앞으로의 아산상회 프로그램 동안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를 계약해서 계약서를 들고 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번 돈, 미용 관련 전문성을 가진 팀원이 사람들에게 눈썹 정리를 해주고 번 돈, 비 오는 날을 이용해서 단거리를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서비스로 번 돈을 모두 합쳐서 3,967,800원 (아직 받지 않은 금액 포함) 을 벌었습니다. 

 

팀 산삼은 스토리를 판매하여 수익을 내고 돌아왔습니다. 건너편 마루 180 건물에 마침 열린 회계 관련 강연에서 강연장에 찾아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커피를 판매했는데요, 아산상회 점심으로 제공되었던 커피를 마시지 않고 이를 마루 180으로 가져가면서 커피 판매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 탈북민으로서, 외국인으로서, 남한 청년으로서 아산상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들려준 뒤 이야기의 가치만큼 고객이 커피 값을 매기도록 했습니다. 청년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있던 사람들은 되려 산삼팀을 위해 직원가로 사내 커피를 구매해준 뒤 되팔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단 두시간만에 이렇게 스토리로만 판매를 했던 산삼 팀의 수익은 무려 수중에 203,500원! 

(좌) 팀 Survivor (우) 팀 산삼

어썸 팀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어썸 팀원들은 팀원들의 재능을 살려 과외 및 컨설팅 비용으로 수익을 벌어들였습니다. 코딩 교육, 전화 영어회화 등 강좌를 열고 두 시간 만에 마케팅과 고객까지 확보한 어썸팀은 34만원의 수익을 냈습니다. 우산을 판매한 수익금도 일부 포함되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써니 팀입니다. 써니 팀은 문구점에 찾아가 온라인으로 홍보를 해주겠다는 계약을 따내고 45만 6천원의 수익을 냈습니다. 

 

(좌) 팀 어썸 (우) 팀 써니

두 시간이라는 시간과 만원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갑자기 바깥에 내몰렸던 네 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금액을 벌어왔습니다. 이 경험이 경험으로만 그치면 안 되겠죠? 스탠포드 챌린지를 경험하고 난 뒤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배운 점, 다음에 적용할 점을 정리하는 포스트 모토롤라 Post Motorola 를 팀 별로 작성해봅니다.

 

네 팀은 공통적으로 무언가를 팀과 함께 한 것,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을 해 본 것을 좋았던 점으로 꼽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기획을 좀 더 세밀하게 못 했던 점, 타켓을 명확히 분석하지 못 했던 것을 꼽았습니다. 배운 점 또한 팀으로 함께 하면 할 수 있다는 점과 실제 경험을 통해 학습을 이룬다는 것 Learning by Doing 의 장점이었습니다. 다음에 적용할 점으로는 다른 팀이 공유한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듣고난 뒤자신들의 팀이 해보지 못 했던 다른 팀의 경험을 반영해보겠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스탠포드 챌린지를 팀으로 수행하긴 했지만, 사실 우리는 살면서 팀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어느 누구에게도 가르침을 받아온 적이 없습니다. 학습하는 조직의 저자 피터 센게는 팀을 두 사람 이상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모임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사회적 존재인 우리에게는 팀이 어디에나 존재해왔습니다. 그렇다면 팀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어떠할까요? 모두가 다시 둥그렇게 원으로 모여 눈과 눈을 마주치며 앉아서 MTA Korea 코치 존이 들려주는 팀 이론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성과의 효율성(세로축)과 시간(가로축)을 기준으로 팀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업무그룹 Working Group, 가짜 팀 Fake Team, 잠재적인 팀 Potential Team, 실제 팀 Real Team, 높은 성과를 내는 팀 High Performance Team 으로 팀이 형성되어 간다는 내용입니다. 이어서 팀의 수행 이론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공을 높은 곳에서 튀길 수록 공이 땅을 찍은 뒤 더 높이 튀어오르는 것과 같이, 근본적인 Why와 Who 를 계속해서 고민하는 팀일수록 지속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팀 수행 모델 Team Performance Model 에 대한 설명입니다. 팀 안에서 계속해서 성찰과 진단 Refelction 이 일어나면 팀이 어디에 위치한지 알 수 있고, 이 과정을 즐기는 팀이라야 팀이라는 공이 더 높이 뛸 수 있게 됩니다. 팀 이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난 뒤 팀프레너들은 다시 팀으로 뭉쳐서 각자가 삶에서 경험했던 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시 둥그렇게 둘러 앉아 호세가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호세는 Third Culture Kids (제 3의 문화에서 자란 아이들) 이론과 함께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부모가 이민을 가는 등의 이유로 십대에 새로운 문화와 환경을 접하면서 자라게 된 2세들을 Third Culture Kids 라고 정의내린 책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과거에는 그런 아이들을 두고 뿌리가 약하고 정체성이 흐릿하다는 부정적인 관점이 지배적이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러한 환경에서 자란 2세들이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지금 이 글로벌 시대에 매우 적합한 인재라는 것이 책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호세는 제 3의 문화와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바로 팀프레너로 살아가기에 뛰어난 자질을 갖추었다고 말합니다. 

Third Culture Kids -David C. Pollock & Ruth E. Van Reken

이와 동시에 호세는 아산상회에 모인 팀프레너들이 바로 Third Culture Teampreneur 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에서 고군분투하며 남한으로 넘어와 새로운 환경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 다양한 환경과 경험을 쌓아온 남한 청년들, 한국이라는 새로운 나라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들 모두가 팀프레너 Teampreneur가 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추었다는 것이죠. 

 

아산상회 참가자 모두가 진정한 팀프레너 Teampreneur가 되어 호세와 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마지막 단체사진을 남깁니다.

호세의 따봉! 위치가 절묘하군요.
다같이 아산상회(ASAN SANGHOE)의 A !

 

30일 금요일, 벌써 첫 주의 3일째 되는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김없이 둥그렇게 둘러앉아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모두가 오늘 하루에 올라타기 위해 체크인을 시작하는데요,  '나를 동물로 표현한다면?' 이라는 주제로 가볍게 체크인을 시작하고 하루를 엽니다. 다양한 개인들이 모인 만큼 다람쥐, 돌고래, 철새 등 정말 다양한 동물들로 자신들을 표현했습니다. 

 

체크인 이후 아산상회 팀프레너들이 이동한 곳은 바로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마루 180. 오늘은 마루 180 투어가 있는 날입니다. 입학식을 위해 잠시 머무르기만 했지, 실제 입주한 기업들의 모습이 어떻게 이 곳에서 펼쳐지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었죠. 마루 180 매니저님들이 직접 해주시는 가이드를 통해 실제 입주 업체들과 펀딩 기업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의 투어를 통해 팀프레너들은 아산상회 프로그램을 마친 12월 이후에 자신들의 스타트업을 만들고 마루 180에 입주하는 생생한 꿈을 그려보았습니다. 

여기가 마루 180 건물에서 사진이 가장 잘 나온다는 핫스팟이라던데.. (찍사에 따라 아닐수도 있는걸로)

마루 180 견학을 마친 뒤 팀프레너들은 포스트 모토롤라 Post Motorola를 통해 팀별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배운 점, 다음에 적용할 점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몇 주만 지나면 팀프레너들이 활동 후에 Post Motorola 를 작성하는 것이 금방 생활화 되겠죠?)

견학 후 마루180 1층 카페에서 팀별로 Post Motorola 를 작성하는 모습

 

다시 팁스타운으로 돌아왔습니다. 첫 주의 대미를 장식하는 벌쓰기빙 Birth Giving* 주제가 팀프레너들에게 주어집니다. 

*Birth Giving 이란, 팀이 함께 학습했던 내용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작업입니다. 아름다운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처럼 처음에는 어렵고 힘든 시간이 될 수 있지만 느끼고 생각했던 지식들을 쏟아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게 됩니다. [출처: MTA Korea 프로그램 자료]

 

아산상회 팀프레너들에게 주어진 첫 벌쓰기빙 주제입니다. 

아산상회 1기 팀프레너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2020년 아산상회 2기 입학식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다음 기수인 2기생들 앞에서 1년간 아산상회에서 활동한 내용을 발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1개월, 4개월, 12개월 계획과 목표를 설정하고 3일 동안 팀학습과 관련해서 학습하게 된 내용을 최대한 활용해서 모든 팀원들이 참여하는 팀 발표를 준비해야 합니다. 5Es (재미 Entertainment, 교육적 Educational, 미적 Esthetic, 현실 도피적 Escapism, MTA 정신 MTA Spirit) 요소를 꼭 넣고 자유롭게 발표하는 것이 필수죠.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우리 아산상회 팀프레너들의 벌쓰기빙 발표. 살짝 보여드리겠습니다. 

 

팀 산삼은 팀원들 사이의 거리를 개월수별로 좁혀가는 모습을 통해 1년간 진짜 팀이 되어가면서 비즈니스를 성사시키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팀 산삼의 벌쓰기빙 발표

 

팀 어썸입니다. 어썸 팀은 1년 뒤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미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있는지라, 미국에서 한국으로 영상 택배를 보내왔습니다. 영상을 보니 팀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스타트업을 일구고 있는 현장이 느껴집니다.

팀 어썸의 벌쓰기빙 발표

팀 Survivor은 화장품 기업을 한국에 설립하고 라틴 아메리카, 중국을 뛰어넘어 12개월 후 개성 공단까지 기업을 확장합니다. 

팀 Survivor 의 벌써기빙 발표

마지막으로 팀 써니는 문화관광 상품을 주제로 써니 캐슬을 지었습니다. 써니 캐슬에서는 국가별 테마가 담긴 방을 투숙객에게 제공합니다. 북한 방, 우크라이나 방 등 평소 쉽게 접하지 못 하는 국가들의 문화가 담긴 독특한 테마방이 많은데요, 특별히 우크라이나 춤을 배워보는 코너를 다같이 체험해보았습니다.

팀 써니의 벌쓰기빙 발표

 

아산상회 팀프레너들이 훗날 실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다음 기수생들에게 그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그 날이 오면 2019년 8월 말에 작성한 이 글을 다시 들춰보면서 이런 날이 있었지, 하고 1기 팀프레너들에게 이 글 링크를 공유해야겠습니다. 

 

 

MTA와 함께하는 아산상회의 첫 주는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개인들이 모여 팀을 이루어 본 3일이었습니다. 앞으로 학습 나침반이 되어줄 러닝컴파스 Learning Compass 작성과 책 읽기 계획 세우기 Reading Plan , 학습 이후 생각을 정리 Reflection Paper 하여 공유하기 등 팀프레너들은 개인 차원의 학습 또한 병행하게 됩니다. 개인 차원으로 이루어진 학습들이 팀 안에서 모이고 이 모아진 학습이 또 다시 팀의 비즈니스에 어떻게 불을 붙일지 정말 궁금한데요, MTA와 함께하는 아산상회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 곳에 그려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