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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A Korea/아산상회 Asan Sanghoe

[아산상회] 2019.10.02-04 팀 컴퍼니의 시작 The Beginning of Team Company

 아산상회 (ASANSANGHOE) 는 개인의 특성 및 배경과 무관하게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창업기회의 형평성 (Entrepreneurship for all)을 제고합니다.

 

MTA와 함께하는 아산상회 이야기. 

오늘은 팀 컴퍼니 Team Company  에 대해 좀 더 맛보고자 합니다. 

 

지난 9월 18일에서 20일 아산상회는 파주로 포레스트 앤 백 Forest & Back 을 다녀왔습니다. (https://happybridge.tistory.com/184?category=346032) 그리고 그 곳에서 "NEXT꾼"과 "티키타카 Tikitaka"라는 두 개의 팀 컴퍼니 Team Company 가 탄생했었죠.

 

이렇듯 MTA에는 늘 팀 컴퍼니가 탄생하고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팀 컴퍼니는 어떻게, 왜 탄생해야만 할까요? 

(좌) NEXT꾼 (우) 티키타카

아산상회에는 26명의 팀프레너가 있습니다. 두 팀은 각각 13명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팀 컴퍼니로 가장 적합한 팀프레너 구성원 숫자는 13명에서 17명입니다. 그 이상으로 더 많은 인원이 모이면 너무 많은 상호 관계가 생겨서 모두가 한 방향으로 쉽게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두명에서 네 명과 같이 너무 적은 인원이 모이면 팀 단위의 작동 속도가 늘어지며 팀 작동이 오히려 복잡해집니다. 그렇다면 13명의 팀프레너는 어떻게 구성되는게 좋을까요? 마음이 맞는 사람,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겠지만 팀 컴퍼니가 역동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으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MTA의 원조격인 핀란드의 티미아카데미아 Tiimiakatemia의 코치 실베노이넌 Silvennoinen은 이렇게 말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한 팀에 모이는 목적은 각 팀원들의 역량을 더 풍요롭게 하고 다양성을 끌어내는 긴장 상태가 팀 안에 넘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경험이 풍부한 사람, 성별 등 다양성을 고려하여 팀 컴퍼니를 구성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아산상회 팀 컴퍼니에도 다양한 개인들이 모였습니다. 북한에서 왔다고 해도 남한으로 넘어온 시기가 다 다르고 남한 청년들이라고 해도 살아온 지역이 각기 다르며 8명의 외국인 또한 출신 국가가 모두 다릅니다. 다양한 출신지와 더불어 모든 팀프레너들은 각자가 경험하고 걸어온 길도 매우 다양합니다.

 

다양한 팀프레너들이 모인 팀 컴퍼니가 중요한 이유는 일주일에 한 번 4시간씩 트레이닝 세션 Training Session (이하 TS) 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입니다. TS의 목적은 각자의 배움과 경험, 혹은 흥미로운 이론을 가지고 개인 안에 있는 암묵적인 지식을 대화에서 꺼내고 이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 때 서로의 지식을 합치면 전혀 새로운 것이 나오게 됩니다. 아이디어에 서로가 불을 붙여 불꽃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불꽃은 팀 컴퍼니의 계획이나 스케줄이 될 수도 있고 목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나온 새로운 것들을 정리하여 팀 컴퍼니는 목표를 찾고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TS에서는 서로를 통해 배움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코치도 예외가 아닙니다. 팀프레너 사이에서 배움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팀프레너를 통해 코치가 배울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TS에서 중요한 것은 모두가 동그랗게 원으로 둘러앉는 것입니다. 모두의 눈과 눈을 마주볼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어느 곳 하나 빈 자리가 없도록 합니다. 빈 자리가 생기면 친밀함과 대화가 새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체크인 check-in 과 함께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사람이 원하는 순서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TS가 시작됩니다. 아산상회가 시작된 첫 주에 호세 마리의 진행으로 MTA를 시작했을 때도 아산상회에 모인 우리 모두는 원으로 둘러앉아 체크인을 했었습니다. 그 때 북한 출신의 한 팀프레너는 이런 방식이 *생활총화처럼 느껴져서 불편했다고 합니다. (*생활총화: 북한 주민들이 당이나 근로 단체와 같은 조직에서 각자의 업무와 생활을 반성하고 상호 비판하는 모임. 북한은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사상 교양을 시킴) 사실 북한 출신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런 자리는 어색하기 마련입니다. 낯선 사람들과 다같이 모여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는 자리 말입니다. 그러나 아산상회가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난 지금은 북한 출신 팀프레너를 포함한 모든 팀프레너가 원으로 둘러앉아 자연스럽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깨닫지 못 한 배움을 얻기도 합니다.

     TS 이야기를 계속해 봅시다. 모든 구성원은 돌아가며 TS를 이끄는 TS 리더 역할을 맡습니다. TS 리더는 팀 컴퍼니가 위치한 시점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제를 선정하여 TS를 진행합니다. 때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팀 컴퍼니 안의 커다란 문제가 TS 주제가 될 수도 있겠죠. 이 때 서로를 통해 생각하고 배워야 하는 이유가 드러납니다. 개인이 가진 주관적인 관점으로 문제를 규정하지 않고 반대되는 의견을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티미아카데미아 창시자 요하네스 파르테넌 Joannes Partanen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생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받아들이면서) 생각하는 방식을 바꾼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환경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파르테넌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면 TS의 목적을 더욱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때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 거슬릴 때가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나의 행동을 거슬려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이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을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 자신 스스로를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함께 생각하는 것의 핵심은 다른 대화 참여자들의 의도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용서하는 능력을 갖는 것입니다. 진정한 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것, 유연한 구조, 문제를 예견하는 능력, 호의적인 분위기, 토론에 영향을 주는 숨겨진 의미를 이해하는것이 필요합니다. 대화 Dialogue는 서로를 통해 서로가 배우도록 이끕니다. 양 극단에 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토론 Discussion 입니다. Dialogue 는 사람들이 함께 생각하며 의견교환이 일어나는 대화 Conversation 입니다." TS에서 대화 Dialugue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팀프레너들은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그럴수록 신뢰가 팀 안에 형성됩니다. 그리고 거울처럼 서로를 바라보며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Mirroring)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관점을 성찰하는 과정은 문제에 대해 다시 정의해볼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출처_Tiimiakatemia - How to Grow into a Teampreneur by JYVÄSKYLÄN AMMATTIKORKEAKOULU)

 

    팀 컴퍼니가 존재하는 이유는 TS 가 존재하는 이유와 맥락을 나란히 합니다. 개인들은 점점 함께 묶이며 분리되지 않는 이 팀 컴퍼니라는 단위를 통해 팀프레너로서 성장하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편한 상태에서부터 자신을 바꾸고 싶지 않은 본성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팀으로 생각을 나누고 공동으로 약속을 정하는 과정을 통해, 그리고 모두가 리더가 되어 TS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를 이끌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이끄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깨나가기 시작합니다. 길고 지난한 과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팀은 발전하기 마련입니다. 단순히 일만 하는 워킹 그룹 The Working Group 에서 가짜 팀 The Fake Team을 경험하게 되기도 하고 잠재적인 팀 The Potential Team 의 과정을 거쳐 진짜 팀 The Real Team 이 되어 결국에는 고성과 팀 The High Performance Team 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출처_The Wisdom of Teams: Creating the High-Performance Organization by Douglas Smith and Jon Katzenbach)

 

아산상회에서도 팀프레너들이 리더가 되어 진행한 첫 TS가 시작되었습니다. 티키타카와 NEXT꾼 두 팀 모두 첫 TS였던 만큼 아직은 익숙하지 않았을 수 있는데요. 비즈니스 프로젝트가 발전할수록 팀 컴퍼니 안에서 나누는 이야기가 풍성해지고 이를 통한 배움이 다시 비즈니스에서도 적용되는 학습 순환이 일어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좌) 티키타카 (우) NEXT꾼

 

 

MTA와 함께하는 아산상회 이야기. 오늘은 팀 컴퍼니 Team Company 이야기였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팀 컴퍼니와 더불어 진행되는 비즈니스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오겠습니다.