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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A Korea/아산상회 Asan Sanghoe

[아산상회] 2019.09.04-06 디자인씽킹 Design Thinking

   아산상회 (ASANSANGHOE) 는 개인의 특성 및 배경과 무관하게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창업기회의 형평성 (Entrepreneurship for all)을 제고합니다. 

아산상회가 시원한 바람 (그리고 태풍 링링)과 함께 어느덧 2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2주차 주제는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 이었는데요, MTA와 함께라면 디자인씽킹 이론을 학습할 뿐만 아니라 역시나 실제로 학습한 내용을 적용하는 과정이 빠질 수 없겠죠. 이번 주도 어김없이 주어진 챌린지 Challenge 와 더불어 금요일에 방문한 헤이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역동적인 dynamic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 이란? 

공감하고,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시제품을 제작하고,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하는 단계를 일컫습니다. (출처: 스탠포드 대학교 디 스쿨 D-School) 이 단계는 원래 디자이너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디자인적 사고, Design Thinking 이라고 불립니다. 본래 디자인이란 외형적 아름다움보다는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지요.

(디자인씽킹 참고 영상: 한글/세바시- https://youtu.be/R6ojskFNB6w 영어/TEDhttps://youtu.be/UAinLaT42xY)

 

디자인씽킹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아산상회에 찾아오신 분이 계십니다. 통일 디자이너, 남북 문화 번역가이신 전영선 교수님이신데요. 다양한 출신지와 배경을 가진 아산상회 팀프레너들의 공감 능력 향상을 위해 '남북한의 언어 차이와 대화 기법'을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교수님은 남한과 북한의 언어는 '다르다' 기 보다는 '달라졌다'가 맞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남한과 북한의 언어가 '달라진' 이유는 남북한의 사회 생활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통일 디자이너, 남북 문화 번역가 전영선 교수님

강의를 통해 팀프레너들이 어떤 학습을 했을까요? 빠질 수 없는 과정, 포스트 모토롤라 Post Motorola 를 통해 각 팀 안에서 나눈 생각을 다시 모든 팀이 모여 서로 나누어 봅니다. 바로 옆에서 북한에서 온 팀프레너들과 함께하고 있지만 이렇게 따로 북한 문화와 언어를 분석한 내용을 알게 된 점이 좋았다고 합니다. 아쉬운 점으로는, 반대로 북한 사람들이 남한 사람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에 대한 강의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배운 점으로는, 남북한 팀프레너들 사이에서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의도치 않게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이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의 의미를 서로 맞춰나가자는 것이 적용점이었습니다. 

 

팀 안에서 끊임없이 대화 Dialogue 를 통해 서로 학습하는 과정이 이루어지려면 서로의 관점과 언어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필수겠죠? 사실 공감하기란 누구에게나 참 쉽지 않은 일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씽킹에서 '공감하기'는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그래서 팀프레너들은 '공감하기'에 도전해봅니다. 어떻게? 가방 주인이 되어보면서! 

 

방법은 간단합니다. A팀 한 명의 가방을 오픈합니다. B팀의 사람들이 A팀으로 가서 가방의 물건을 관찰하면서 가방 주인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반대로 똑같이 합니다. 각자의 팀으로 돌아가서 상대편 가방 주인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해 봅니다. 

다른 팀에 가서 가방에 든 물건을 구경하는 팀프레너들 

그리고나면 가방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뇌구조를 그려본 뒤 가방 주인이 필요한 것, 선물하고 싶은 것 등을 파악해봅니다. 가방 주인에 대해 정말 세세하게 분석하고 고민한 팀프레너들의 작품들. 가방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허락해준 가방 주인들! 감사의 의미로 뇌구조 그림을 드릴게요.

공감하는 것도 작정하고 해보니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팀프레너들은 깨닫습니다. 관찰만 잘 해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데, 질문까지 하니 또 다릅니다. 모든 주관과 판단을 내려놓고 공감하는 것, 그림과 키워드로 표현해보는 것을 경험해보았는데요. 아산상회 팀프레너들. 이 느낌 그대로 살려서 실제 디자인씽킹 과제로 넘어가봅시다. 

 

팀프레너들에게 주어진 디자인씽킹 과제입니다.

'서울에서 타향살이 하는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디자인 제안을 통해 실제로 돈을 벌어보자!'

2주 후 아산상회 팀프레너들의 학습 여정은 도심을 떠나 자연 속에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이 학습 여정은 이름하여 포레스트 앤 백 Forest & Back 인데요. (어디로 떠나는지는 아직 비밀) 포레스트 앤 백에서 먹을 간식과 바베큐 파티가 풍성하려면 팀프레너들은 돈을 벌어야 합니다. 우리가 배운 디자인 씽킹 과정을 실제로 적용하고 비즈니스를 수행하면서 말이죠. 사용자 중심으로 사용자의 생각을 공감하는 과정은 디자인씽킹에서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할 필수 단계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타향살이 하는 사람들을 만나보아야 하지 않겠어요? 사람들을 만나 공감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관찰을 하거나 인터뷰를 하는 것도 좋고, 직접 그 상황에 몰입해보거나 유사한 상황을 경험해봐도 좋습니다. 전문가에게 배우거나 스스로 기록해보는 것도 특정 대상에 대해 공감하는 방법이 될 수 있죠. 

 

다양한 방식으로 타향살이 중인 서울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돌아온 팀프레너들. 그 내용을 '공감지도 a Map of Empathy'로 정리해봅니다. 당사자가 말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내용을 공감지도에 그립니다. 아산상회 팀프레너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공감할 대상을 찾고 공감지도를 그렸습니다. 탈북민 한 명의 삶을 심층 인터뷰한 팀, 이태원에 가서 모로코 식당을 운영하며 서울살이를 하는 모로코인을 만난 팀, 온라인으로 29명, 오프라인으로 9명을 만나 총 35명에게 인터뷰를 진행한 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이미 모여있는 아산상회 내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팀. 팀프레너들은 실제 타향살이 중인 서울 주민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공감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다음 단계인 '정의하기' 로 넘어갑니다. 공감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느꼈다 할지라도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도전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 합니다. 이를 위해 아까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먼저 분류해 봅니다. 빨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지, 장기적으로 해결할 문제인지, 난이도가 높은지, 낮은지에 따라 말이죠.

문제 찾기 & 문제 정의

이제 문제라고 정의내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는 과정이 남았는데요. 팀프레너들은 하루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이 모든 과정을 해내고 발표까지 해야합니다.

 

2주차 마지막 날, 우리는 모두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 모였습니다. 헤이그라운드는 기존과 다른 접근방법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체인지메이커들이 함께 일하고 성장하는 코워킹 커뮤니티 스페이스입니다. (출처: 헤이그라운드 홈페이지)

헤이그라운드 꼭대기층

 

디자인씽킹 도전과제 발표를 위해 특별히 테크스타스 techstars 를 초대했습니다. 테크스타스는 창업자들의 여정을 위한 엑셀러레이팅, 투자, 아이디어 개발 지원을 수행하는 미국 기관입니다. 

 

테크스타스에서 온 오코와 랄리타를 소개합니다. 

    오코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담당자로 5개국에 회사를 설립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팀을 꾸려서 조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코는 미국에서 공부하던 학생 시절 장학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웹사이트를 만드는 팀을 결성하여 학비를 벌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고 졸업 후에는 인턴십도 하면서 능력을 개발했다고 해요. 학생 때의 팀 경험 때문일까요? 오코가 생각하는 기업가 정신이란 좁은 방에 팀이 한 데 모여 소파에서 잠들며 벌레 물려가며 일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랄리타의 이야기입니다. 랄리타도 오코처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매니저로 테크스타에 온 지는 5년차입니다. 비즈니스맨, 변호사를 직업으로 삼았던 랄리타의 부모님은 평생 선택권 없이 그저 주어진 삶을 살다가 랄리타가 12살 때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은 랄리타에게 여러가지 일을 시키며 랄리타를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을 하셨다고 하는데요. 랄리타로서는 그 때가 사업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합니다. 어떤 날은 학교도 빠지면서 마케팅이나 프레젠테이션과 관련된 학습을 시키기 위해 부모님은 랄리타를 다른 곳에 데려가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창업이란 힘든 일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던 랄리타는 창업을 직접 하지는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금까지 그 일을 하고 있죠. 

 

오코와 랄리타와 하루를 시작하면서 팀프레너들은 체크인 주제로 자신의 컨디션을 1점에서 5점까지의 점수로 표현했습니다. 이 날 유독 상태가 좋은 4점대가 많기도 했지만 2점대의 팀프레너들도 심심치 않게 나왔는데요. 이어서 오코가 들려준 이야기는 마침 창업자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에너지를 비즈니스에 쏟다보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 때 이를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오코는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린 뒤 이를 수용할 줄 알고, 계속해서 관찰할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좋지 않은 상태를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면서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창업자 정신건강의 시작이라고 오코는 전했습니다.

 

오코의 이야기를 듣고 아산상회 팀프레너들의 질문이 쇄도합니다. 한 팀프레너가 묻습니다. "창업가들이 정신에 치명상을 입는 이유가 취약한 불확실성 때문인가요?" 오코는 이에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맞아요. 우리 중에 그 누가 자신의 아이디어가 잘 될거라는 확신이 있겠어요?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반적인 루트는 학교를 가고 대학을 가고 회사를 가서 월급을 받는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은 용기있게 (긍정적인 뉘앙스로) 미친 사람들입니다. 지금 이 에너지가 사라지지 않고 무언가를 계속 하다보면 무언가 일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열심히만 한다고 되지 않습니다. 환경이 중요하죠. 5년 전만 해도 아이디어만 있다고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류 역사상 창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죠. 지원과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이어서 방금 질문한 팀프레너가 "그렇다면 그런 불확실성을 어떻게 다룰 수 있을까요?" 라고 물었더니 오코가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그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는데, 그것이 기업가정신입니다. 우리는 그래서 리더가 되어야 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하고 낙관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24시간 7일 내내 우리가 매일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모두가 불확실성을 겪고 있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게 중요합니다. 불확실할 수도 있다는걸 인정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기업가정신을 훈련하는 것은 운동선수가 훈련하는 과정보다 힘들 수 있습니다. 운동선수는 최상의 몸의 상태를 만들어서 다음 경기를 나가기도 하지만, 부상을 당하면 당연히 쉽니다. 다친 근육을 계속 사용하지 않죠."

 

그랬더니 또 다른 팀프레너가 묻습니다. "올림픽 선수는 준비할 시간이 있지만 기업가들은 그럴 시간이 없지 않은가요? 정말 힘든 날 투자자 미팅이 있을 때도 쉬어야 하나요?" 오코가 답합니다.

"그렇습니다. 쉬어야 합니다. 에너지가 낮을 때면 당연히 프레젠테이션도 잘 할 수 없습니다.역량이 낮을 땐 쉬어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그래서 팀이 중요하다 겁니다. 잘 맞는 팀 동료를 꼭 만나세요. 혼자 하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 합니다."

 

테크스타스 techstars의 오코와 랄리타, 통역 중인 weave 송이님

다소 깊은 대화를 나누고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네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발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디자인씽킹 도전 과제를 가지고 네 개의 팀이 발표를 합니다. 

발표를 마치고 오코와 랄리타로부터의 피드백을 받는 팀프레너들.

테크스타는 모든 팀이 자신의 문제를 비즈니스에 반영한 것에 대해 극찬을 표했습니다. 그리고 상황에 들어맞는 타겟을 자세히 분석한 것과 디테일한 고객군이 있었던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주었습니다. 5분 안에 모든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정말 잘 했면서 말입니다.

 

몇 가지 조언도 아끼지 않았는데요. 웹사이트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팀에게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나만으로 최고의 것을 만드세요. Be the best of that only." 문제를 해결하는 웹사이트를 만들 때 모든 것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팀에게는 '커뮤니티'의 정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진짜 말하는 커뮤니티가 무엇인지 묻는 것과 더불어 이 서비스를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될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부동산 에이전시 사업을 구상한 팀에게는 다른 에이전시와의 차별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의 차별점을 두고 이를 강점이 되도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비즈니스를 구상한 팀에게는 이미 하고 있는 일을 스케일업 하는 것이 좋았다는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칫하면 사업 진행을 게으르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하면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접근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오코와 랄리타는 이런 피칭 pitching 을 수없이 보는 사람들인데, 팀프레너들이 하루 반만에 이 모든걸 해냈다는 것이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한 '어떻게하면 솔루션을 낼까?'가 아니라 '문제에 집중'한 것이 잘 한 점이라고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디자인씽킹 주간이라 더 문제 해결보다는 문제 자체에 집중했다는 사실을 오코와 랄리타는 모르고 있었겠죠? 그래도 칭찬이란 역시 행복한 일입니다.) 

 

오코, 랄리타와 함께

긴장 반 배움 반이었던 발표 시간이 지나고 또 다른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KoA 의 유동주 대표입니다.

(KoA : http://koacompany.com/ )

 

KoA는 Knocking on A 라는 의미인데, 이름이 지어진 이야기가 정말 흥미롭습니다. 기업 이름도 없던 시절. 케냐에서 첫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아프리카에 가는 길에 팀 동료 한 명이 '우리 이름은 있어야되지 않을까? '하는 찰나에, 버스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Knock Knocking on haeven's door ~'  그리하여 아프리카의 문을 두드린 첫 프로젝트 이름은 Knocking on Africa 가 되었고, 그 다음부터 A는 비장의 가치 Hidden Value 가 되어 Knocking on A 가 되었더랍니다.

센스만점 유대표님. 아산상회를 위해 "오늘은 Knocking on ASAN SANGHOE (낙킹 온 아산상회) 입니다!"를 외쳐주셨습니다. 

 

유동주 대표는 스스로를 successful 하지 (성공적이지) 않고 struggling (고군분투) 중이며 소셜 앙터프레너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소개에서부터 강연이 기대되는데요. 유대표는 중국, 몽골리아, 케냐 등 개발도상국 7개국에 1년 이상씩 살면서 발견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le cashmere 르 캐시미어' 를 소개하면서 영상을 하나 보여주셨는데요. 몽골에서 찍어온 영상을 어젯밤 편집을 막 마치고 다음 날 바로 아산상회에서 처음으로 상영해주셨습니다. 'le cashmere 르 캐시미어'는 모두에게 좋은 캐시미어이자 동물에게 좋은 캐시미어입니다. 유대표는 르 캐시미어 브랜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몽골에서 지내던 시절, 초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다가 아이들 집에 가보게 된 날이었습니다. 사막화 때문에 도시로 이동하여 집을 구할 수 없던 아이들은 맨홀 뚜껑을 열고 그 안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 하고 많은 아이들이 맨홀 속에서 죽는 것을 목격한 유대표는 환경 난민 문제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캐시미어를 제공하는 염소를 기르는 가축 생활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이들에게 '어떻게 캐시미어를 지속가능하게 생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죠. 그래서 유대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캐시미어 sustainable cashmere 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 목초지 관리 : 여름 목초지, 겨울 목초지를 나누어서 번갈아가며 염소를 기릅니다. 

2. 동물 친화적 : 겨울이 되면 염소의 속털이 자라고 3월이 되면 자동으로 털이 빠집니다. 털을 깎지 않고 자연스레 빠진 털을 이용합니다.

3. 공정 무역 : 염소를 관리하는 현지인들에게 염소를 잘 관리하면 털을 500g 주는 등의 방법으로 생산자를 고려한 인센티브를 지급합니다.

4. 상호 성장 Mutual Growth : 현지인 생산자에게 수수료를 10% 주는 것으로 사업을 운영하면 생산자의 수익은 지속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복잡한 디자인 comlex, 기본 디자인 basic 두 가지로 포트폴리오를 나누어 제품을 만듭니다. 머플러같은 기본적이고 단순한 디자인은 현지인이 직접 디자인 하는 것이죠. 기본 디자인은 수익의 100% 가 현지인의 것으로 돌아갑니다. 

 

그 외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로는 ETEAQ 에티크 가 있는데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GPS를 이용해서 나무의 일련번호를 설정하고 나무를 기증하여 심은 사람에게 나무의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트래킹 tracking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유대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사회적으로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회문제가 내 문제로 여겨지는 순간 사업은 지속가능해진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아쇼카 설립자인 빌 드레이튼의 말을 인용하는데요. 빌은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할 때 댜음 네 가지를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1. 그냥 할 것 Just Do

2. 스케일을 뛰어넘을 것 Scaling Up

3. 고착화된 시스템을 바꿀 것 Pattern Change

4. 고착화된 관점을 바꿀 것 Frame Change

KoA 의 유동주 대표

 

팀프레너들. 유대표의 강연에서 받은 감동을 마음에 품고 포스트 모토롤라를 그려보며 헤이그라운드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KoA의 유동주 대표가 전한 강력한 메시지가 참 좋았다는 아산상회 팀프레너들. 강연을 통해 넓은 시야를 갖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누구나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2주차의 여정을 돌아보면서 팀프레너들은 디자인씽킹 도전과제를 통해 당면한 문제를 곱씹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비즈니스를 수행할 때도 이 과정을 수행하겠다는 것을 다음 적용점으로 꼽았습니다. 

무엇보다 짧은 시간 동안 디자인씽킹 도전 과제를 수행하면서 팀 안에서 '함께하는 법' 에 대해서도 느끼고 익히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소통의 문제를 탓하기 보다는 책임과 역할에 대해 100% 헌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팀프레너도 있었습니다. 

 

디자인씽킹이 주제였던만큼 다양한 곳에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던 2주차였습니다. 

수요일, 전영선 교수님의 남북 언어차이 강연부터 시작해서

목요일에는 타향살이 중인 서울주민들을 만나러 다녔고,

금요일엔 역삼동 팁스타운을 벗어나 성수동 헤이그라운드를 방문하여 테크스타의 오코, 랄리타와 KoA의 유동주 대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 이번 한 주를 통해 아산상회 팀프레너들은 과연 타인에게 공감하는 것에 익숙해졌을까요? 

 

서로를 통해 학습하고 실제 행동을 통해 학습하는 아산상회 팀프레너들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